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일 사직 KIA전에서 7이닝 무실점 승리를 거둔 롯데 노경은 ⓒ 롯데 자이언츠
2020 KBO리그에서 7위 롯데 자이언츠가 한 달 만에 다시 5할 승률로 복귀했다. 롯데는 2일 사직 KIA 타이거즈전에서 8-0 완승을 거두며 2연승으로 35승 35패 승률 0.500이 되었다. 롯데는 5위 KIA에 3경기 차로 접근했다.
이날 최고의 수훈 선수는 선발 등판한 노경은이었다. 그는 7이닝 3피안타 1볼넷 6탈삼진 무실점의 올 시즌 최고의 투구 내용으로 승리를 수확했다. 너클볼을 포함해 다양한 변화구를 혼합해 KIA 타선을 제압했다.
이날 승리로 노경은은 4승 3패 평균자책점 5.12 피OPS(피출루율 + 피장타율) 0.777이 되었다. 대체선수대비 승리기여도를 나타내는 WAR(케이비리포트 기준) 0.84다. 아주 뛰어난 성적은 아니지만 1년의 실전 공백 및 1984년 3월생으로 만 36세 시즌을 치르고 있음을 감안하면 괜찮은 수준이라고 볼 수 있다.
올 시즌 롯데의 선발 로테이션의 한 축을 담당하기까지 노경은은 상당한 부침을 겪었다. 그는 2018년 9승 6패 평균자책점 4.08 피OPS 0.715 WAR 1.97로 제2의 전성기를 맞이했다. KBO(한국야구위원회)의 공인구 반발력 저하 직전 타고투저 추세가 극에 달했던 시즌이었기에 노경은의 지표는 상당한 의미가 있었다.
그러나 시즌 종료 후 FA 자격을 취득한 노경은과 롯데의 잔류 협상은 난항을 겪은 끝에 결렬되었다. 협상 과정에서 롯데 구단과 노경은이 극단적인 감정 대립 양상을 보인 것도 사실이다.
KBO리그의 FA 시장에 한파가 불어닥쳐 그를 데려가려는 타 팀은 끝내 나타나지 않았다. 결국 2019년 노경은은 한 경기도 등판하지 못한 채 쉬었다.
▲ 롯데 노경은 최근 5시즌 주요 기록
▲ 롯데 노경은 최근 5시즌 주요 기록 (출처: 야구기록실 KBReport.com) ⓒ 케이비리포트
성민규 단장의 취임 이후인 11월 노경은은 2년 총액 11억 원에 롯데와 잔류 계약을 맺었다. 그는 실전 감각 회복을 위해 호주 프로야구(ABL)의 질롱 코리아에 파견되어 실질적인 에이스 노릇을 맡았다.
올 시즌 개막 이후 노경은은 선발 로테이션의 한 축을 맡았지만 손목 부상으로 인해 6월 29일부터 22일간 1군에서 제외되었다. 7월 21일 문학 SK 와이번스전에 구원 등판하면서 그는 1군 복귀전을 치렀다. 하지만 1.1이닝 3피안타 1피홈런 1볼넷 4실점으로 부진했다.
7월 28일 사직 NC 다이노스전에서 노경은은 선발 등판했지만 4.2이닝 10피안타 2볼넷 4실점(3자책)으로 또 다시 투구 내용이 불만스러웠다. 하지만 2일 경기의 완벽에 가까운 투구를 통해 그는 부활을 알렸다.
9위 SK 와이번스와 10위 한화 이글스의 극도의 부진으로 인해 중위권은 승률 인플레이션이 두드러진다. 5할 승률의 롯데가 7위에 그치는 점에서 잘 드러난다. 5할 승률로부터 더욱 넉넉한 승패 마진을 벌지 못하면 포스트시즌 진출이 어렵다는 뜻이다.
▲ 손목 부상으로 22일간 1군에서 제외되었던 롯데 노경은 ⓒ 롯데 자이언츠
롯데 허문회 감독은 '8월 승부론'을 언급한 바 있다. 하지만 롯데가 8월에 치고 올라가기 위해서는 선발 마운드가 더욱 탄탄해져야 한다. 5승 3패 평균자책점 1.95 피OPS 0.529의 에이스 스트레일리를 제외하면 선발 투수들이 모두 5점대 이상의 평균자책점이라 만족하기 어렵다. 노경은의 향후 투구 내용이 중요한 이유다.
노경은은 롯데 이적 후 아직 가을야구를 경험하지 못했다. 롯데는 2017년 정규 시즌 3위로 준플레이오프에 진출했지만 노경은은 엔트리에 포함되지 않았다. 9경기에서 승리 없이 2패 평균자책점 11.66 피OPS 1.104로 부진한 탓이었다. 노경은이 롯데 이적 후 올해 처음으로 가을야구 무대에 설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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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 참조: 야구기록실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KBO기록실, STATI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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