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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다영에 밀렸던 조송화, 기업은행 봄 배구 이끌까

[프로배구] 3일 인삼공사전 고른 활약으로 3-0 완승 견인, 기업은행 3위 탈환

21.02.04 08:11최종업데이트21.02.04 0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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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은행이 5라운드 2경기에서 승점 5점을 보태며 3위 자리를 되찾았다.

김우재 감독이 이끄는 IBK기업은행 알토스는 3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0-2021 V리그 여자부 5라운드 KGC인삼공사와의 원정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0(25-21,25-13,25-22)으로 승리했다. 1월 29일 GS칼텍스 KIXX전 3-2 승리에 이어 5라운드 2경기에서 모두 승리를 따낸 기업은행은 한국도로공사 하이패스와 승점(31점)이 같아졌지만 승수에서 앞서 단독 3위로 올라섰다.

기업은행은 외국인 선수 안나 라자레바가 트리플크라운에 서브득점 하나가 부족한 활약을 펼치며 23득점으로 승리를 이끌었고 '맏언니' 김수지도 블로킹 4개와 함께 57.14%의 공격 성공률로 13득점을 올렸다. 이날 기업은행은 라자레바가 여전히 40.71%의 높은 점유율을 기록했지만 국내 공격수도 3명(김주향,표승주,김수지)이나 두 자리 수 점유율을 기록하며 공격이 잘 분산됐다. 이는 인삼공사전에서 조송화 세터의 배분이 잘 이뤄졌다는 뜻이다.

박미희 감독에게 낙점 받은 흥국생명의 새 주전 세터
 

조송화는 흥국생명에서 활약하는 동안 BEST7과 정규리그 우승,챔프전 우승을 모두 경험했다. ⓒ 한국배구연맹

 
세터는 배구 경기에서 리베로와 함께 가장 보수적인 포지션이다. 한 번 주전으로 정해지면 좀처럼 자리가 바뀌지 않지만 그만큼 신예 선수들이 기존 주전 선수를 제치고 자리를 빼앗기가 매우 힘든 포지션이기도 하다. 실제로 학창시절 청소년 대표로 이름을 날리던 많은 유망주 세터들이 프로 진출 후 선배의 자리를 위협하지 못하고 웜업존만 달구다가 포지션을 변경하거나 쓸쓸하게 은퇴를 하는 사례도 적지 않았다.

좋은 세터를 발굴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감독의 결단이 중요하다. 현재는 국가대표 주전세터로 성장한 이다영(흥국생명 핑크스파이더스)도 현대건설 힐스테이트 시절 이도희 감독이 풀타임 주전으로 낙점하면서 기량이 급성장했다. 반면에 도로공사에서 세 시즌 동안 활약했던 이원정 세터(GS칼텍스)는 이효희(도로공사 코치)라는 걸출한 세터에 가려 기대만큼 성장하지 못하다가 트레이드 카드로 쓰였다.

2011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전체 4순위로 흥국생명에 입단한 조송화 세터 역시 박미희 감독의 신임 속에 V리그를 대표하는 젊은 세터로 성장할 수 있었다. 입단 초기 김사니(기업은행 코치)라는 국가대표 출신의 걸출한 세터에 가려 출전 기회가 거의 없었던 조송화는 2013-2014 시즌 우주리 세터와 함께 번갈아 출전하며 22경기에서 세트당 9.42개의 세트 성공을 기록하는 활약으로 존재감을 보이기 시작했다.

하지만 흥국생명은 득점 4위(782점)에 오른 외국인 선수 엘리사 바실레바를 제외한 국내 공격수들이 부진하면서 7승23패로 최하위에 머물렀다. 2014년 흥국생명에 부임한 박미희 감독은 세터로는 비교적 좋은 신장(177cm)을 가진 프로 4년 차 조송화 세터를 주목했다. 그렇게 흥국생명의 주전세터로 낙점된 조송화는 현역시절 모든 포지션에 능하던 '코트의 여우' 박미희 감독으로부터 집중지도를 받았다.

