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의 한 장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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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는 코로나19로 인해 여름 성수기 기대가 낮아진 가운데, 가장 먼저 치고 나가면서 거의 모든 스크린을 싹쓸이하고 있는 중이다. 11일 토요일의 경우 2575개 스크린에서 13772회 상영되며 시장점유율 93.7%. 상영점유율 78.5%, 기록했다. 예매율로 80% 안팎을 오르내리는 중이다.
간만에 관객들의 극장에 몰려들면서 <반도> 쏠림현상이 극대화된 모습이다. 극장들도 그간의 손해를 조금이라도 보충하고자 <반도>에 대부분의 스크린을 배정하고 있다. 앞서 지난 6월 24일 개봉한 < #살아있다 >는 최대 1882개 스크린에서 9221회 상영됐고, 최대 시장점유율 86.3%, 상영점유율은 57.4%였다.
이에 대해 스크린독과점 문제를 꾸준히 지적해 온 오동진 영화평론가는 "코로나19가 스크린독과점도 용서하는 것 같다"며 다소 우려섞인 시선을 나타냈다. 일부 영화계 관계자들도 비슷한 시선을 보이고 있으나, 공개적으로 언급하지는 않는 분위기다. 영화산업이 침체돼 있는 현실에서 어려운 시기에 개봉을 선택한 <반도>의 스크린독과점은 필연적인 부분도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여전히 전체 관객 수는 50%에 못 미치고 있다. 사실 상당수의 영화가 개봉을 미룬 탓에 경쟁력 있는 영화들이 몇 안 되는 상황에서 개봉을 결정한 영화들의 스크린독과점 심화는 불가피한 측면이 있다.
다만 스크린독과점이라는 구조적 문제가 코로나19라는 특수한 상황으로 인해 당연하게 인식돼서는 안 된다는 것이 우려의 바탕이다. 한국영화산업의 고질적인 대기업 독과점 문제가 코로나19로 인해 희석되지를 않기 바라는 것이다.
반독과점 영대위의 한 관계자는 "영화산업 대기업 규제를 위한 입법을 준비 중"이라며, "코로나19로 영화산업이 침체된 상황을 대기업이 이를 빠져나갈 빌미로 활용해서는 안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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