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마이스타

본문듣기

'유튜브 인연' 김경호·이승기의 록 스피릿, 격이 달랐던 감동

[TV리뷰] SBS 예능 <집사부일체>, 후배들을 위한 작은 격려

21.05.24 11:47최종업데이트21.05.24 11:47
원고료로 응원

지난 23일 방영된 SBS '집사부일체'의 한 장면 ⓒ SBS

 
SBS <집사부일체>가 이번엔 한국 록의 전설들과 더불어 작지만 뜨거운 록 페스티벌 무대를 마련했다.

지난 23일 방영된 <집사부일체>는 김태원-박완규(이상 부활), 김경호를 사부로 모시고 코로나 이후 어려움을 겪고 있는 록 음악 후배들에게 응원의 기운을 불어넣는 자리를 마련했다. 프로그램 시작과 동시에 야외 무대에서 'Rock'n Roll'과 'Lonely Night'을 열창하며 등장한 전설들은 최근 공연 없이 1년 반 이상 지내왔다고 근황을 소개했다.

​"야외에서 공연하기 딱 좋은 날"이라는 이들은 '집사부일체' 멤버들과 함께 비대면 온라인 콘서트 준비에 돌입했다. 전설 3인방과 멤버들은 이번 방송을 통해 처음 만남을 가졌지만 지난해 7월 방영분에서 이승기가 열창한 '금지된 사랑'(김경호 원곡)이 유튜브 조회수 기준 1000만뷰 이상을 기록하면서 간접적으로나마 인연을 맺은 바 있다.

'거머리 밴드'로 재탄생한 집사부 멤버들​
 

지난 23일 방영된 SBS '집사부일체'의 한 장면 ⓒ SBS

 
첫 만남 과정에서 '거머리 밴드'로 이름 붙여진 '집사부일체' 멤버들은 곧바로 연습실로 이동해 합주 리허설에 참여했다. 배우, 예능인 이전에 인기 가수이기도 한 이승기와 보이그룹 멤버 차은우와 달리 파이터 김동현과 개그맨 양세형은 긴장감을 감추지 못했다.

특히 김동현은 연습과정에서 박자를 놓치고 불안정한 음정으로 실수를 연발했다. 하지만 '인간 메트로놈'을 자청한 사부들과 이승기 등의 도움으로 그는 조금씩 부족한 점을 보완할 수 있었다.

​본 조비의 'It's My Life'를 선곡하며 "미국 쪽 록커"(?)라고 자신을 소개한 양세형 역시 연신 물을 들이키며 긴장한 모습을 보였다. 신나게 노래를 부르다가 음이탈을 하는 등 위태로운 상황을 연출하기도 했지만 박완규의 격려 속에 연습을 무사히 끝마칠 수 있었다.  

록 스피릿 물씬 담은 음악 프로로 깜짝 변신​
 

지난 23일 방영된 SBS '집사부일체'의 한 장면 ⓒ SBS

 
이번 <집사부일체>는 완성도 높은 무대로 시청자들로부터 호평을 이끌어냈다. 좀처럼 방송에선 접하기 힘들었던 하드록-헤비메탈 사운드를 주말 저녁 시간대에 들려준 것뿐만 아니라 기대 이상의 가창력을 선보인 '집사부일체' 멤버들의 가세 속에 진정성도 엿볼 수 있었다.  

김태원·박완규가 듀엣으로 들려준 'Shout!'를 시작으로 기타 명인 김태원의 멋진 연주곡 '4.1.9 코끼리 탈출하다'가 이어졌다. 그런가 하면 차은우·김동현의 풋풋한 감동 보이스로 그려진 'Never Ending Story'가 분위기를 점점 고조시켰다.

그리고 이 작은 콘서트의 백미, 바로 '거머리 밴드'가 자랑하는 보컬리스트 이승기의 열창이 이어졌다. ​'사랑했지만'(김광석 원곡), '천년의 사랑'(박완규 원곡), '금지된 사랑'을 대선배들과 듀엣으로 열창하며 배우·예능인의 모습이 아닌 가수로서의 그의 모습이 재소환됐다. 이승기·박완규·김경호 3인은 앙코르를 요청하는 맴버들과 랜선 관객들을 위해 'Separate Ways'을 부르며 5월의 밤을 멋지게 불태웠다.   

랜선 관객으로 나선 록커 후배들
 

지난 23일 방영된 SBS '집사부일체'의 한 장면 ⓒ SBS

 
이번 <집사부일체>의 작은 콘서트에는 전국 각지에서 열정 하나만으로 살아가는 후배 록밴드 멤버들이 랜선 관객으로 등장했다.  

장기간 무대에 서지 못하면서 아르바이트로 마이너스 수입을 메우고 있다는 한 음악인은 "그럴 때마다 마음이 흔들린다는 게 가장 슬프다"라며 지금 처한 상황을 담담하게 고백하기도 했다.   

이에 ​오랜 무명 생활을 거쳤던 김경호는 "어떤 위로의 말을 드려야 할지 모르겠지만 어떤 시련이 닥쳐도 이겨낼 수 있을 것"이라며 응원의 메시지를 건냈다. 김태원은 "음악하는 사람들은 사랑을 받아야 에너지가 생긴다"라며 "여러분, 부활하십시오"라는 말로 후배들에게 작은 용기를 심어줬다.    

이번 콘서트의 풀버전 공영 영상 공개를 원하는 이들이 적지 않을 만큼 <집사부일체>는 예능으로서의 웃음과 음악이 주는 즐거움으로 시청자들에게 감동을 선물했다. 부활 1집 제목이자 방송 중간 자막으로 등장했던 "Rock Will Never Die"라는 표현이 가장 잘 어울리는 방송이 아닐 수 없었다.
덧붙이는 글 필자의 블로그 https://blog.naver.com/jazzkid 에도 수록되는 글 입니다.
집사부일체 김태원 박완규 김경호 이승기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