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TBC '시고르 경양식'
JTBC
<시고르 경영식>은 <싱어게인>, <슈퍼밴드> 등 오디션 프로그램의 선전 외엔 확실한 한방을 보여주지 못하는 JTBC 예능의 요즘을 고스란히 드러낸다. 첫회만 놓고 본다면 나름 소소한 재미와 웃음을 선사한다. 육아에 전념하다 모처럼 출연으로 시청자들에게 TV 복귀를 신고한 최지우를 중심으로 예능에 익숙한 출연진과 예능에 생소한 출연진을 적절히 안배했다.
그럼에도 <시고르 경양식> 만의 특별함은 찾아보기 어려웠다는 한계도 동시에 보여줬다. 이미 <윤식당>, <강식당>, <현지에서 먹힐까?> 등 tvN에서 방영한 일련의 식당 소재 예능과의 차별화는 좀처럼 발견하기 어려웠다.
한적한 동네를 터전 삼아 임시 식당을 세우고 사전에 신청된 시청자 손님을 받아 영업에 돌입하는 그림은 너무나 익숙한 풍경이기 때문이다. 구성원을 주도하는 특화된 리더 부재도 영향을 끼칠 수 있다.
앞서 소개한 tvN 요리 예능이 각각 윤여정, 강호동, 이연복이라는 확실한 1인자가 프로그램의 중심을 맡아 준 것과 달리 <시고르 경양식>은 사장이 존재하지만 수평적 구조로 인적 구성을 채운 모양새다. 최지우 사장, 차인표 헤드셰프가 있다지만 이들은 강력한 힘으로 식당 구성원을 이끌어간다기 보단 좋은 선배 역할에 머무른다.
더 큰 아쉬움은 JTBC 만의 색깔이 안보인다는 점이다. 이는 <시고르 경양식>만의 문제가 아닌, 요즘 JTBC 예능 전반적인 분위기에서 느껴지는 대목이다. 불과 5~6년전 <냉장고를 부탁해>, <비정상회담>, <한끼줍쇼> 등 발상의 전환이 담긴 예능을 속속 등장시켜 신흥 강자로 도약했음을 감안하면 지금의 JTBC는 예능 답보상태에 가깝다. 독창성과 과감함이 결여된 프로그램 제작은 결국 부진한 시청률, 낮은 화제성으로 연결될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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