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에 재취업한 정인욱
한화 이글스
'재취업'에 성공한 정인욱
2009년 삼성에 입단한 정인욱은, 2020시즌이 끝난 뒤 방출 통보라는 쓴 맛을 봤다. 빠른 공을 던지는 투수로 많은 주목을 받으며 입단했지만, 꽃을 피우지 못한 채 선수 생활을 마감할 위기에 처했던 것이다. 그러나 정인욱은 현역 연장 의지를 강하게 내비쳤고, 지난해 12월 7일에는 한화 이글스의 입단 테스트를 받았다. 끝내 13일에 입단이 확정되면서 재취업에 성공했다.
그러나 큰 기대를 하는 이들은 많지 않았다. 데뷔 후부터 항상 가능성만 보여줬을 뿐, 확실한 활약은 펼치지 못했기 때문이다. 구단 또한 정인욱에게 최저 연봉인 3000만원을 책정했고, 정식 선수가 아닌 육성 선수로 계약했다.
이러한 정인욱은 1군 등판을 위해 2군에서 피나는 노력을 했다. 등판 기록이 좋았던 것은 아니지만(5경기 1승 2패 ERA 9.82), 직구의 구속이 140km 중반까지 나오며 가능성을 인정받았다. 그리고 지난 21일 정식 선수로 전환됨과 동시에 한화의 용병 닉 킹험이 광배근 통증으로 말소되면서 1군에 등록됐다. 부활이 절실한 그에게 절호의 기회가 찾아온 것이다.
그러나 첫 등판부터 성적표가 좋지는 않았다. 1군에 등록된 지 이틀 후인 지난 23일, KT와의 경기에서 4번째 투수로 등판한 정인욱은 1이닝 5볼넷 1K 1실점으로 매우 불안한 투구를 보여줬다. 직구는 최고 147km까지 나왔지만, 제구가 굉장히 불안했다. 투구 수는 무려 41개에 달했다. 우여곡절 끝에 1군 마운드로 돌아온 정인욱은 굉장히 실망스러운 데뷔전을 치렀다.
다행히 지난 28일 좋은 피칭을 보여주며 재기의 가능성을 증명했다. 구위가 예전만큼 위력적이지는 않지만, 베테랑다운 피칭으로 중심 타선을 완전히 묶었다. 제구 또한 지난 등판에 비해 안정적(스트라이크 8, 볼 5)인 모습을 보여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