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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승왕' 알칸타라-'타격왕' 최형우, 10월을 지배했다

[KBO리그] 케이비리포트 선정 10월 투타 MVP 두산 알칸타라·KIA 최형우

20.11.04 14:10최종업데이트20.11.04 1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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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10월 투타에서 가장 뛰어난 활약을 보인 두산 알칸타라와 KIA 최형우 (사진: 두산 베어스, KIA 타이거즈 제공)

지난 10월 투타에서 가장 뛰어난 활약을 보인 두산 알칸타라와 KIA 최형우 (사진: 두산 베어스, KIA 타이거즈 제공) ⓒ 케이비리포트

 
[10월 투수 MVP: 두산 알칸타라]

지난해 kt 위즈에서 알칸타라는 27경기 11승 11패 평균자책점 4.01을 기록했다. 외국인 투수치곤 평범한 성적 탓에 kt와 재계약에 실패한 이후 두산 베어스의 부름을 받은 알칸타라는 리그 최고 투수로 거듭났다. 올시즌 총 31경기 나와 20승 2패 평균자책점 2.54를 기록했다. 리그 MVP도 노려볼 수도 있는 기록으로 두산의 에이스 계보를 완벽하게 이어갔다. 

특히 정규리그 순위를 결정지은 시즌 막판인 10월, 알칸타라의 투구는 엄청났다. 총 6경기 등판해 6전 전승 40.1이닝 41탈삼진 평균자책점 1.34를 기록했다. 월간 다승 1위, 이닝 1위, 삼진 2위, 평균자책점 2위의 기록이다. 

삼진과 평균자책점 1위는 팀 동료인 플렉센으로 두 원투펀치의 맹활약 속에 두산은 3위 탈환에 성공하며 준PO에 선착, 가을야구를 준비할 수 있게 됐다. 10월 성적만 보면 플렉센 역시도 MVP후보이나, 알칸타라의 존재감은 압도적이었다. 
 
 두산의 에이스 계보를 이어가는 알칸타라

두산의 에이스 계보를 이어가는 알칸타라 ⓒ 두산 베어스

 
두산과 키움 히어로즈는 정규리그 종료까지 5연전을 남겨두고 있었다. 두산은 이 5경기 중 2승만을 거두며 아슬아슬한 순위 싸움을 펼쳤다. LG의 막판 부진 덕에 최종 3위에 오를 수 있었지만 자칫 5위로 떨어질 수도 있었던 위험한 성적이었다. 두산이 거둔 2승은 모두 알칸타라의 승리였다.

알칸타라는 지난달 18일 6이닝 5피안타 7탈삼진 2실점으로 퀄리티 스타트를 달성하며 키움 상대 스윕패의 위기를 막아냈다. 시즌 최종전인 30일에는 키움을 상대로 8이닝 2피안타 5탈삼진 무실점의 완벽 투구를 펼쳤고 개인 20승 고지를 밟음과 동시에 팀을 3위로 끌어올렸다. 아쉽게 9회 초 러셀에게 안타를 맞으며 완봉승까지는 이루지 못했지만, 마운드를 내려가는 그를 향해 두산 팬들은 뜨거운 박수 갈채를 보냈다.

지난 시즌 후 린드블럼이 MLB로 진출하면서 에이스가 사라진 두산은 알칸타라의 잠재력을 알아보고 개막전 선발을 맡겼다. 결국 알칸타라는 시즌 최종전에서도 두산의 믿음에 보답하며 리그 최고의 에이스로 도약했음을 입증했다. 준플레이오프에서 시작하는 두산이 알칸타라를 앞세워 6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이라는 대업을 이룰 수 있을지 주목된다. 

[10월 타자 MVP: KIA 최형우]

KIA 최형우가 생애 두 번째 타격왕 타이틀을 획득했다. 37세의 나이로 LG 이병규(2013년)와 MBC 백인천(1982년)에 이어 역대 KBO리그 3번째 최고령 타격왕 수상이다. 

최형우는 시즌 막판 뜨거운 타격감을 이어가며 손아섭(롯데)과 로하스(KT)를 따돌리는데 성공했다. 10월 월간 타율로도 그는 리그 내 유일하게 4할 타율을 기록했다. 로하스 역시 월간 타율 0.388로 2위에 오르며 타격왕 타이틀까지 싹쓸이하려 했지만 최형우에 미치진 못했다.

최형우의 올시즌 월별 성적 추이를 보면 더욱 놀랍다. 지난 5월 시즌 개막 이후 월간 타율이 0.270, 0.371, 0.330, 0.374, 0.381, 0.400을 기록했는데 5월 이후 매달 상승세를 보였다. 후반기로만 한정하면 그의 타율은 무려 0.391에 달할 정도로 시즌이 지날수록 타격 페이스가 확실한 상승 곡선을 그렸다. 
 
 베테랑의 품격을 보여준 KIA 최형우

베테랑의 품격을 보여준 KIA 최형우 ⓒ KIA 타이거즈

 
10월 한 달 동안 95타수 38안타 32타점 19득점 10홈런 OPS 1.256을 기록한 그는 타율 이외에도 각종 공격 지표에서도 최상위권 성적을 올렸다. 타점 1위, 홈런 1위, 장타율 2위, 최다안타 3위, 출루율 4위 등에 주요 공격 지표에서 그의 이름이 빠진 곳을 찾기란 쉽지 않았다.

특히 타점 부문에서는 2위와 무려 8개의 차이가 날만큼 압도적이었다. "결과를 보여주는 선수"라는 KIA 윌리엄스 감독의 칭찬에 걸맞은 해결사다운 활약이었다. 올 시즌 총 18개의 결승타를 치면서 결승타 2위에 오를 정도로 KIA 타선의 중심으로 맹활약했다.

지난 2016시즌 타율 0.376, 144타점, 195안타로 타격 3관왕을 차지한 후 FA 첫 100억원 시대를 열면서 화려하게 KIA로 이적한 최형우는 그의 마지막 FA 계약연도에 다시 한번 타격왕에 오르며 녹슬지 않은 기량을 뽐냈다.

4년 전에도 최형우의 나이(당시 33세)는 적지 않았지만 과감한 투자를 결심한 KIA의 판단은 100억이 아깝지 않은 성과를 거뒀다. FA 첫해인 2017년에는 통합 우승을 이루기도 했고, 계약 기간 내내 꾸준한 활약을 보이며 모범 FA라는 평가가 이어졌다. 최형우의 FA 자격 재취득으로 다시 한번 선택의 순간이 다가오는 가운데, 최형우와 KIA의 동행이 내년 이후에도 계속될지 주목된다.

[관련 기사] '모범 FA' 양의지, NC 통합우승 이끌까

[기록 참고: 야구기록실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KBO기록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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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글: 이승호/김정학 기자) 기사 문의 및 스포츠 필진·웹툰작가 지원하기[ kbr@kbreport.com ]
프로야구 KBO 월간MVP 최형우 알칸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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