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험이 풍부한 한송이는 이번 컵대회와 V리그에서 20대 초반의 젊은 센터 후배들을 이끌어야 한다.
한국배구연맹
한국도로공사 하이패스는 매 시즌 주전 선수들의 고령화가 약점으로 꼽히는 팀이지만 이번 시즌에도 크게 바뀌지 않은 멤버로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김세영이 은퇴하면서 41세 정대영이 리그의 맏언니가 됐고 임명옥과 배유나도 30대 중반이 됐거나 30대 중반을 바라보고 있다. 팀 내 '젊은 피'로 꼽히던 문정원도 올해 서른이 됐고 '클러치박' 박정아 역시 해가 바뀌면 서른이 된다. 지난 6월 복귀한 하유정(개명 전 하준임)마저 올해 한국 나이로 33세.
따라서 도로공사와 김종민 감독으로서는 상대적으로 승부의 부담이 덜한 컵대회를 통해 젊은 선수들을 발굴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전새얀이 지난 시즌을 통해 문정원을 위협할 수 있는 선수로 성장한 가운데 182cm의 장신세터 안예림도 컵대회에서 경험을 쌓아 V리그 개막 후 주전세터 이고은의 부담을 덜어줄 필요가 있다. 사실 도로공사로서는 FA협상실패로 하혜진(페퍼저축은행)이 허무하게 팀을 떠난 것이 아쉬움으로 남을 확률이 높다.
이번 컵대회에서 배구팬들의 가장 많은 주목을 받고 있는 팀은 바로 인삼공사다. 인삼공사는 지난 4월FA시장에서 계약기간 3년에 연봉총액 6억5000만 원 조건에 FA 최대어 중 한 명이었던 이소영을 품는 데 성공했다. 인삼공사가 전통적으로 외부FA영입에 상당히 인색했던 구단임을 고려하면 대단히 파격적인 투자였다. 다만 올림픽을 거치며 현재 어깨 상태가 좋지 않은 이소영은 이번 컵대회에서 풀타임 활약은 쉽지 않을 전망이다.
하지만 인삼공사는 이소영이 가세하면서 전력이 상당히 탄탄해졌다. 특히 베테랑 한송이와 신예 박은진, 정호영이 버틴 센터진은 6개 구단 최강으로 꼽힌다. 고민지와 고의정, 박혜민, 이선우 등 유망주군이 탄탄한 윙스파이커 자리도 빈 틈이 없다. 다만 주전 리베로 오지영(GS칼텍스)이 이소영의 보상선수로 팀을 떠나면서 노란이 풀타임 리베로라는 쉽지 않은 자리를 감당하게 된 점은 인삼공사의 불안요소로 꼽힌다.
강성형 감독이 새로 부임한 현대건설 힐스테이트는 지난 시즌 V리그 최하위에 머물렀지만 전력은 결코 꼴찌에 어울리는 팀이 아니다. 국가대표 양효진과 정지윤을 중심으로 고예림, 황민경, 이다현, 김다인 세터, 김연견 리베로 등은 과거 대표팀에 선발된 경험이 있거나 언제든 대표팀에 들어갈 수 있는 선수들이다. 좋은 멤버를 거느리고 공식 데뷔전을 치르는 강성형 감독이 얼마나 전력을 다해 컵대회를 임할지 주목된다.
☞ 관점이 있는 스포츠 뉴스, '오마이스포츠' 페이스북 바로가기
저작권자(c) 오마이뉴스(시민기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탈자 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