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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충에 둥지 튼' 최은지, 강소휘 새 파트너 된다

[프로배구] 박혜민과의 1:1 트레이드 통해 GS칼텍스 이적, 박혜민은 이소영과 재회

21.04.29 13:17최종업데이트21.04.29 1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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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리그에서는 대졸 선수는 프로 입단 후 8년, 고졸 선수는 입단 후 9년 동안 등록일수를 채우면 FA자격이 주어진다. 그리고 한 번 FA를 신청한 선수가 다시 FA를 신청하려면 4년의 시간이 필요하다. 반면에 V리그에서는 입단 후 6시즌을 보내면 FA자격을 얻을 수 있고 이후에는 세 시즌에 한 번씩 FA 기회가 생긴다. 프로배구가 다른 종목에 비해 선수의 이동이 비교적 잦은 이유다.

실제로 지난 2017년 FA 시장에서는 IBK기업은행 알토스의 V3를 이끌었던 박정아(한국도로공사 하이패스)를 비롯해 김수지(기업은행), 김해란(흥국생명 핑크스파이더스), 황민경(현대건설 힐스테이트) 등 전·현직 국가대표 선수들이 대거 팀을 옮겼다. 보상선수 지명과 트레이드까지 합치면 두 달 여의 시간 동안 무려 10명이 넘는 선수들이 유니폼을 갈아입는 '선수대이동'이 있었다.

4년 전과 비교해 보면 FA계약을 통한 이적이 이소영(KGC인삼공사) 한 명에 불과했던 올해 FA시장은 비교적 조용한 편이었다. 하지만 이소영을 떠나 보낸 '디펜딩 챔피언' GS칼텍스 KIXX는 보상선수 지명에 이어 인삼공사와의 트레이드를 통해 허전해진 윙스파이커 자리를 보강했다. 지난 세 시즌 동안 인삼공사의 붙박이 윙스파이커로 활약했던 최은지가 GS칼텍스의 유니폼을 입게 된 것이다.

인삼공사 이적 후 잠재력 폭발한 최은지
 

최은지는 기업은행,도로공사,인삼공사를 거쳐 2021-2022 시즌부터 GS칼텍스에서 활약할 예정이다. ⓒ GS칼텍스 KIXX

 
2010년 여자부 제6구단으로 창단한 기업은행은 그 해 신인 드래프트에서 3개 학교의 졸업생들을 창단 멤버로 뽑을 수 있는 권리를 얻었다. 기업은행의 목표는 당연히 '고교 넘버원'을 다투던 서울중앙여고의 김희진과 부산남성여고의 박정아였다. 그리고 이정철 감독(SBS 스포츠 해설위원)은 세 번째 학교를 고민하다가 표승주(기업은행)의 한일전산여고(현 수원전산여고) 대신 최은지가 있는 진주선명여고를 선택했다.

하지만 최은지는 신생구단 기업은행에서도 좀처럼 많은 출전기회를 얻지 못했다. 윙스파이커로 활약하기엔 '특급신인' 박정아와 자리가 겹쳤고 박정아의 파트너가 되기엔 수비에서 썩 안정된 기량을 보여주지 못했다. 그렇다고 알레시아 리귤릭과 카리나 오카시오, 데스티니 후커, 리즈 맥마혼으로 이어졌던 기업은행의 쟁쟁한 외국인 선수들을 제치고 오른쪽에서 기회를 얻기도 힘들었다.

기업은행에서 5시즌 동안 활약하면서 201득점을 올리는데 그친 최은지는 2015-2016 시즌이 끝난 후 전새얀과 함께 김미연(흥국생명), 이고은(도로공사)의 반대급부로 도로공사로 트레이드됐다. 최은지는 도로공사에서 두 시즌 동안 활약하며 2017-2018 시즌 통합우승 멤버가 됐지만 언제나 주전 활약에 대한 갈증이 컸다. 결국 최은지는 2018년 첫 FA자격을 얻어 인삼공사로 이적했다.

