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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희열 '안테나', 드디어 꽃피운 예능 존재감

[리뷰] 카카오TV의 새 예능 <더듬이 TV : 우당탕탕 안테나>

21.10.02 12:24최종업데이트21.10.02 1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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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카카오TV의 새 예능 < 더듬이 TV : 우당탕탕 안테나 >
카카오TV의 새 예능 < 더듬이 TV : 우당탕탕 안테나 >카카오TV
 
올해 화제의 연예 기획사 한 곳을 손꼽는다면 단언컨데 '안테나'일 것이다. 음악 잘하는 아티스트들의 보금자리로 오랜기간 사랑받아왔던 이 업체는 '유느님' 유재석의 영입, 대규모 자본 유치(카카오 지분 인수), 대형 사옥 마련 등 불과 몇달 사이 급격한 변화의 소용돌이에 몸을 맡기고 있다.  

국내 최고 예능인 합류, 회사 소유주의 변화는 안정적인 사업 유지 측면에선 환영할 만한 일이었지만 반대로 소박하고 정감어린 음악 만드는 집단이라는 기존 이미지가 사라지는 게 아니냐는 우려를 동시에 자아내기도 했다.  

"스타가 되어 보자! 팔자를 고쳐보자!"
 
 카카오TV의 새 예능 < 더듬이 TV : 우당탕탕 안테나 >
카카오TV의 새 예능 < 더듬이 TV : 우당탕탕 안테나 >카카오TV
 
​지난 1일 첫 공개된 카카오TV의 새 예능 <더듬이 TV : 우당탕탕 안테나>(이하 '우당탕탕 안테나')는 카카오의 품으로 들어간 안테나의 첫번째 대규모 프로젝트라는 점에서 흥미와 더불어 향후 진로를 점쳐볼 수 있는 기회가 됐다.

유희열 대표와 정재형, 페퍼톤즈(이장원+신재평)처럼 TV 예능과 친숙한 구성원부터 루시드폴, 적재 등 이러한 프로그램과에 결코 어울릴 것 같지 않은 안테나 식구들이 채워나가는 독특한 웃음의 세계는 그런 점에서 묘한 재미와 흥미를 불러일으켰다. 

​새 사옥에서 진행하는 시무식 컨셉트로 문을 연 <우당탕탕 안테나>의 시작은 모처럼 한자리로 모인 소속 아티스트들의 근황 및 개별 인사였다. 사장님의 입을 빌어 전해진 이들 음악인들의 근황은 '스케줄 고갈'이었다. 여타 회사 같았으면 6개월전부터 매니저들을 총동원하고 각종 일정을 조정해야 겨우 한자리에 모일까 말까 하지만 이곳 안테나는 전혀 달랐다. 

​촬영을 불과 3일 앞둔 시점에 소집을 통보해도 모일 수 있었다. 별다른 스케쥴 없는 안테나 음악인들을 위해 마련한 무대인 만큼 슬로건은 "스타가 되어 보자, 팔자를 고쳐보자"였다. 새 사옥으로 옮겼지만 이곳은 그저 빚과 대출의 결과임을 강조한 유희열 대표는 <우당탕탕 안테나>를 통해 소속 연예인들이 스타가 되고 떼돈을 벌길 희망하는 눈치였다. 

전문 예능인 못잖은 웃음 선사
 
 카카오TV의 새 예능 < 더듬이 TV : 우당탕탕 안테나 >
카카오TV의 새 예능 < 더듬이 TV : 우당탕탕 안테나 >카카오TV
 
​최첨단(?) 기능이 탑재된 사원증을 소개하면서 각종 굿즈도 준비했지만 예능에서 어디 고분보분 증정해주겠는가. 각자 자신의 인기곡 한 소절을 부르며 본인을 소개함과 더불어 스타가 되겠다는 마음으로 개인기를 선보인 후 각종 음악 방송 마냥 엔딩포즈까지 무사히 끝마쳐야 기념품을 제공하는 그리 녹녹찮은 미션을 각자에게 부여했다.

청년 시절 이태원 클럽을 주름잡았다는 정재형은 자칭 '댄싱 머신'으로 온갖 율동에 가까운 춤을 추어 후배 음악인들을 경악시키는가 하면 학구파 연주인의 이미지가 강한 재즈 피아니스트 윤석철은 드라마 <야인시대> 속 유명 대사를 폭풍처럼 쏟아내어 좌중을 포복절도하게 만들었다.

반면 각종 음악 예능 출연 경험이 여러 차례 있는 '안테나 엔젤스' 권진아, 샘김, 정승환 등은 나름 화려한 춤동작과 함께 웃음기 머금은 엔딩포즈를 선사하며 선배들과는 사못 다른 적응력을 보여줬다. 그동안 진지한 분위기의 음악으로만 접해왔던 안테나 음악인들은 이번 기회를 통해 '알고 보면 예능 장인들'임을 시청자들에게 알리기 시작했다.

180도 달라진 안테나...우리 예능도 잘해요!​
 
 카카오TV의 새 예능 < 더듬이 TV : 우당탕탕 안테나 >
카카오TV의 새 예능 < 더듬이 TV : 우당탕탕 안테나 >카카오TV
 
이번 <우당탕탕 안테나>에서 가장 큰 관심 혹은 걱정을 자아냈던 인물은 바로 루시드 폴이다. 제주도 감귤 농민(?)이자 싱어송라이터로 잔잔한 감성을 자극하는 음악을 들려주던 그는 좀처럼 TV, 특히 예능에서 좀처럼 만날 수 없는 인물아니던가.

깨방정 입담을 자랑하는 정재형-이장원 등과는 사뭇 다른 입장에 놓인 루시드 폴은 임재범 모창으로 '너를 위해'를 열창해 동료·후배들의 손발을 오그라들게 만들었다. 

​카카오의 새 식구가 되었음을 만방에 알리는 기회를 마련함과 동시에 숨겨진 예능감 발휘 및 동료들과의 돈독한 우애도 과시하는 일석삼조 성격이 강한 <우당탕탕 안테나>는 우리가 왜 이 프로그램에 주목해야 하는지 당위성도 부여하는 데 성공했다. 

이제 고작 18분 정도 분량의 1-1회만 방영됐지만, 설익었지만 풋풋함이 뭍어난 내용으로 시청자들은 단숨에 사로 잡는데 성공했다. 사전 공개된 홍보 자료를 통해 소개된 것처럼 이들 안테나 음악인들은 부장, 차장, 대리 등 기존 회사와 동일한 직급이 부여된 사원증과 더불어 매주 새로운 도전에 나서게 된다.

그저 고학력 음악인들의 집합체 정도로만 생각되어왔던 안테나의 전성기는 이제 시작된 듯하다.
덧붙이는 글 필자의 블로그 https://blog.naver.com/jazzkid 에도 수록되는 글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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