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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체된 '나나랜드'.. 포수 마스크 벗은 나균안-나원탁

[KBO리그] 롯데 나균안-나원탁 각각 투수-외야수로 변신...올해 포지션 변경으로 1군 도약 목표

21.02.21 09:19최종업데이트21.02.21 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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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란히 포수 마스크를 벗은 나균안(좌측)과 나원탁 (사진 : 롯데 자이언츠) ⓒ 케이비리포트

 
KBO리그 역사상 가장 놀라웠던 FA 이적 사례 중 하나로 강민호를 꼽을 수 있다. 2004년 롯데 자이언츠에 입단한 강민호는 2008 베이징 올림픽 금메달을 차지하는 등 KBO리그를 대표하는 포수로 자리 잡았다. 2013시즌 종료 뒤 FA 자격을 취득한 그는 4년 총액 75억 원의 계약으로 롯데에 잔류해 '종신 롯데맨'이 되는 듯했다. 

하지만 2017시즌 종료 뒤 두 번째 FA 자격을 취득한 강민호는 4년 총액 80억 원에 삼성 라이온즈로 이적했다. '사직 아이돌'이라 불렸던 그의 갑작스러운 이적은 많은 이들을 놀라게 했다. 2017년 1032.2이닝 동안 마스크를 써 그해 포수 최다 이닝을 소화했던 강민호의 이탈로 롯데는 안방 공백에 시달릴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되었다. 

롯데는 젊은 포수들을 앞세워 강민호의 공백을 메우려 했다. 2017년 2차 1라운드 3순위로 롯데에 입단한 나종덕과 같은 해 2차 2라운드 19순위로 삼성에 입단한 뒤 강민호의 보상 선수로 롯데에 온 나원탁이 그들이었다. 높은 순번으로 프로의 지명을 받은 나씨 성의 두 포수 유망주는 '나나랜드'라 불렸다.

2018년 주전 포수의 중책을 맡은 나종덕은 106경기에 출전했으나 타율 0.124 2홈런 11타점 OPS(출루율 + 장타율) 0.376으로 방망이가 극히 저조했다. 대체선수대비 승리기여도를 나타내는 WAR(케이비리포트 기준)은 –2.27로 리그 최하위권이었다. 
 

포수에서 투수로 전향한 롯데 나균안 ⓒ 롯데 자이언츠

 
이듬해인 2019년에도 104경기에 출전했으나 타율 0.124 3홈런 13타점 OPS 0.383 WAR –1.61로 성장을 입증하지 못했다. 게다가 포수로서 가장 기본적인 덕목인 블로킹의 약점이 두드러졌다. 

나원탁은 2018년 상무 입대도 미룬 채 롯데 이적 후 첫 시즌을 보냈다. 하지만 1군에서 20경기 출전에 그쳤다. 나종덕은 물론 안중열과 김사훈에게도 밀렸다. 나원탁은 타율 0.125에 홈런 없이 1타점 OPS 0.250 WAR –0.47에 그쳤다. 2018시즌 종료 뒤 상무 입대를 다시 추진했으나 좌절되어 현역으로 군에 입대했다. 

공교롭게도 나종덕과 나원탁은 나란히 포수 마스크를 벗게 되었다. 나종덕은 특유의 강견을 살려 지난해 퓨처스리그에서 투타를 겸업하다 투수로의 전향을 결정했다. 7월에는 나종덕에서 나균안으로 개명해 새 출발을 알렸다. 

나원탁은 병역 복무를 마친 뒤 외야수로 전환을 결정했다. 타격에 대한 재능이 있는 만큼 포수보다는 수비 부담이 덜한 외야수로의 전환을 롯데 구단이 권했고 그가 받아들였다. KBO(한국야구위원회)의 공식 프로필에도 나원탁은 외야수로 등록되었다. 
 

포수에서 외야수로 전환된 롯데 나원탁 ⓒ 롯데 자이언츠

 
나종덕과 나원탁이 '안방 경쟁'에서 떠났지만 그렇다고 롯데의 포수진이 타 팀과 비교해 탄탄하거나 강력한 것은 아니다. 지난해 롯데는 김준태와 정보근으로 안방을 구축했으나 이들의 경쟁력은 10개 구단 중 최하위권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강민호가 떠난 공백은 3년 차가 지난 2020년에도 여전히 메워지지 않았다. 

롯데의 안방 고민과는 별개로 나균안과 나원탁의 새로운 도전의 성공 여부는 상당한 관심거리가 될 전망이다. 프로 입단 이후 투수 전향 혹은 포지션 전환의 성공 사례는 적지 않았다. 

롯데는 투수진과 외야진 모두 새 얼굴의 대두가 절실하다. 1군 무대에서 나균안이 투구를 하고 나원탁이 외야수로 나서며 동반 출격해 '나나랜드'가 재결성하는 날이 올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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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 참조: 야구기록실 케이비리포트(KBReport.com), KBO기록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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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글: 이용선 /감수: 김정학 기자) 기사 문의 및 스포츠 필진·웹툰작가 지원하기[ kbr@kbreport.com ]
프로야구 KBO 롯데 자이언츠 나종덕 나원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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