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9 신한은행 마이카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LG 트윈스의 경기. LG 송은범이 힘차게 공을 던지고 있다. 2019.8.4
연합뉴스
1984년생 쥐띠 선수들이 대거 프로에 입성한 2003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투타 최대어로 꼽혔던 선수는 성남고의 천재 유격수 박경수(kt 위즈)와 동산고 에이스 송은범(LG트윈스)이었다(또 한 명의 최대어였던 광주일고의 김대우는 대학 진학을 선택했다). 프로 입단 당시만 해도 최대 이종범, 최소 박진만(삼성 라이온즈 작전코치)급으로 성장할 수 있다는 기대 속에 LG 유니폼을 입은 박경수는 잦은 부상에 시달리면서 평범한 선수로 전락하고 말았다.
하지만 2015 시즌을 앞두고 4년 18억2000만 원에 kt로 신생팀 이적한 박경수는 kt에서 장타력을 부쩍 끌어 올리면서 4년 동안 82홈런 293타점을 터트렸다. 박경수가 군복무 기간을 포함해 LG에서 보낸 12년 동안 43홈런 246타점을 기록했음을 고려하면 kt 이적 후 그야말로 엄청난 발전을 이룬 셈이다. 박경수는 작년 시즌 타율 .247 10홈런 65타점으로 주춤했지만 여전히 kt 타선과 내야에서는 매우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는 선수다.
SK 시절 리그 최고의 스윙맨으로 명성을 떨치던 송은범은 KIA 타이거즈와 한화 이글스를 거쳐 LG 유니폼을 입기까지 꽤나 파란만장한 선수 생활을 보냈다. 2013년 KIA로 트레이드된 후 2년 연속 7점대 평균자책점을 기록하며 부진했던 송은범은 2015 시즌을 앞두고 4년 34억 원에 한화와 FA 계약을 체결한 후에도 3년 동안 4승 24패에 머물며 SK 시절의 위력을 전혀 되찾지 못했다.
하지만 2018년 투심 패스트볼을 장착한 송은범은 그 해 68경기에서 7승 4패 1세이브 10홀드 평균자책점 2.50을 기록하며 특급 불펜으로 화려하게 부활했다. 작년 7월 신정락과의 트레이드를 통해 LG로 팀을 옮긴 송은범은 이적 후 26경기에서 2승 3패 5홀드를 기록하며 LG의 가을야구 진출에 기여했고 시즌 후 2년 10억 원의 두 번째 FA 계약을 따냈다. 송은범은 최소 2021년까지 LG유니폼을 입고 마운드에서 '노장의 힘'을 보여줄 예정이다.
송은범이 프로 입단 후 4개의 유니폼을 수집한 것에 비해 2003년 한화의 1차 지명 선수 안영명은 2010년 KIA로 잠시 '단기 유학'을 다녀온 것을 제외하면 꾸준히 한화의 프랜차이즈 스타로 활약하고 있다. 2009년과 2015년에는 선발 투수로 두 자리 승수를 따내기도 했던 안영명은 2018년부터 전문 불펜 투수로 나서며 한화의 필승조로 꾸준한 활약을 이어가고 있다.
4년 연속 10승 노리는 최원태와 마법사들의 에이스로 성장한 배제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