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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암불낙스'에 도전장 내민 '어쩌다FC' 멤버들

[주장] 스포츠 예능 본진으로 진화한 '뭉쳐야 시리즈'가 기대되는 이유

21.05.10 12:02최종업데이트21.05.10 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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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TBC 스포츠 예능프로그램 <뭉쳐야 쏜다>(이하 뭉쏜)가 농구와 축구, 예능을 자유롭게 넘나드는 유연한 확장성을 과시하며 시청자들을 사로잡았다. <뭉쏜>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각 종목의 스포츠 레전드들이 조기 농구팀에 도전하는 이야기를 다루고 있으며 허재, 현주엽, 안정환, 이형택, 김병현, 이동국, 윤동식, 김동현, 방신봉, 윤경신, 여홍철 등 화려한 출연진으로 화제를 모았다.

<뭉쏜>은 축구를 소재로 했던 <뭉쳐야 찬다>의 후속작이기도 하다. <뭉쏜>의 인기는 이미 전작을 통하여 검증된 캐릭터와 세계관을 안정적으로 계승한 데서 비롯된다. 실제로 <뭉찬>에서 <뭉쏜>으로 넘어나며 감독과 선수의 역할이 뒤바뀐 허재와 안정환을 비롯하여 출연진 다수가 이미 전작부터 함께해 온 멤버들이기도 하다.

여기에 지난 9일 방송된 <뭉쏜>에서는 전작 <뭉찬>의 '어쩌다FC' 멤버들의 대거 귀환하여 눈길을 끌었다. <뭉쏜>에는 합류하지 못했던 멤버들이 이른바 '잃어버린 자리(고정출연)'를 찾겠다는 명분으로 '상암불낙스'에 도전장을 내미는 콘셉트였다. 

정형돈, 박태환, 김요한, 모태범 등은 방송 내내 쉴틈없는 입담과 몸 개그로 <뭉쏜> 멤버들을 긴장시키며 큰 웃음을 선사했다. 상암불낙스와 어쩌다FC는 이번주 친선농구대결에 이어 다음 주에는 오랜만의 축구대결로 2라운드를 예고하며 시청자들의 기대감을 높였다.

'뭉쳐야 시리즈'의 최대 장점은 많은 출연진이 한꺼번에 등장함에도 각 멤버들 고유의 캐릭터성이 뚜렷하다는 데 있다. 허재는 카리스마넘치는 '농구 대통령'의 이미지를 내려놓고 <뭉찬>에서는 비주전 멤버를 의미하는 '을왕리' 취급을 받았다면, <뭉쏜>에서는 말 안 듣는 농구 초짜들의 어이없는 플레이를 지켜보며 매일같이 고통받는 '바지 감독' 신세가 되어 웃음을 유발한다.

<뭉쏜>에서 감독의 부담을 내려놓고 선수로 돌아온 안정환은 예능파트에서는 능글맞지만 운동을 할 때는 누구보다 진지하고 승부욕이 넘치는 모습을 보인다. 기존의 예능에서 '먹방'으로만 유명하던 현주엽은 허재 감독을 대신하여 농알못 선수들에게 농구를 알기쉽게 지도한다. 실전 경기애서는 해설위원 역할도 맡는 스마트한 분위기메이저 역할로 이미지 변신에 성공했다.

이밖에도 '동백호'(이동국) '유니크킴'(김병현), '김국장'(김기훈), '윤치수'(윤경신), '미저Lee'혹은 '에어LEE'(이형택), '순백의 룰브레이커'(윤동식) 등 멤버들은 저마다의 개성과 팀내 위상-역할 등을 살린 고유의 캐릭터들을 부여받으며 시청자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기고 있다.

