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할 수 없는 아픔당해보면 안다.
남희한
고백하자면, 나의 애용 레퍼토리여서 더 속상한 부분이다. 폭발할 듯한 감정을 추스르고 연설을 시작할 수 있게 한 민재의 "How are you?" 처럼, 왜 그러는지 무엇 때문인지를 묻는 추궁보다 아픈이의 마음을 묻는 안부이면 좋지 않았을까. 그저 걱정스러운 눈빛으로 "괜찮아?", "요즘 어때?"하고 말이다.
아픔을 하소연한 옥분은, 못 믿겠다며 증거가 어딨냐는 가해자에게 일갈한다.
"내가 증거여! 내 몸이 증거여!"
그래. 슬퍼하는 이는 그 자체가 부정할 수 없는 아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