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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 '영일만 용병'들 맹활약에 힘입어 서울 완파

[하나은행 FA컵] 포항, 서울 원정에서 5-1 대승 거두며 FA컵 4강 진출

20.07.30 10:10최종업데이트20.07.30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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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이 공수에서 완벽한 모습을 보여준 포항에게 완전히 무릎을 꿇었다. 포항은 서울을 상대로 4골 차 완승을 거두며 FA컵 4강 진출에 성공했다.
 
29일 오후 7시 30분, '2020 하나은행 FA컵' 5라운드(8강) FC서울과 포항 스틸러스의 경기가 펼쳐졌다. 포항은 일류첸코, 팔라시오스, 송민규를 앞세운 강력한 공격으로 5-1 대승을 거두며 다음 라운드에 진출했다.
 
FC서울 : 최악의 2020 시즌, 분위기 반전에 성공할까

시즌 초 이런저런 문제로 몸살을 겪은 서울이 최악의 시즌을 보내고 있다. 리그에서는 11위(승점 10점)로 최하위권에 머물고 있다. 최근 5경기 성적 역시 1승 1무 3패로 매우 좋지 않다. 최악의 분위기 속에서 '강호' 포항을 만난 서울이다.
 
미비한 득점력과 많은 실점이 서울의 현주소를 나타내고 있다. 서울은 리그 13경기 10득점 29실점으로 공수에서 모두 '서울답지 않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어떻게든 분위기 반전이 필요한 시점이었다.
 
서울은 박주영과 조영욱을 최전방에 배치, 두터운 허리라인을 꾸린 3-5-2 포메이션으로 경기에 나섰다. 한편 지난주 극적으로 서울에 복귀한 기성용의 복귀전은 무산되었다.
 
포항 스틸러스 : 환상의 '영일만 용병', 4강 진출을 향해 총출격

공수 밸런스가 우수한 포항은 특히 외국인 용병들의 활약을 빛을 발하고 있다. 포항은 울산, 전북에 이어 리그 3위(승점 24점)에 올라있다. 최근 8경기 6승 2무로 무패 행진으로 상승세를 달리고 있는 포항이다.
 
포항의 약진엔 '영일만 용병'들이 있다. 일류첸코(리그 10골 4도움), 팔로세비치(리그 4골 4도움), 팔라시오스(리그 3골 3도움) 등이 맹활약을 펼치고 있다. 떠오르는 '샛별' 송민규(리그 5골 2도움)의 활약도 눈부시다.
 
포항은 일류첸코를 필두로 주요 선수들을 모두 투입하여 4-2-3-1 포메이션으로 서울에 맞섰다. 아직 부상에서 복귀한지 얼마 되지 않은 팔로세비치를 대신하여 오닐이 선발 출전했다.
 
전반전 : '3골 난타전', 포항의 2-1 리드로 전반전 마무리

선제골은 포항의 몫이었다. 전반 12분, 중앙에서 볼을 받은 일류첸코가 측면의 송민규에게 패스를 연결했다. 송민규는 페널티박스 안에서 스텝오버로 상대 수비를 벗겨낸 뒤 슈팅을 시도했다. 송민규의 슈팅은 황현수를 맞고 굴절되어 그대로 서울의 골망을 흔들었다.
 
추가골 역시 포항이 터뜨렸다. 전반 31분, 포항의 코너킥 찬스가 박스 바깥쪽으로 길게 이어졌다. 볼을 받은 하창래가 상대 수비를 영리하게 돌파해내며 슈팅을 했고, 이어 흘러나온 볼을 김광석이 침착히 마무리하는데 성공했다.
 
서울도 가만히 있진 않았다. 전반 33분, 서울의 프리킥을 주세종이 날카로운 크로스로 연결했다. 박스 안에 있던 정현철이 이를 놓치지 않고 헤더로 연결하여 강현무 골키퍼를 뚫는데 성공했다. 곧바로 터진 값진 추격골이었다.
 
전반전에만 3골이 터지는 난타전 끝에 포항이 2-1로 리드하며 전반전은 마무리됐다. 두 팀 모두 경기 시작과 함께 공격적으로 경기를 풀어나가려 했지만 포항의 공격이 더 날카로웠다. 유효슈팅 역시 포항이 4대 2로 앞서며 위협적인 장면을 여러 번 연출했다.
 
후반전 : 영일만 용병들의 맹활약 앞에 무릎 꿇은 서울

최용수 서울 감독은 후반 시작과 함께 부진했던 알리바예프를 빼고 김진야를 투입했다. 뒤이어 후반 12분에는 고요한을 빼고 한찬희를 투입하며 승부수를 던졌다.
 
하지만 악재가 발생했다. 후반 25분, 교체 투입된 한찬희가 앞선 볼 경합 상황에서 고통을 호소하며 아드리아노와 교체 아웃됐다. 조금씩 공격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던 서울로선 무척 아쉬운 부상이었다.
 
반면 포항의 교체 카드는 적중했다. 후반 26분, 포항 김기동 감독은 일류첸코와 좋은 호흡을 보여준 팔라시오스를 빼고 팔로세비치를 투입했다. 33분에는 측면의 이광혁을 빼주고 심동운을 투입했다.
 
포항의 골잔치는 이때부터 시작됐다. 후반 37분, 교체 투입된 팔로세비치가 일류첸코에게 기습적인 침투 패스를 성공시켰다. 수비 라인을 완벽히 무너뜨린 일류첸코는 골키퍼와의 1:1 상황에서 침착히 마무리하며 추가 득점에 성공했다.
 
곧이어 심동운의 득점도 터졌다. 후반 43분, 중앙에서 만들어진 오닐-일류첸코-팔로세비치로 이어진 패스가 심동운의 발끝에 연결됐다. 심동운은 파포스트를 겨냥하여 슈팅했고, 슈팅은 골대를 맞고 그대로 서울의 골망을 흔들었다.
 
일류첸코의 대미를 장식하는 쐐기골로 포항의 골 잔치는 마무리됐다. 후반 44분, 또다시 중앙으로 연결된 침투 패스가 심동운의 슈팅으로 연결됐고, 불안정하게 처리된 볼을 일류첸코가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밀어 넣으며 득점에 성공했다.
 
결국 포항은 상암 원정에서 서울을 상대로 5-1로 골잔치를 벌이며 FA컵 4강 진출에 성공했다. 포항은 2013년 FA컵 우승 이후 7년 만에 정상에 도전한다. 반면 서울은 경기 막판 집중력을 잃은 모습을 보여주며 토너먼트 탈락을 뛰어넘는 뼈아픈 패배를 맛봐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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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에 대한 관심이 많고 글쓰는것을 좋아하여 스포츠 기자가 되기를 희망합니다. https://m.blog.naver.com/filippo_hazagh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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