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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승과 제자' 포체티노-손흥민, 누가 먼저 우승의 한 풀까

포체티노, 파리 생제르맹 감독 선임... 1년 2개월만의 복귀

21.01.03 11:29최종업데이트21.01.03 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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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우리시오 포체티노 전 토트넘 감독 ⓒ AFP/연합뉴스

 
'손흥민의 옛 은사'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이 현장으로 돌아왔다. 프랑스 프로축구 리그앙(1부리그)의 강호 파리 생제르맹(PSG)은 지난 2일 구단 홈페이지를 통하여 경질된 토마스 투헬 감독의 후임으로 포체티노 감독을 선임했다고 발표했다. 계약기간은 2022년 6월 30일까지이고 1년 연장 옵션이 포함됐다. 포체티노 감독으로서는 지난 2019년 11월 19일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 토트넘 홋스퍼의 사령탑 자리에서 경질된 이후 1년 2개월 만의 그라운드 복귀다.

아르헨티나 국적의 포체티노 감독은 현역 시절 국가대표로 월드컵까지 출전했던 명수비수 출신이었으며 은퇴 후에는 스페인 RCD 에스파뇰, 잉글랜드 사우샘프턴-토트넘을 거치며 지도자로서도 두각을 나타냈다. 특히 2014년부터 2019년까지 역임했던 토트넘 감독 시절을 통해 세계적으로도 주목받는 젊은 명장의 반열에 올랐다.

리그 중상위권 정도의 팀에 불과하던 토트넘은 포체티노 감독이 부임한 이후 159승 62무 72패, 승률 54.3%를 기록했고, EPL과 유럽 챔피언스리그 준우승을 달성하는 등 유럽에서도 인정받는 신흥강호의 반열에 올랐다. 한국 축구의 간판 손흥민을 EPL로 처음 영입하고 정상급 선수로 성장하는데 기여하며 국내 팬들에게도 친숙하다. 손흥민을 비롯하여 해리 케인-델레 알리-위고 요리스-토비 알더베이럴트 등 현재 토트넘을 이끄는 주축들은 모두 포체티노 체제를 통하여 성장한 선수들이다.

하지만 포체티노 감독의 유일한 아쉬움은 끝내 우승 트로피와는 인연이 없었다는 것이다. 토트넘은 포체티노 감독 시절 충분히 우승권에 근접한 전력으로 평가 받았지만 번번이 정상문턱에서 고배를 마셨다. 이는 포체티노 감독이 위르겐 클롭(리버풀)이나 펩 과르디올라(맨시티)같은 동 시대의 명장들과 같은 반열까지는 오르지 못한 결정적 차이로 남았다. 하지만 포체티노 감독이 그동안 맡았던 팀들이 토트넘을 제외하면 우승권과는 거리가 있었고, 토트넘도 포체티노 감독의 재임 후반부에는 선수 영입이 거의 없었을 만큼 제대로 된 지원을 받지 못했던 것도 감안해야 한다는 반론도 있다.

포체티노 감독은 2019-2020 시즌 도중 토트넘이 극도의 부진에 빠지면서 경질되었다. 포체티노 감독과 인연이 각별했던 손흥민은 SNS에서  "당신에게 축구뿐 아니라 인생을 배웠다"며 각별한 감사를 표시하기도 했다. 포체티노의 후임으로 등장한 인물이 바로 지금의 조제 모리뉴 감독이다. 토트넘은 비록 지난 시즌을 6위로 마쳤지만, 올해는 모리뉴 감독 2년 차에서 새로운 팀 컬러가 서서히 자리잡으며 현재 리그 3위, 유로파리그 32강-리그컵 4강 진출 등의 호성적으로 반등하고 있다.

반면 한동안 야인으로 머물던 포체티노 감독은 레알 마드리드-유벤투스-맨유 등 여러 명문클럽들과 연결되었다는 소문이 나오기도 했다. 지난달 영국 방송 스카이스포츠의 해설위원으로 출연하여 경기 분석과 함께 개인의 근황을 공개하기도 했다. 1년여의 재충전 시간을 거친 다시 지도자로 돌아온 포체티노 감독의 행선지는 의외로 프랑스리그였다.

PSG는 포체티노 감독이 현역 시절을 보낸 친정팀이다. 포체티노 감독은 선수 커리어 후반기이던 2001년 1월부터 PSG로 이적해 2002-2003 시즌까지 3시즌을 주전으로 활약하며 총 95경기에 출전한 바 있다. 포체티노 감독이 현역 시절을 보낸 팀의 지휘봉을 잡은 것은 스페인 에스파뇰에 이어 두 번째이다.

