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스포츠매체 ESPN의 한국프로야구 코로나19 대응 소개 보도 갈무리.
ESPN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확산으로 올 시즌 개막이 무기한 연기된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가 무관중 개막을 검토하고 나섰다.
AP통신에 따르면 7일(한국시각) 메이저리그 사무국과 선수노조는 30개 구단이 모두 애리조나주 피닉스에 모여 무관중 경기로 정규리그를 시작하는 방안을 협의했다. 애리조나가 유력 후보지로 떠오른 것은 날씨가 따뜻해 많은 구단의 스프링캠프가 모여있기 때문이다.
메이저리그는 미국 내 코로나19 사태가 악화되면서 3월 중순부터 스프링캠프를 중단하고, 정규리그 개막도 5월 중순 이후로 연기한 상태다. 하지만 사태가 진정되지 않으면서 정확한 개막 시기는 불투명하다.
류현진을 비롯해 메이저리그 유명 선수들의 에이전트를 맡고 있는 스콧 보라스는 "무관중 경기는 야구팬에게 TV로 경기를 보여줄 수 있으며, 즉시 경기 일정을 짤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라고 밝혔다.
이어 "선수들도 야구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깨닫고, 코로나19 때문에 격리된 미국인들에게 즐거움을 줄 수 있다"라고 덧붙였다.
미국 스포츠매체 ESPN은 역시 코로나19 때문에 정규리그 개막을 연기했으나, 구단들이 자체 연습 경기를 치르며 TV로 중계하는 한국 야구를 주목하며 메이저리그의 본보기가 될 수 있다고 소개했다.
외국인 선수·코치, 한국 코로나19 대응 칭찬
ESPN은 "거의 모든 나라에서 야구가 멈췄지만, 한국에서는 투수가 공을 던지고 타자가 배트를 휘두른다"라며 "한국 야구가 미국 스포츠에 교훈을 줄 수 있다"라고 전했다.
롯데 자이언츠의 외국인 투수 댄 스트레일리는 ESPN과의 인터뷰에서 "한국 야구는 누구도 코로나19 증상을 나타내지 않는 상황을 만들려고 한다"라며"우리 팀에서도 발열 증상을 보인 선수가 나오자 모두 훈련을 중단하고 집으로 돌아가 대기했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한국에서는 코로나19 검사를 비교적 쉽게 받을 수 있고, 검사 결과도 10시간 이내에 나온다"라고 소개하기도 했다.
롯데에서 투수 코디네이터를 맡고 있는 조쉬 헤르젠버그도 "호주 전지훈련을 마치고 돌아왔을 때는 한국 정부의 코로나19 대응이 과도하다고(overwhelming) 생각했는데, 지금은 내 생각이 틀렸다는 것을 인정한다"라고 밝혔다.
ESPN은 "한국 야구가 다른 나라의 프로스포츠보다 먼저 재개할 수 있었던 이유는 잠깐의 개인 자유를 포기하고 대중을 더 중요시하며, 정부의 코로나19 대응을 신뢰하는 사회 분위기 덕분"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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