B등급 FA로 보상선수 출혈이 필요 없었던 최은지는 인삼공사 유니폼을 입은 후 첫 대회였던 2018년 컵대회에서 조별리그부터 결승까지 5경기에서 무려 113득점을 올리는 외국인 선수급 활약을 펼치며 인삼공사의 우승을 이끌었다. 프로 데뷔 후 단 한 번도 주전으로 활약한 시즌이이 없었던 최은지의 놀라운 반전이었다. 그리고 최은지의 진가는 2018-2019 시즌 개막 후에 제대로 나타났다. 

인삼공사는 2018-2019 시즌 공격을 도맡아 하던 외국인 선수 알레나 버그스마의 부상 결장 속에 19연패를 기록하는 수모를 당하으며 최하위에 머물렀다. 하지만 프로 입단 후 처음으로 풀타임 주전으로 활약한 최은지는 정규리그 30경기에 모두 출전해 360득점을 올리며 득점 12위, 국내 선수 중에서는 득점 6위에 올랐다. 39.7%에 달했던 리시브 효율 역시 기대를 훌쩍 뛰어넘는 활약이었다.

GS칼텍스에서 강소휘와 호흡 맞추게 된 최은지
 

인삼공사는 미래를 대비해 주전 윙스파이커 최은지를 내주고 만20세의 유망주 박혜민을 영입했다. ⓒ KGC 인삼공사

 
인삼공사는 코로나19로 시즌이 조기 종료된 2019-2020 시즌 5할 승률을 올리며 정규리그 4위에 올랐고 13승17패로 주춤했던 2020-2021 시즌에는 5위로 한 계단 순위가 내려갔다. 그리고 인삼공사의 기복 있는 성적은 최은지의 활약과도 무관하지 않았다. 2019-2020 시즌 271득점과 35.73%의 리시브효율을 기록했던 최은지는 2020-2021 시즌 229득점과 33.01%의 리시브 효율로 다소 주춤했다.

이는 인삼공사가 지난 두 시즌 동안 최은지의 마땅한 파트너를 찾지 못하고 주전 선수가 자주 교체되면서 공수에서 최은지에게 더 많은 부담이 갔기 때문이다. 그렇게 아쉬운 시즌을 보낸 최은지는 2020-2021 시즌이 끝나고 두 번째 FA자격을 얻었고 구단과 협상하던 중 놀라운 소식을 접했다. 2020-2021 시즌 챔프전 MVP 이소영이 연 6억5000만원의 조건으로 인삼공사와 FA계약을 체결한 것이다.

최은지 역시 FA마감일을 앞두고 인삼공사와 8000만 원에 재계약했고 인삼공사는 이소영과 최은지로 구성된 매력적인 윙스파이커 조합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이소영이 워낙 공수를 겸비한 리그 정상급 윙스파이커이기 때문에 최은지도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거란 기대가 컸다. 하지만 최은지는 지난 28일 GS칼텍스의 유망주 박혜민과의 1:1 트레이드를 통해 3년 만에 인삼공사를 떠나게 됐다.

다음 시즌부터 GS칼텍스에서 활약하게 될 최은지는 FA계약을 통해 팀에 잔류한 강소휘와 윙스파이커 콤비로 활약할 확률이 높다. 두 선수 모두 180cm이상의 신장을 갖춘 공격지향적인 선수들이라 서브리시브가 다소 걱정스럽지만 이소영의 보상선수로 합류한 국가대표 리베로 오지영이 두 선수의 수비부담을 크게 덜어줄 것이다. 여기에 한수지, 유서연 등 과거 최은지와 함께 뛰었던 동료들이 빠른 팀 적응에 도움을 줄 전망이다.

한편 인삼공사는 현재보다는 미래를 생각해 최은지를 보내고 프로에서 3년을 보낸 젊은 윙스파이커 박혜민을 영입했다. 당장은 기량이 검증된 최은지의 활용가치가 더 높겠지만 이영택 감독은 미래를 대비해 2000년생 유망주를 데려왔다. GS칼텍스에 있을 때부터 유난히 이소영을 잘 따랐던 박혜민은 이소영이 인삼공사로 이적한 지 약 보름 만에 믿고 따르던 선배와 재회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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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배구 GS칼텍스 KIXX KGC인삼공사 최은지 박혜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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