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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 카드 내민 '맛있는 녀석들', 맛집 명성 되찾을까

[TV FLQB] iHQ <맛있는 녀석들>, 홍윤화·김태원 투입 검토

21.12.04 09:43최종업데이트21.12.04 0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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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HQ '맛있는 녀석들'의 한 장면. ⓒ iHQ

 
벌써 6년 넘게 인기리에 방영중인 iHQ의 간판 예능 <맛있는 녀석들>에게 2021년은 격동의 시간이었다. 오랜 기간 호흡을 맞췄던 일명 '영식이형' 이영식 PD가 퇴사로 인해 프로그램을 떠난 데 이어 '뚱4'의 일원이던 김준현마저 하차, 연출자·출연진의 변화가 동시에 발생한 것이다. 기존 연출진의 의기 투합 및 동료 개그맨의 합류 등으로 분위기 쇄신에 나서긴 했지만 예전만큼의 재미를 찾는 데는 역부족이었다.  

​빈번한 재방송 및 비주류 케이블 채널이라는 한계로 인해 원래 1% 미만의 높지 않은 시청률을 기록하던 프로그램이지만 최근 들어선 0.2% 수준(닐슨 코리아, 전국 기준)까지 하락할 만큼 반등의 계기가 필요한 실정이다. 때마침 새 멤버 합류 검토 등 변화의 조짐이 보이면서 재도약의 기회를 마련해 나가고 있다. 

하반기 들어 몰입감 떨어지는 먹방
 

iHQ '맛있는 녀석들'의 한 장면. ⓒ iHQ

 
​지상파, 종편, 케이블 가릴 것 없이 수많은 채널에서 신규 예능으로 꾸준히 선택되는 소재는 바로 먹방이다. 그럼에도 아직까지 <맛있는 녀석들>에 견줄만한 프로그램은 좀처럼 찾아보기 힘들 만큼 '원조집'의 아성은 쉽게 넘볼 수 없는 존재였다. 그런데 요즘 <맛있는 녀석들>에서는 마치 단골 손님 줄어든 맛집 같은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

김준현의 빈 자리는 동료 개그맨 등이 끈끈한 우정을 과시하며 채워주는가 하면 도쿄올림픽 폐막 이후엔 국가대표 선수도 섭외해 스포츠 열기에 동참하기도 했다. 하지만 시청자들의 반응은 기대 이하다. 고정 멤버 4인이 탄탄하게 지탱해준 무게 중심의 한 축이 무너지다 보니 전체적으로 맥이 빠지거나 산만함이 종종 발견되곤 했다.  

​여기엔 메인 PD의 변동에 따른 연출력의 변화도 한 몫을 차지한다. 전임 이영식 PD 시절만 하더라도 PD가 '제5의 멤버' 마냥 프로그램 내용에 적극 개입, 벌칙이나 다름없는 '쪼는 맛'으로 긴장감을 끌어 올리곤 했다. 그런데 요즘 방영분에선 의례 일상적으로 하는 것 마냥 맥빠진 진행이 자주 목격된다. 제작진과 출연자 사이 팽팽한 줄다리기를 통해 웃음을 이끌어내는 여타 프로그램(<1박2일>, <신서유기>, <무한도전>, <놀면 뭐하니?> 등)만큼은 아니더라도 필요에 따라선 연출자들의 개입도 필요하다.

1년 만에 활기 사라진 스핀오프 <오늘부터 운동뚱>
 

iHQ '맛있는 녀석들' 스핀오프 웹예능 '오늘부터 운동뚱'의 한 장면. ⓒ iHQ

 
무색무취 같은 본방송의 기운은 유튜브 웹예능 <오늘부터 운동뚱>에서도 감지된다. 지난해 김민경의 재발견을 이끌어 냈고 모범적인 스핀오프 예능으로 찬사를 받았던 것과 비교하면 요즘 <운동뚱> 또한 재반등이 절실한 상황이다.  

​작년만 하더라도 신규 방영분이 한번 업데이트 되면 수십만회 이상의 조회수를 기록하는 게 기본이었지만 요즘 들어선 10~20만회 달성도 버겁기만 하다. 지난 10월초 올림픽 펜싱 금메달리스트 김준호가 출연한 81회차만 하더라도 두달이 지난 지금 고작 6만8000회 정도에 머물 정도다. 일반 TV 프로그램에 비해 인기의 지속기간이 짧은 유튜브 환경을 감안하더라도 2021년 들어 <운동뚱>은 현저히 줄어든 조회수에서 알 수 있듯이 위축세를 나타내고 있다.  

다양한 스포츠 종목에 대한 '도장깨기'로 큰 사랑을 받았지만 2년 가까운 시간이 흐르다보니 이젠 '무슨 운동이건 다 잘하는 김민경'이란 인식이 사람들의 뇌리에 박혀있다. 결과적으로 더 이상 그녀의 도전이 예전 같은 관심을 이끌어내는 데 한계가 있다는 것이다. 상황에 따라선 여타 유튜브 개인 채널 마냥 잠깐의 휴방을 통한 재정비 같은 보완책이 필요해 보인다.

홍윤화·김태원 고정 합류 검토
 

개그맨 홍윤화와 김태원. 이들의 동료 문세윤은 지난 2일 자신의 SNS 계정을 통해 두사람의 '맛있는 녀석들' 녹화 참여 소식을 공개했다. ⓒ 문세윤 SNS

 
​<맛있는 녀석들>을 둘러싼 지금의 위기감은 출연진과 제작진 모두 인지하고 있는 듯하다. '뚱4' 문세윤은 자신의 SNS 계정을 통해 지난 2일 함께 녹화에 동참한 개그맨 홍윤화·김태원의 사진을 공개하면서 신규 아이템에 대한 힌트를 공개했다. '맛녀그룹' 사원증을 목에 건 두 사람의 모습을 통해 오피스 상황극을 이용한 먹방 촬영에 돌입했음을 짐작게 했다. 

​담당 PD는 인터뷰에서 "아직 논의 중이며 결정이 되면 발표하겠다"라는 유보적인 입장을 밝혔지만 긍정적 차원에서 논의되고 있는 건 분명해 보인다. 기존처럼 4명이 될지 아니면 5명으로 늘어난 멤버가 될지 아직 미정이긴 하지만 신규 멤버의 합류는 프로그램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기존 출연진들의 관계 재설정뿐만 아니라 풍성한 개그에 기반한 먹방으로 뒤늦게나마 재도약의 발판을 마련하겠다는 의도로 풀이할 수 있겠다.   

어찌되었 건 간에 지난 몇 달 사이 방향성을 잃었던 <맛있는 녀석들>로선 위기 타개를 위한 두 번째 시도에 나섰다. <맛있는 녀석들>이 준비한 두 번째 카드는 과연 성공할 수 있을까?
덧붙이는 글 필자의 블로그 https://blog.naver.com/jazzkid 에도 수록되는 글 입니다.
맛있는녀석들 홍윤화 김태원 먹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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