그리고 이는 다시 이동국-안정환의 '축구부'콤비, 방신봉-안정환-이형택으로 이어지는 어색한 '동갑내기' 라인, 김병현과 허재의 '딸랑이'라인, 김기훈과 김용만의 '을왕리 라이벌' 구도 등 출연자 각자의 관계성을 부각시킨 다양한 서사의 재창출로 이어진다. <뭉쏜>에는 김용만과 김성주 외에는 전문 예능인은 없지만 출연자 다수가 이미 방송과 예능 경험이 풍부한 데다 스포츠 레전드라는 동질감을 바탕으로 친분관계가 깊어질수록 자연스럽게 팀워크와 예능감이 농익는 시너지 효과를 유발한다.

예능적인 재미 면에서는 이미 더 이상 흠잡을 데가 없는 '뭉쳐야 시리즈'지만 <뭉쏜>으로 넘어오면서 유일한 아쉬움은 농구 파트에서의 경기력 측면이었다. 축구를 다룬 <뭉찬>도 축구팀이 어느 정도 경쟁력을 보여주며 자리를 잡는데 시간이 걸렸지만, 농구를 다룬 <뭉쏜>의 성장세는 그보다 더 난항이었다.

생활체육으로서 접근성이 뛰어나고 비교적 많은 사람들이 경험해 본 축구에 비하여, 농구는 신체조건의 차이가 워낙 큰 데다 멤버들 대다수가 중장년의 나이에 농구를 아예 처음 접해보는 상황인지라 성장에 한계가 있을 수밖에 있었다. <뭉쏜> 초창기에 제작진이 편집으로 어느 정도 메우기는 했지만, 상대팀과의 실력차가 너무 큰 데다 기본적인 룰조차 숙지하지 못하면서 좀처럼 수준 이하의 경기력을 벗어나지 못했다.

이런 약점은 지난 4월부터 핸드볼 레전드 윤경신이 합류하면서 새로운 전환점을 맞이하게 됐다. 현역 시절 농구로의 전향 제의까지 받았을 정도로 걸출한 실력과 신체조건을 갖춘 윤경신은 이미 <뭉쏜> 제작 초기부터 시청자들의 섭외 추천이 끊이지 않았던 인물이다.

이전까지 상암불낙스의 팀전력이 조기농구에서도 걸음마 수준이었다면, 윤경신이 합류한 이후로는 그래도 확실한 공격루트가 생기면서 어느 정도 경기다운 경기가 가능한 수준으로 바뀌었다. 윤경신은 '용병'으로 처음 섭외되었던 에피소드에서 핸드볼 슈팅으로 라인끝에서 공을 던져 림을 가르는 진기명기를 선보이는가 하면, 불낙스 데뷔전에서는 혼자 22점을 올리며 독보적인 기량을 과시하며 출연자들로부터 "감히 입단 테스트를 시켜서 죄송하다"는 사과까지 받는 진풍경이 벌어지기도 했다.

결국 윤경신은 지난 주부터 <뭉쏜>의 정식멤버로 합류했다. <뭉찬>에서 태권도 스타 이대훈을 영입하며 팀전력이 급상승한 사례를 연상시킨다. 5명이 뛰는 농구에서 단 한명의 확실한 에이스가 팀전력을 얼마나 바꾸어놓을 수 있을지는 보여주는 사례다. 상암불낙스는 비록 비공식경기이기는 했지만 어쩌다FC 멤버와의 농구 '집안대결'에서 감격의 첫 승을 거두며 자신감을 높였다.

<뭉쏜>은 고유의 객원코치(김훈, 우지원, 문경은, 전희철)나 용병(김세진-유희관-윤경신) 시스템을 통하여 다양한 분야의 스포츠 레전드들을 언제든 섭외할 수 있다. 지난주 방송분에서는 어린이날을 맞이하여 멤버들의 자녀들을 특별섭외하여 유쾌하고 훈훈한 '가족 특집'을 선보이기도 했다.

'뭉쳐야 시리즈'는 이제 한편의 예능을 넘어서 한국 스포츠 레전드들이라면 한번쯤 거쳐가는 방송 친목모임이자 스포츠 예능의 본진으로 진화해 가고 있는 모습이다. 앞으로도 출연가능한 스포츠 스타들이 많은 만큼 뭉쳐야 시리즈가 풀어낼 수 있는 이야기도 무궁무진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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