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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경은의 마지막 불꽃, 봄야구에 달렸다

[KBO리그] SSG로 이적한 노경은, 박종훈-문승원 복귀 전 선발로 존재감 증명해야

22.03.23 08:20최종업데이트22.03.23 0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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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G에서 새롭게 출발한 노경은 ⓒ SSG랜더스


'풍운아'라는 별명이 잘 어울리는 노경은은 프로 데뷔팀인 두산 베어스 시절 감독과의 갈등으로 은퇴를 선언하고 임의탈퇴 공시되는 등 우여곡절 끝에 트레이드를 통해 롯데 자이언츠로 팀을 옮겼다. 첫 FA 자격을 앞둔 2018시즌 9승을 거두는 등 선발투수로 부활했지만 이후 FA 계약에 실패하며 2019시즌을 통째로 날리고 2020년 다시 롯데로 복귀했다.

프로 초창기만 해도 기복이 심해 자신의 재능을 온전히 발휘하지 못한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지만 경력이 쌓이고 여러 굴곡을 거치며 누구 못지않게 원숙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젊은 시절처럼 시속 150km 이상의 패스트볼을 던지진 못하지만 철저한 몸 관리를 통해 여전히 1군 투수로 경쟁력을 보이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노경은은 롯데와 계약이 종료된 지난 시즌 이후 은퇴 대신 입단 테스트를 통해 SSG 랜더스에 입단하며 현역 생활을 연장했다. KBO리그 전체 투수 중 최고참 급에 속하는 나이가 됐지만, 젊은 선수들 못지 않은 몸 상태를 뽐내며 SSG의 시범경기 개막전인 3월 12일, 전 소속팀 롯데 상대 선발투수로 마운드에 올랐다.

첫 경기에서 3.2이닝 동안 3자책점을 허용하며 기록 상 아쉬움을 남겼지만 최고구속 147km를 통해 몸 상태가 아직 건재함을 알렸고, 변화구와 패스트볼을 조합해 상대 타자들의 타이밍을 빼앗아 4개의 삼진을 잡아냈다. 완전히 만족할만한 모습은 아니었지만 4-5선발 자원으로 충분한 경쟁력을 보여준 투구였다. 이어진 18일 키움 히어로즈 전에서도 선발 등판한 노경은은 4이닝 1자책만 기록하며 승리투수가 되기도 했다. 
 

메이저리그 생활을 마치고 SSG로 돌아온 김광현 ⓒ SSG랜더스

 
하지만 안심하기는 이르다. 노경은이 시범경기에서 순항하고 있지만 SSG가 노경은에게 보장해 줄 수 있는 시간이 길지 않기 때문이다. 지난해와 확연히 달라진 SSG의 선발투수 뎁스 때문이다. 마운드가 붕괴되며 5강 진입에 실패한 SSG는 후반기 내내 4-5선발 오디션에 나섰을 정도로 선발 자원이 모자랐다.
 
하지만 올 시즌을 개막을 앞두고 SK 시절 에이스였던 김광현이 메이저리그에서 복귀해 팀에 합류했고 재활 기간 중 다년 계약을 체결한 문승원과 박종훈 역시 올 시즌 중반 이후 합류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2018시즌 우승을 견인한 에이스 트리오 김-문-박이 모두 선발진에 돌아오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노경은에게는 여유가 없다. 재계약을 맺은 외국인 선발 폰트와 MLB 통산 90승 경력의 노바로 구성된 외국인 투수진에 문승원, 박종훈, 그리고 에이스 김광현까지 합류한다면 노경은이 비집고 들어갈 틈이 없기 때문이다. 또, 선발에 밀린 투수들이 들어갈 롱 릴리프나 임시 선발 자리는 나이가 어린 유망주들에게 우선적인 기회가 갈 확률이 높다.
 

시범경기와 시즌 초반 자신의 가치를 증명해야 하는 노경은 ⓒ SSG랜더스

 
산전수전을 다 겪은 베테랑 투수지만 컨디션 점검을 통한 여유로운 피칭을 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 남은 시범경기나 시즌 초반 등판 경기에서 노경은은 자신이 가진 100%를 보여줘야 한다. 어느새 프로 20년차 시즌을 맞는 노경은이 프로 3번째 팀인 SSG에서도 선발 투수 자리를 꿰차며 마지막 불꽃을 태울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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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 참조: 야구기록실 케이비리포트(KBReport.com), KBO기록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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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글: 이정민 / 민상현 기자) 기사 문의 및 대학생 기자 지원하기[ kbr@kbreport.com ]
프로야구 KBO SSG랜더스 노경은 김광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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