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시즌 10홈런 30타점을 기록 중인 두산 양석환
ⓒ 두산베어스
두산 베어스는 4일 기준 공동 3위로 1위 SSG 랜더스를 2경기 차로 추격하고 있다. 지난 겨울 10개 구단 중 전력 누수가 가장 심했음을 감안하면 두산의 현재 행보는 충분히 인상적이다. 향후 언제든지 1위로 치고 올라갈 수 있다는 평가다.
두산의 선전을 뒷받침하고 있는 선수는 올 시즌을 앞두고 두산 유니폼을 입게 된 양석환이다. 그는 정규 시즌 개막 직전 시범경기 도중에 2:2 트레이드를 통해 LG 트윈스에서 두산으로 이적했다. FA 오재일의 이적으로 새로운 주전 1루수를 물색하던 두산은 내부에서 적임자를 찾았으나 마땅치 않자 눈을 외부로 돌려 양석환을 영입한 것이다.
양석환은 올 시즌 타율 0.280 10홈런(리그 공동 7위) 30타점(14위) OPS(출루율 + 장타율) 0.861을 기록 중이다. 프로 데뷔 후 타율 및 OPS가 올해가 가장 높다. 상무 복무 직전이었던 2018년의 커리어하이 22홈런 이후 3년 만에 두 자릿수 홈런에 복귀했다.
※ 두산 양석환 최근 5시즌 주요 기록
▲ 두산 양석환 최근 5시즌 주요 기록 (출처: 야구기록실 KBReport.com)
ⓒ 케이비리포트
타수 당 홈런은 17.50으로 2015년 1군 데뷔 후 최고조다. 땅볼 대비 뜬공의 비율이 2.44로 프로 데뷔 후 올해가 뜬공의 비율이 가장 높은 것과 연관 지을 수 있다. 양석환과 같은 유형의 타자는 뜬공의 비율을 늘려야만 장타가 증가하기 마련이다.
현재와 같은 페이스를 이어간다면 31홈런으로 시즌을 마치게 된다. 최근 9경기에서 5개의 홈런을 몰아치고 있는 호조를 감안하면 프로 데뷔 후 첫 30홈런은 결코 불가능한 목표가 아니다. 대체선수대비 승리기여도를 나타내는 WAR(케이비리포트 기준)은 0.82로 이미 프로 데뷔 후 가장 좋다.
LG에서 주전 경쟁에서 밀리며 자리가 마땅치 않았던 양석환이 두산에서 안착한 이유로는 꾸준한 출전 기회 보장이 꼽힌다. 주전으로서 팀 내 위치가 확고하니 한두 타석의 부진에 대해 신경 쓰지 않고 자신 있는 타격을 계속할 수 있다. 삼진을 의식하지 않고 히팅 포인트를 앞에 놓고 치면서 장타를 양산하고 있다.
양석환은 LG 시절 3루수로는 수비가 다소 불안했지만, 1루수로서는 안정적이었다. 두산은 핫코너를 허경민이 굳건히 지키고 있어 양석환은 1루수로만 나서고 있다. 수비 부담의 감소는 타격에 대한 집중력을 더욱 높이는 원천으로 풀이된다.
▲ 트레이드 성공 사례로 자리 잡아가고 있는 두산 양석환
ⓒ 두산 베어스
중심 타선의 일원인 5번 타순에 고정 배치된 양석환이 장타력과 클러치 능력을 과시하는 가운데 두산 타선은 타 팀과 비교해 경쟁력에서 결코 뒤처지지 않는다. 두산의 팀 타율은 0.279로 1위, 홈런은 42개로 5위, OPS가 0.765로 3위, 경기당 평균 득점이 5.27로 4위다. 스토브리그에서 오재일, 최주환이 이적하며 올해 두산 타선의 파괴력이 현저히 떨어질 것이라는 일부 전문가들의 전망은 빗나갔다.
두산에서 양석환은 자신의 장점을 극대화해 물을 만난 고기와 같다. 지난해 홍건희와 이승진을 트레이드로 영입해 필승조 불펜으로 승격시키며 6년 연속 한국시리즈에 진출한 두산이 올해는 양석환을 트레이드 성공 사례로 만들어가고 있다.
프로 데뷔 후 양석환은 지난해까지 한국시리즈 무대를 경험한 적이 없었다. 그가 두산의 7년 연속 한국시리즈를 견인하며 데뷔 후 처음으로 우승 반지를 획득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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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 참조: 야구기록실 케이비리포트(KBReport.com), KBO기록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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