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일 방영된 MBC '놀면 뭐하니?'의 한 장면.
MBC
더 이상 사람들은 9시 또는 8시 뉴스를 본방 사수하면서 시청하지 않는다. 휴대폰을 통해 수시로 온갖 기사를 접하면서 포털 또는 유튜브 등에 소개되는 내용을 흡수하는 것이 일반적인 습관으로 자리 잡은 지 오래다. 폭설 속 고군분투하는 장면 등이 존재하지 않는 한, 이제 사람들은 기자의 이름까지 기억하며 뉴스를 수용하지 않는다.
예능 PD의 이름은 알아도 <MBC 뉴스데스크> <KBS 9시뉴스> 제작진이 누군지 아는 이들은 그 어디에도 존재하지 않는다. 방송 화면에서 사라진 지 1년 이상 지난 손석희 사장, 언론인이 아닌 유재석이 언급되는 현실은 현재 방송 및 언론 매체에 대한 사람들의 무관심이 낳은 결과로 봐도 무방하다. "현재 신뢰하는 신문이 없다, 언론인이 없다" 등으로 답한 비율이 50% 이상에 달했다고도 하니 그만큼 매체 및 종사자들은 불신 혹은 무관심의 대상에 불과한 것이다.
반면 유재석이라는 인물만 놓고 본다면 대중들에게 그의 이름은 기존 언론인 대신 신뢰할 수 있는 존재로 각인되었다고 해석할 만 하다. 각종 구설수와는 거리감을 둔채 모범적인 언행으로 사람들의 존경을 한 몸에 받는가 하면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을 통해 타인의 이야기를 들어주면서 공감의 의미를 극대화시킨 인물이 유재석이었음을 상기해볼 때 의아하지만 충분히 이해가 되는 순위 등극이기도 하다. 지금 사람들에게 유재석의 이름은 기성 언론인 대신 믿고 따를 수 있는 신뢰의 아이콘이다.
신입 기자가 된 <놀면 뭐하니?> 멤버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