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에 올라온 <용감한 기자들> 178회 한 장면.
유튜브
그런데, 최근 연예계를 대상으로 하는 일부 유튜브 채널이 이 사연을 끄집어 올렸다. 이러한 일종의 '카더라' 통신은 또 다시 일부 유튜브 채널을 먹여 살리는 '원천 소스' 기능을 도맡고 있는 셈이다.
유튜브 채널 방송이 A씨를 AOA 멤버 설현이라고 지목했고, 이 방송 내용을 적잖은 연예 매체가 기사화화면서 사태가 커졌다. 물론 이 배경엔 얼마 전 AOA 전 멤버 권민아의 멤버간 괴롭힘 폭로와 이를 설현이 방관한 것 아니냐는 의혹 제기가 자리하고 있었다.
설현의 소속사 측은 강경대응 방침을 천명하고 나섰다. FNC 엔터테인먼트는 22일 "루머 속 인물은 설현이 아님을 명백히 밝힌다"며 "온라인상에 근거 없는 루머와 허위사실을 유포하는 행위에 대해 법적 조치를 위한 자료를 수집 중이다. 이를 사실인 것처럼 보도하는 부분에 대해서도 심히 유감이며, 이로 인해 심각하게 명예가 훼손된 점에 대해 어떠한 선처도 없이 강력히 법적 대응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일각에선 비난의 방향을 소속사로 돌렸다. 데뷔 이후 고통을 받아왔다는 권민아의 호소엔 미적거리면서 설현의 루머에는 즉각 대응했다는 것이 이유였다. 최초 유튜브의 의혹제기나 소속사에 대한 비난에 '사실'이나 '진실'이 들어갈 자리는 없었다.
비실명 방송 내용을 토대로 설현을 지목한 근거조차 박약한 건 물론이었다. 방송 시기나 AOA가 인기를 얻던 시점, 그리고 "가녀리고 청순한 외모를 지녔고 성격도 좋아서 남성 팬들이 많은" 걸그룹 멤버 A씨란 <용감한 기자들> 속 언급이 전부였다.
수 년 전 비실명 토크로 점철된 연예 프로그램 내용이 유튜브 시대로 진화하며 악의적인 유튜버가 연예인 실명을 지목하는 사태로 번졌고, 졸지에 해당 연예인의 이미지에 손상을 입히는 피해와 피해자를 만든 것이다.
예나 지금이나 다를 바 없는 'A양 비실명 보도'의 진화
십년 전, 아니 수십 년 전 비실명 기사와 본질적인 면에서 다르지 않다. 자극적인 요소만을 가져다 이슈화하면서 수익을 창출하려는 의도 말이다. 여기에 그 어떤 공익성도 존재하지 않는다.
언론으로서의 책무를 지니지 않는 유튜버들이 공익성을, 어떤 매체로서의 윤리를 의식할 리 만무하다. 문제는 이들이 떠벌리는 루머를 그저 클릭 장사의 일환으로 기사화하고 논란을 키우는 연예 매체들의 생존법이다.
이런 바탕 위엔 연예인들은 그렇게 공격해도 되는 존재라는 인식이 깔려 있다고 볼 수 있다. 루머로 고통받을 연예인 개인보다 그들의 사생활과 관련된 기사 몇 개로 얻을 수익이 중요한 이들의 비윤리적 행태는 작금의 유튜버나 매체들과 크게 다를 바 없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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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칼럼니스트 및 시나리오 작가, '서울 4.3 영화제' 총괄기획. 전 FLIM2.0, 오마이뉴스 취재기자, 기고 및 작업 의뢰는 woodyh@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