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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국적-장애인 히어로 등장했지만 '이터널스' 심상찮다

[미리보는 영화] <이터널스>

21.10.29 18:03최종업데이트21.10.29 1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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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이터널스> 공식 포스터. ⓒ 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아래 MCU)의 새로운 시작점이 될 <이터널스> 개봉을 앞두고 언론 및 평단의 반응이 심상찮다. 대체로 무난하다는 평과 기존 마블 영화만 못하다는 평으로 크게 갈리는 모양새다. 지난 28일 국내 언론에 선 공개된 후 이런 양극화가 점점 커지고 있다.

<이터널스>는 <어벤져스> 시리즈 이후 새로운 우주 영웅들과 기존 영웅의 접점을 만드는 작품이다. 세 번째 세계관인 페이즈 3을 잇는 페이즈 4의 첫 번째 작품으로 MCU의 무한 확장 가능성을 실험할 주요 기회기도 하다. 영화는 고대 인류의 탄생과 발전에 기여하며 지구를 지켜온 이터널들의 활약을 담는다. 

제작 과정에서부터 화제였다. 사물의 성질을 바꾸거나 폭발적인 전투력을 발휘하는 캐릭터에서부터 사람의 정신을 조종하는 캐릭터 등이 등장하며 원작 만화 또한 인기가 높았다. 영화는 백인 중심이던 원작과 달리 여러 유색 인종 및 청각 장애 설정까지 담아내며 말 그대로 다양성 확보에 유난히 공을 들인 모습이다. 

특히 액션 연기로 국내외 관객들의 꾸준한 사랑을 받아온 배우 마동석이 '이터널스' 멤버인 길가메시 역을 맡으며 국내 팬들 관심 또한 높아진 상황이다. 이터널스 캐릭터 중 물리적으로 가장 강력한 힘을 지닌 만큼 그가 어떻게 활약할지 크게 기대하는 분위기가 개봉 전부터 감지되고 있다.

영화는 이터널스의 등장 배경부터 설명한다. 인류와 접점, 그리고 위기 때마다 어떻게 이터널이 활약했는지 보여주는 식인데 비교적 각 캐릭터별로 고르게 분량을 분배하려 한 게 눈에 띈다. 세계 각지에서 환호할 마블 팬들을 고려한 결정으로 보인다. 빠른 스피드를 자랑하는 청각 장애 이터널 마카리(로런 리들로프) 또한 위기의 순간에 결정적 역할을 해내는데 그만큼 계량적으로 감독이 분량에 신경을 썼음을 알 수 있다.

다만 이런 선택이 영화 전체의 질감과 재미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는 별개의 문제다. 독립적 영화를 통해 사실상 풍부한 전사와 사연을 지닌 어벤져스 멤버들과 달리 이터널스 캐릭터는 우주 창조자 셀레스티얼을 통해 만들어졌다는 설명 외에 특별히 깊이감 있는 사연이 주어지지 않는다. 함께 뭉칠 때 가장 강력한 힘을 발휘한다는 설정 때문이기도 한데, 여기에 분량마저 고르게 배분하려 하면서 단선적이면서 밋밋한 캐릭터들로 다가오는 경향이 크다.
 

영화 <이터널스>의 한 장면. ⓒ 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영화 <이터널스>의 한 장면. ⓒ 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머리로는 이터널의 배경과 갈등의 이유를 알겠지만 이들이 겪는 난관과 힘을 합치는 과정이 감정적 동요로 작용하진 않는다. 캐릭터와 이야기 설정에서 선택과 집중을 제대로 하지 못한 탓으로 보인다. 여기에 더해 캐릭터별로 특화됐어야 하는 액션 시퀀스가 전작들에 비해 평이하다. 예를 들어 마동석의 길가메시의 특유 동작을 특정 각도나 클로즈업으로 잡지 않고 애매한 미들샷으로 잡아내면서 박진감이 다소 떨어진다는 느낌을 주는 식이다.

<노매드랜드>로 미국 아카데미 작품상 등 3관왕을 하며 단숨에 주목받는 신예로 떠오른 클로이 자오 감독과 할리우드 블록버스터의 궁합이 그리 좋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인위적이고 오락적 설정이 아닌 자연적 배경과 인물의 감정을 자연스러우면서도 드라마틱하게 다듬는 감독의 장기가 <이터널스>에선 사실상 발휘되기 어려웠던 걸로 보인다. 

한줄평: 과감했지만 미완으로 남은 실험
평점: ★★★(3/5)

 
영화 <이터널스> 관련 정보

원제: ETERNAL
수입 및 배급: 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러닝타임: 155분
관람등급: 12세이상관람가
개봉일: 2021년 11월 3일
 
이터널스 어벤져스 마블 마동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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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메가3같은 글을 쓰고 싶다. 될까? 결국 세상을 바꾸는 건 보통의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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