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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F 전시와 만난 피아니스트 문용, 실험은 계속된다

연결공간 미술관의 온택트 콘서트 실황 수록한 라이브 앨범 발매

21.05.31 16:27최종업데이트21.05.31 1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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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아니스트 문용이 첫 라이브 앨범 <연결공간: SeMA Live SF2021>을 발표했다. '연결공간' 미술관의 온택트 뮤지엄 콘서트 실황을 수록한 앨범은 31일 음원으로 공개됐다. 
 
 ‘연결공간: SeMA Live SF2021’ 앨범
‘연결공간: SeMA Live SF2021’ 앨범 문타라엔터테인먼트
 
2019년 세 번째 앨범 < #도시파라솔 >을 발표한 피아니스트 문용은 그해 12월 톤스튜디오에서 앨범 발매 기념 콘서트를 성공적으로 마치며 더 많은 활동을 예고했다. 하지만 팬데믹으로 사회적 거리 두기가 본격화된 2020년은 모든 게 녹록지 않았다.

SF를 주제로 한 전시, 전시에서 영감을 얻은 음악가가 연결된 온택트 프로젝트

현실적 대안으로 주목받은 비대면 콘서트는 또 다른 실험으로 이어졌다. 지난 21일 서울시립 북서울미술관에서 열린 'SF2021: 판타지 오디세이' 전시를 무대로 펼친 콘서트는 온라인으로 전시장을 구석구석 엿보며 콘서트를 관람할 수 있는 즐거움을 선사했다.

이번에 공개한 라이브 앨범은 그래서 더 특별하다. SF 걸작 영화음악과 신곡, 즉흥곡을 연주하며 현실과 판타지를 넘나든다. 전시에서 영감을 얻은 문용은 신시사이저 반주와 아방가르드 주법의 피아노가 어우러진 신곡 '인공마음'을 완성했다. 인공지능 시대의 희망과 좌절, 인간과 기술의 대결을 떠올리며 펼친 즉흥연주는 독특한 사운드로 귀결된다. 

중의적 의미가 담긴 '코로나'도 전시에서 영감을 얻은 신곡이다. 신비로운 인트로부터 피날레까지 상상의 나래를 펼치게 하는 멋진 곡이다. 정처 없이 홀로 우주를 떠도는 모습을 80년대 일렉트로닉 사운드로 묘사한 '자화상'의 상상력도 돋보인다.
 
 온택트 뮤지엄 콘서트 중
온택트 뮤지엄 콘서트 중유영균
 
스탠리 큐브릭 감독의 '2001 스페이스 오디세이' 메인 테마인 리하르트 슈트라우스의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Also Sprach Zarathustra)'는 SF 걸작을 향한 경의를 담아 퍼포먼스를 행한 무대다. 요한 세바스티안 바흐의 '코랄 전주곡(Chorale Prelude BWV 639)'은 또 하나의 SF 걸작 '솔라리스' 테마로 기이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구스타브 홀스트의 'Jupiter'는 피아노 버전을 톱 트랙으로, SF2021 버전을 엔딩 트랙으로 배치했다. 서로를 연결할 방법을 고민하며 '연결공간'을 기획했던 음악가는 예상치 못한 현실에 절망한 사람들을 진심으로 위로하고, 어떻게든 이어지는 '우리'라는 존재의 의미를 되새기며 희망찬 재회를 기약한다. 

'SF2021: 판타지 오디세이' 전시는 5월 30일에 종료되었지만, 서울시립미술관 유튜브 채널에서 언제든 콘서트를 관람할 수 있다. 연주는 물론 전시 해설까지 맡은 문용은 아티스트 유튜브 채널에서도 새로운 연주를 선보이고 있으며 하반기에 열릴 두 번째 '연결공간'을 준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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