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미디 TV의 웹예능 '시켜서 한다! 오늘부터 운동뚱'의 한 장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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멤버 중 하나인 김민경이 전면에 나선 웹예능 <시켜서 한다-오늘부터 운동뚱>(아래 <운동뚱>)은 <맛있는 녀석들> 5주년을 맞아 시작된 기획이었다. 2월 26일 유튜브 '맛있는 녀석들' 채널을 통해 공개된 <운동뚱> 첫 회의 반응은 폭발적이었다. 기자간담회에서 열린 '복불복' 이벤트를 통해 <운동뚱> 주인공으로 선정된 김민경은 의외의 운동신경을 자랑했고, 12시간여 만에 100만 조회수를 돌파하며 돌풍을 일으켰다.
이영식 PD는 "제작진은 흘러가는 대로 맡겼을 뿐", <운동뚱>은 기획 단계부터 '맛둥이'(<맛있는 녀석들> 팬덤을 부르는 애칭)들이 만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방송 5주년 즈음 유튜브 팬들에게 '(멤버들에게) 바라는 걸 남겨달라'고 했더니 운동이 압도적으로 1위에 올랐더라. 더 건강하게, 더 잘 먹을 수 있게 운동하라는 것이었다. 거기서부터 시작됐다. 사실 모두를 (한꺼번에) 시킬 수는 없었고 부담도 됐다. (멤버들이) '싫다'고 투정할 게 뻔하니까. 그래서 본인들에게는 미리 얘기도 해주지 않았다. 소속사에 먼저 연락을 해서 '운동을 시켜도 괜찮겠냐'고 물었는데 흔쾌히 괜찮다는 답변이 왔다. 오히려 소속사에서 더 좋아하더라. 그때 기자들도 꽤 많이 오지 않았나. 그 자리에서 공표를 해버렸으니 빼도박도 못하게 돼서 끌려간 거다."
<운동뚱>에 사람들이 열광했던 이유는 다이어트가 아닌, 진짜 건강한 몸을 위한 운동을 보여줬기 때문이었다. 김민경은 남다른 운동신경을 타고났다는 의미로 '금수저'에 빗댄 '근수저'(근육수저)라는 별명을 얻었다. 또한 10주간 진행된 <운동뚱> 프로젝트에서 김민경은 양치승 트레이너와의 운동이 끝나면 함께 치킨을 먹거나, 하루의 운동량을 채운 보상으로 라면을 받기도 하는 등 '선 운동, 후 먹방'을 철저하게 실천했다.
이영식 PD는 <운동뚱>에 이 정도로 많은 사람들이 열광할지는 예상치 못했다고 했다. 또한 김민경의 운동 실력 역시 예상밖이었다고. 이 PD는 "(김)민경이 힘센 줄은 알고 있었지만 운동을 그렇게 잘할 줄은 몰랐다. 운동 센스, 운동 IQ가 상당히 높더라. (첫 주자가) 김민경이었기 때문에 <운동뚱>이 잘 된 것이라고 생각한다. (다들) 이렇게 잘할 줄 몰랐기 때문에, 의외성에서 (반응이) 터져나온 것 같다"고 평가했다. 이어 <운동뚱>을 통해 그동안 다이어트에 집중한 운동 콘텐츠와는 다른 그림을 보여주고 싶었다고도 했다.
"지금은 운동의 아이콘이 되어 버렸다. 다이어트를 위한 운동이 아니라 더 잘 먹기 위해서 하는 운동, 남들에게 보여주기 위해서가 아니라 내가 즐겁고 건강하자고 하는 운동이다. 그래서 먹방도 함께 보여줬다. 그런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했기 때문에 좋아해주시는 게 아닌가 싶다."
무엇보다 이영식 PD는 <운동뚱>의 성공은 김민경의 힘이라고 엄지를 치켜세웠다. 그는 "사실 그 친구에게 운동은 너무너무 힘든 일이다. 참고 버티면서 잘해주니까 (성공한 것이다). 본인도 스스로한테 지는 게 너무 싫다고 하더라. 그러다 보니까 점점 더 잘한다. 지금은 원래부터 하고 싶었던 골프를 하는데 진심으로 즐기고 있다"고 말했다.
<운동뚱>의 또다른 재미 포인트는 이영식 PD와 김민경의 대결 구도(?)다. 이 PD는 <운동뚱>에서 김민경과 신경전을 펼치기도 하고, 직접 운동에 나서기도 하는 등 몸을 아끼지 않는 편이다. 당초 10회로 예정돼 있던 <운동뚱> 프로젝트의 연장을 위해 '3대 500' 대결을 펼치기도 했다. '3대 500'은 벤치 프레스, 데드 리프트, 스쿼트 세 가지를 합쳐 중량 500kg을 드는 것. 두 사람의 대결은 당연하게도 김민경의 완벽한 승리로 끝났다.
이에 대해 이영식 PD는 "그게(내가 운동을 못하는 게) 진짜 팩트"라며 환하게 웃었다. 그러면서도 "물론 억울한 부분도 있다. 저도 잘하고 싶은데 안 된다"며 "저도 잘하는 건 되게 잘했다. 상체는 좀 자신 있다. 체스트 프레스는 (김)민경이랑 거의 똑같은 무게를 들었다. 그게 제 기준에선 잘한 것이다. 반면 (김민경의) 하체는 정말 감탄사밖에 안 나오더라"고 혀를 내둘렀다. 결국 이영식 PD는 김민경에게 무릎을 꿇으며 <운동뚱>의 연장 계약에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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