프랑스리그의 거함인 PSG는 포체티노 감독이 지금까지 맡았던 팀 중 가장 화려한 스쿼드와 탄탄한 재정을 지닌 구단으로 평가 받는다. 프랑스 1부 리그에서 총 9회의 우승을 차지한 PSG는 이 중 7번이 '오일 머니'를 앞세운 카타르 자본에 인수된 2010년대 이후에 달성한 기록이다. 네이마르, 킬리앙 음바페, 앙헬 디 마리아 등 세계 최정상급 선수들이 즐비하다.

프랑스 리그1의 위상은 스페인-잉글랜드-이탈리아-독일같은 유럽 4대 빅리그보다는 한 수 아래로 꼽히지만 PSG의 이름값과 전력 만큼은 빅리그 강호들과 비교해도 전혀 뒤지지 않는다는 평가다. 당장 지난 시즌에는 유럽 챔피언스리그 결승까지 올라 바이에른 뮌헨(독일)의 벽에 막혀 아쉽게 고배를 들었다.

PSG는 최근 투헬 감독을 경질했다. 2018년 PSG에 부임한 투헬 감독은 총 6개의 우승트로피와 지난 시즌 UCL 결승 진출 등을 이끌었으나, 올 시즌에는 다소 저조한 성적과 함께 UCL 조별리그 바샥세히르전(터키)에서 벌어진 인종차별 사건을 둘러싸고 부적절한 대처로 선수단의 신뢰를 잃으면서 쫓겨났다. PSG는 현재 자국 리그에서는 17라운드까지 리옹과 릴에 승점 1점이 뒤진 3위(승점 35)를 기록 중이며, UCL에서는 16강에서 바르셀로나(스페인)를 만나게 됐다.

포체티노는 우승 타이틀이, PSG는 특히 챔피언스리그가 절실한 상황이다. 프랑스리그를 사실상 지배하고 있는 PSG가 기본적으로 자국 리그나 컵대회 등 매년 1~2개 이상의 우승트로피는 보장된 클럽이라고 봤을 때, 포체티노가 '무관의 명장'이라는 오명을 벗을 가능성은 매우 높다고 할 수 있다. 결국 포체티노의 진짜 시험대는 챔피언스리그가 될 전망이다. PSG는 프랑스리그에서의 막강한 모습과는 달리 챔피언스리그에서는 유독 힘을 쓰지 못했다. 토트넘과 달리 화려한 선수층과 구단의 재정적 지원이 보장된 PSG에서도 우승이라는 결실을 맺지 못한다면 포체티노 감독으로서도 변명의 여지가 없어진다.
 

손흥민 ⓒ AFP/연합뉴스

 
한편으로 포체티노 감독이 현장으로 돌아오면서 토트넘과의 인연도 다시 재조명받고 있다. 유럽 언론에서는 PSG의 지휘봉을 잡게된 포체티노 감독이 델레 알리나 크리스티안 에릭센 등 토트넘에서 한솥밥을 먹게된 과거의 제자들을 다시 데려올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두 선수 모두 포체티노 감독과 헤어진 이후로 현재 소속팀에서 입지가 크게 위축된 상황이라는 공통점도 있다. 심지어 같은 아르헨티나 출신이고 PSG의 막강한 자금력을 바탕으로 리오넬 메시(바르셀로나)같은 초대형급 스타의 영입설까지 거론된다.

또한 포체티노 감독이 과거에 이끌었던 토트넘과 현재의 PSG, 두 팀 중 누가 먼저 우승을 차지할까에도 관심이 모인다. 토트넘은 올해 유로파리그에 머물고 있어서 UCL에 오른 PSG와는 직접적으로 만날 수 없다. 하지만 토트넘이 올해 EPL이나 유로파리그에서 우승을 차지하거나, PSG가 UCL에서 어떤 성적을 거두느냐에 따라 자연히 비교가 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토트넘은 모리뉴 감독이 부임한 이후 포체티노 감독 시절의 색깔을 지우고 선수비 후역습 위주의 '실리 축구'로 정상에 도전하고 있다. 하지만 경기 내용 면에서 포체티노 시절의 공격적인 축구가 더 좋았다는 평가도 여전히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감독으로서 우승과 인연이 없던 옛 스승과 마찬가지로, 손흥민 역시 프로무대에서 는 아직 우승 경력이 없다. 손흥민은 지난 2일 리즈 유나이티드와의 리그 17라운드에서는 토트넘에서도 통산 100호골을 달성하는 등 모리뉴 체제에서도 여전히 핵심선수로 중용받으며 명실상부한 '월드클래스'로 거듭났다.

개인적으로 최고의 시즌을 보내고 있는데다 토트넘과 재계약까지 앞두고 있는 손흥민에게 올해는 우승 트로피 도전이 더욱 간절할 수밖에 없다. 돌아온 옛 스승과 청출어람을 꿈꾸는 제자, 두 사람 중 과연 누가 먼저 우승의 한을 풀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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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트넘홋스퍼 포체티노 손흥민100호골 PS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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