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BS <백종원의 골목식당>의 한 장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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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 퀄리티'와 '수익의 효율성'을 주장하는 부부 사장님의 주장은 모두 일리가 있었다. 백종원은 14년차 베테랑 요리사 남편과, 대기업 외식사업부- 패밀리레스토랑 근무 경력을 보유한 경영자 아내 각자의 '전문성'을 모두 인정하며, 서로의 영역을 최대한 존중하고 역할분담을 하라는 해결책을 제시했다.
아내 조혜림 사장님은 "가게 뿐만 아니라 집에서도 부부생활을 해야하는데, 이 부분에서 합의점을 찾았다는 게 이 솔루션의 가장 큰 수확이고 보람"이라고 밝혔다. 남편 김현승 사장님은 "시간에 쫓기듯이 일을 하는 스트레스가 많았는데 노동강도가 반 이상 줄어들었다"며 만족감을 표시했다. 부부 사장님의 갈등도 결국은 서로에 대한 진심어린 애정과 선의에서 비롯되어서 비롯되었다는 사실을 확인하며 훈훈하게 마무리할수 있었다.
토마토고기치즈덮밥집의 김진희 실장님은 "99퍼센트의 노력과 1퍼센트의 운이 인생이라면, 저희에게 <골목식당>은 99퍼센트의 운과 1퍼센트의 노력이라고 생각한다. 그 99퍼센트를 채워주셔서 감사하다"고 고백했다. 석훈 사장님은 "저희처럼 늦은 나이에 창업을 하시는 분들에게 모범이 될 수 있도록 잘해내겠다"고 다짐했다.
두 사장님은 이른바 '오팔세대(Old people with acitve life, 은퇴 이후에도 활동적인 삶을 꿈꾸는 세대)'를 대표하는 50대로서 요식업을 통하여 인연을 맺고 제 2의 인생에 도전한 사례였다. 평생을 음악과 영화 등 예술 관련 업무에 종사해온 석훈 사장님과 법대 졸업에 소비자단체 근무 전력의 김진희 실장님은, 살아온 환경부터 일하는 방식과 가치관, 입맛까지 서로 전혀 다를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서로 티격태격하면서도 결국 공통의 꿈과 목표를 이루기 위해서 다른 방식으로 치열하게 고민했던 두 사람의 모습은, 오팔세대의 현실적인 애환과 동업자 관계에서의 장단점을 모두 보여줬다는 평가다.
고대앞 골목편에 등장한 사장님들의 전반적인 특징은 대학가라는 배경 때문일 수도 있지만 다른 골목에 비하여 상대적으로 순수한 감성과 낭만이 살아있었다는 것이다. 음식의 맛이나 수익성을 떠나 사람대 사람간의 인간적 유대감, 각자가 추구하는 장사의 목적과 진정한 보람이라는 측면에 초점을 맞추며, 사장님들의 삶의 태도가 시청자들의 공감대를 자아낸 이유일 것이다. 코로나19 시대의 대학가를 배경으로 한 고대앞 골목편은 그 어느 때보다 인간적인 매력이 넘치는 사장님들의 자연스러운 모습이 잔잔한 미소를 자아내며 성공적으로 마무리됐다.
어느덧 종영이 가까워지고있는 <골목식당>은 다음주 200회 특집을 통하여 그동안 방송에 출연하여 화제가 됐던 가게들의 재등장, 포항 덮죽집의 상표 출원 이의신청에 대한 이야기를 예고하며 궁금증을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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