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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대들의 범죄 드라마, 불편한 현실 얘기하는 계기 됐으면"

[현장]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인간수업> 제작발표회

20.04.28 15:43최종업데이트20.04.28 1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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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29일 오후 4시 넷플릭스 새 오리지널 시리즈가 공개된다. 돈을 벌기 위해 죄책감 없이 범죄의 길을 선택한 고등학생들이 그로 인해 돌이킬 수 없이 혹독한 대가를 치르는 과정을 그린 <인간수업>이 바로 그것이다. 

이 시리즈의 제작발표회가 28일 오전 온라인 생중계로 진행됐다. 이 자리에는 배우 김동희, 정다빈, 박주현, 남윤수와 김진민 감독, 제작자 윤신애 스튜디오329 대표가 참석했다.

신예 배우들의 열연
 

▲ '인간수업' 김동희, 강렬한 변신 김동희 배우가 28일 오전 온라인으로 진행된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인간수업> 제작발표회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 <인간수업>은 돈을 벌기 위해 죄책감 없이 범죄의 길을 선택한 고등학생들이 그로 인해 돌이킬 수 없이 혹독한 대가를 치르는 과정을 그린 작품이다. 29일 공개. ⓒ 넷플릭스

 
존재감 없는 모범생 지수는 돈을 벌기 위해 범죄를 저지르고, 부족함 없어 보이는 규리는 부모님에 반항하기 위해 지수의 범죄에 동참한다. 두 사람의 범죄에 같은 반 일진인 민희와 그녀의 남자친구 기태까지 합류하게 된다. 이런 줄거리의 <인간수업>은 겉으로는 10대들의 이야기를 다루는 청소년 범죄물이지만 어른들에게 더 많은 생각거리를 던지는 작품이다.

이 작품을 기획한 윤신애 대표는 "대본을 보고 놀랐던 건, 주인공이 고등학생인데 어른인 저에게 '너 제대로 살고 있어?'라는 질문을 던지는 듯한 느낌을 받은 것이었다"며 "너무나 살아 있는 대본이었고 영상으로 꼭 만들고 싶었다"고 기획 동기를 밝혔다. 이어 최근 n번방 사건을 비롯한 청소년이 연루된 범죄에 대해서 윤 대표는 "두려울 정도로 놀라웠다"며 "이번 사태에 대해 엄중하게 처벌이 내려지고, 이 사건과 이 사회를 제대로 바라보는 시각들이 마련돼야 하지 않을까 생각했다. <인간수업>이 불편한 현실을 얘기하는 계기가 되는 작품이 되면 좋겠다"고 말했다.

"처음 대본을 읽었을 때 신선한 충격과 함께 살아 있다는 느낌이 들었다. 작가님이 대본을 통해 표현하신 것들이 저에게 처음엔 어렵게 다가왔다. 한국 드라마에서는 쉽게 보지 못할 장르라는 생각에 두려움도 있었지만, 연기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김동희)
 

▲ '인간수업' 정다빈, 의무감과 책임감 있게 ⓒ 넷플릭스

 
김동희의 말처럼 배우들에게도 이 작품은 도전이었다. 대부분이 신예 배우라는 점도 그렇지만 TV 드라마에서는 쉽게 다룰 수 없는 장르기 때문이다. 정다빈은 "<인간수업>을 처음 보고 나서 기존의 학교물과는 다른 방식이란 점에 충격이었다"며 "누군가는 꼭 해야 할 이야기라고 생각했고, 10대들의 보이지 않는 면들과 나쁜 현실들을 저희 작품을 통해서 사람들에게 알릴 수 있겠다는 확신이 들어서 책임감을 갖고 연기할 수 있었다"고 했다.

박주현은 "10대는 고민과 반항 속에서 가치관이 형성되는 시기인데, 그 시기에 생기는 갈등들이 현실적으로 이 작품에 반영이 잘 됐다고 생각했다"며 "작품을 현실성 있게 보여드리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밝혔다. 남윤수는 "저는 10대 이야기를 그린 작품에 출연한 적이 있었는데, 기존과 달리 <인간수업>은 10대의 어두운 이면과 속마음을 드러내는 내용이어서 솔직하고 신선하게 느껴졌다"고 말했다.

선택에 따르는 책임을 피할 수 없다
 

▲ '인간수업' 박주현, 열심히 준비 ⓒ 넷플릭스

 
"고등학교 2학년생들이 어떤 일을 겪으면서 자기 인생을 선택하고 책임을 지는 이야기다. 고등학생의 시기에 인생의 여러 판단을 해야 하고, 책임을 지는 나이로 진입하는 거 같다. 그 나이에 스스로 하는 선택들이 선과 악이 불분명하기 때문에, 우리 대본을 봐도 '이것이 죄야. 넌 이 선택을 하면 안 돼'라는 정답을 딱 정해놓고 얘기가 진행되는 게 아니다. 이 점이 가장 좋았다." (김진민 감독)

김 감독은 이 작품을 한 마디로 정리해달라는 부탁에 "누구나 잘못을 저지를 수 있다, 하지만 잘못을 저지른 그 이후에 어떻게 할 것이냐가 중요하다"고 답했다. 이어 윤 대표는 같은 질문에 대해 "<인간수업>은 10대들이 정말 하지 말아야 하는 선택을 하고 파멸로 치닫는 이야기다. 선택에 따르는 책임을 누구도 피할 수는 없다는 것을 이야기 한다"고 요약했다. 
 

▲ '인간수업' 남윤수. 기대되는 새 얼굴 ⓒ 넷플릭스

 
비화도 하나 풀어놓았다. 대본을 읽은 김 감독은 윤 대표에게 "이거 해요?"라고 물었고 윤 대표는 "해야죠"라고 답했는데, 김 감독은 그때 자신이 '이거 했다가 잘못되면 대표님 회사는 문을 닫고 저는 연출인생이 끝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머릿속에 스쳤다고 고백했다. 그 정도로 이 작품은 기존 말랑말랑한 학원물과 달리 센 작품이고, 문제적 작품이다. 

끝으로 윤 대표는 "우리 주변에 있을 수 있는, 불편하지만 직시해야 하는 나쁜 현실에 대해 화두를 던지고 싶었다"며 "주인공은 10대지만 '당신은 삶에서 제대로 된 선택을 하고 있나' 하는 질문을 어른들에게 던지는 계기가 되면 좋겠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 '인간수업' 나쁜 현실에 던지는 화두 ⓒ 넷플릭스

 

▲ '인간수업' 나쁜 현실에 던지는 화두 ⓒ 넷플릭스

인간수업 김동희 정다빈 넷플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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