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혜윤은 성적으로도 팀의 에이스지만 맏언니로서 후배들의 성장과 사기에도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한국여자농구연맹
사실 배혜윤은 183cm의 나쁘지 않은 신장을 가지고 있음에도 골밑에서의 움직임은 썩 뛰어난 편이 아니다. 실제로 배혜윤은 최근 두 시즌 연속 7개 이상의 리바운드를 기록했음에도 통산 리바운드가 4.90개에 불과하다. 배혜윤보다 신장이 작은 진안(BNK,181cm)이 5.44개, 김소니아(우리은행,177cm)가 7.40개의 평균 리바운드를 기록한 것과 비교하면 확실히 림을 지키는 능력은 상대적으로 부족한 편이다.
이에 배혜윤은 다른 쪽에서 자신의 경쟁력을 찾기 시작했다. 배혜윤은 골밑에서의 경쟁력은 다소 떨어지지만 빈 곳의 동료들을 찾을 줄 아는 넓은 시야와 포지션 대비 길고 정확한 슈팅 능력을 가지고 있다. 이처럼 단점을 보완하기 보다 장점을 극대화한 배혜윤은 2018-2019 시즌 3.97개의 어시스트로 이 부문 4위에 올랐다. 상대가 배혜윤의 패스를 의식하기 시작한 2019-2020 시즌엔 평균 16득점(6위)을 기록하기도 했다.
배혜윤은 지난 시즌에도 14.59득점,7.31리바운드(이상 7위),4.24어시스트(8위)의 성적으로 15년 만에 삼성생명의 챔프전 우승을 이끌었다. 하지만 삼성생명은 시즌이 끝난 후 '살림꾼' 김보미가 은퇴하고 챔프전 MVP 김한별을 트레이드하면서 대대적인 세대교체를 단행했다. 배혜윤과 김단비(1992년생)를 제외한 주요 선수단 대부분이 20대 초·중반으로 구성된 젊은 팀으로 변모한 것이다(1990년생 박하나는 부상으로 출전불가).
하지만 배혜윤은 젊어진 팀을 어떻게 이끌어 가야 하는지 잘 알고 있었다. 이번 시즌 윤예빈(34분2초) 다음으로 팀 내에서 두 번째로 많은 32분53초를 소화하고 있는 배혜윤은 14.45득점(9위),7.65리바운드(5위),5.40어시스트(3위)로 삼성생명을 이끌고 있다. 득점과 리바운드,어시스트, 블록슛까지 모두 팀 내 1위 기록으로 배혜윤은 이번 시즌 신한은행의 김단비와 함께 리그에서 가장 다재다능한 선수로 활약하고 있다.
지난 17일 BNK를 상대로 힘들게 6연패의 사슬을 끊고 단독 4위 자리를 지켰지만 삼성생명은 여전히 공동 2위 우리은행과 신한은행에게 6.5경기 차이로 크게 뒤져 있다. 하지만 삼성생명은 지난 시즌에도 4위로 플레이오프에 올라 우리은행과 KB를 차례로 꺾고 챔프전 우승을 차지한 바 있다. 이번 시즌에도 지난 시즌 같은 '언더독의 이변'을 노리고 있는 삼성생명의 중심에는 리그 최고의 '포인트 센터' 배혜윤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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