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방송된 KBS2 <개는 훌륭하다>의 한 장면.
KBS2
이제 마지막 미션이 남아 있었다. 바로 엄마 보호자를 설득하는 일이다. 여전히 엄마 보호자는 '(사랑이처럼 큰) 개는 바깥에서 키워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사랑이를 집 안으로 들여야 한다는 이경규의 말에 질색했다. 이경규는 '개가 왜 집에 살아?'라는 생각을 버려야 한다고 설득했다. 결국 계속 상주하는 게 아니라 하루에 한 번만 들어오는 것부터 첫걸음을 떼기로 했다.
여전히 엄마 보호자의 표정은 심란한 듯 보였으나, 사랑이를 위해서는 불가피한 선택이었다. 개를 마당에서 키우면 공격적 성향이 생기기 쉽고, 묶여서 기르면 좁아진 행동 반경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기 때문이다. 사랑이의 공격성은 상당 부분 생활 환경의 영향이라고 볼 수 있다. 더 이상 쇠사슬에 묶여있지 않아도 되는 사랑이의 공격적 성향은 앞으로 눈에 띄게 줄어들 것이다.
훈련도 잘 끝났고, 설득도 성공했다. 해피엔딩으로 끝나는 듯했지만, 한 가지 고민해 봐야 할 지점이 남았다. 강형욱의 말마따나 반려견을 받아들이기 앞서 어디에서 지내게 할 것인지 등 반려견 양육 방식에 대해 충분한 논의가 필요하지 않을까. 만약 한 사람의 반대라도 있다면 키우지 않는 게 정답이다. 그렇지 않으면 반려견도 힘들고, 보호자들도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다.
결국 남매 보호자가 사랑이를 꾸준히 훈련시켜 집 안에서 사고를 치지 않도록 하는 것만이 엄마 보호자를 설득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일 것이다. 그렇지 않으면 사랑이는 다시 마당으로 나가야 할지도 모른다. 부디 남매 보호자가 보호자로서 제대로 된 사랑과 헌신을 보여주길 기대한다. 또, 사랑이가 사랑을 듬뿍 받는 반려견이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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