조송화 세터가 풀타임 주전으로 도약한 2014-2015 시즌 흥국생명은 드래프트 전체 1순위로 '여고생 국가대표' 이재영을 지명했고 이재영과 조송화는 코트 안팎에서 좋은 콤비가 됐다. 물론 경험이 부족한 조송화는 흔들릴 때도 적지 않았지만 박미희 감독은 조송화가 코트에서 직접 느끼고 배우도록 믿고 기다렸다. 결국 주전 도약 후 발전을 거듭한 조송화는 2016-2017 시즌 세트당 12.21개의 세트를 성공시키며 세터 부문 베스트7에 선정됐다.

기업은행 이적 후에도 풀타임 주전 세터로 활약
 

조송화 세터는 기업은행 이적 후에도 베테랑 선수와 젊은 선수들의 가교 역할을 하며 팀을 이끌고 있다. ⓒ 한국배구연맹

 
조송화 세터는 풀타임 주전으로 도약한 2014-2015 시즌부터 6시즌 연속으로 흥국생명의 붙박이 주전세터로 활약했다. 박미희 감독은 만약의 상황에 대비해 김다솔 세터를 백업으로 대기시켜 뒀지만 조송화 세터가 부상을 당하거나 컨디션이 급격히 흔들리는 경우가 아니면 조송화의 자리를 위협하진 못했다. 조송화 세터는 2018-2019 시즌 흥국생명을 통합우승으로 이끌며 전성기를 보냈다.

하지만 흥국생명은 더 많은 욕심이 있었고 작년 FA시장이 열리자마자 국가대표 주전세터 이다영을 총액 4억 원을 주고 영입했다. 프로 데뷔 후 2번째 FA자격을 얻은 조송화로서는 졸지에 자리를 빼앗길 위기에 놓인 것이다. 그렇다고 흥국생명이 두 명의 주전급 세터를 동시에 보유하기도 여의치 않았다. 결국 조송화는 두 시즌 연속 봄 배구 진출에 실패하며 우승 경력이 있는 조송화에게 2억7000만원을 투자한 기업은행으로 이적했다.

기업은행 이적 후 곧바로 주전 세터 자리를 차지한 조송화는 라자레바와 김주향, 육서영 등 젊은 선수들이 부쩍 많아진 기업은행에서 선수들을 잘 이끌며 이번 시즌 중위권 경쟁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작년 12월 30일에는 고열로 인한 코로나19검사를 받느라 GS칼텍스전에 결장했는데 이날 기업은행은 외국인 선수 라자레바의 컨디션이 크게 흔들리며 11.76%의 성공률로 2득점에 그치는 등 조송화의 부재가 드러나기도 했다. 

코로나 음성 판정을 받고 새해부터 다시 경기에 출전하고 있는 조송화는 5라운드 들어 기업은행의 상승세를 이끌고 있다. 특히 3일 인삼공사전에서는 세트당 9.33개의 세트성공과 9개의 디그, 2개의 서브득점, 그리고 2개의 블로킹을 기록하는 활약으로 기업은행의 완승을 견인했다. 특히 흥국생명 시절부터 함께 생활하던 김수지와 좋은 호흡을 과시하며 김수지의 이번 시즌 최다득점(13점)을 도왔다.

비록 경기에선 패했지만 인삼공사의 한송이는 이날 개인 통산 5000득점이라는 의미 있는 기록을 세웠다. 이는 황연주와 양효진(이상 현대건설), 정대영(도로공사)에 이어 V리그 여자부 역대 4번째로 나온 대기록이다. 은퇴 후 유기견을 돕는 봉사단을 만들고 싶다는 한송이는 5000득점의 상금 400만원과 KGC 임직원이 모은 1000만원, 그리고 후원금 1000만원을 합친 2400만원을 학대 피해아동을 위해 전액 기부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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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배구 도드람 2020-2021 V리그 IBK기업은행 알토스 조송화 세터 한송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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