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8일 방송된 MBC FM4U 특집 < 김현철 그리고 김현철 >
MBC
<오후의 발견 이지혜입니다> 시간에 방송된 5~8부 방송에선 김현철의 막역한 후배들인 심현보, 이한철을 초대해 김현철의 음반 속 후일담 및 온갖 뒷담화 등을 나누면서 솔로 음악인 30년의 의미를 되짚어 봤다. 심현보는 "김현철은 나에겐 내비게이션이다. 김현철 덕분에 음악을 시작하게 되었다. 그런데 가끔 오류가 발생한다"라고 재치 있게 말하면서도 고마움을 표현했다.
아직 피처링 개념이 정착하지 않았던 2000년대 초반 과감하게 외부 가수들을 초빙해 제작했던 정규 8집(2002년)을 비롯해서 상대적으로 대중들의 관심을 많이 받지 못한 후반기 작품의 가치를 재조명하는 등 특집 음악 방송 다운 구성으로 흥미를 선사했다.
이번 특집의 백미는 김현철이 "10집을 발표한 신인 가수 김현철입니다"라며 자신을 소개한 뒤 풀밴드 구성으로 들려준 명곡 라이브 연주였다. 그는 기타-드럼-베이스-전자 색소폰 등 라디오 생방송에선 좀처럼 접하기 힘든 대형 연주자 편성으로 신곡 'We Can Fly High'를 비롯해서 '동네', '일생을', '달의 몰락'을 소화하면서 과거와 현재를 모두 담아내는 멋진 무대를 선사했다.
2000년대 이후 달라진 음악 환경의 벽에 부딪히면서 오랜 기간의 휴식기를 가졌던 음악인답지 않게 김현철은 옛 감성과 최신 흐름을 동시에 수용한 10집을 발표하면서 여전히 녹슬지 않는 감각을 선보인다. 최근 들어 김현철은 음악팬 혹은 후배 음악인들에겐 이른바 "시티팝의 선구자"로 칭송받고 있다. 하지만 김현철은 이런 반응에 민망해 하면서 그저 자신은 하던 음악을 했을 뿐이라며 겸손함을 드러내기도 했다.
이번 특집 <김현철 그리고 김현철>의 진행을 맡은 DJ 이지혜는 주인공 김현철을 가리켜 "음악계의 위인이다"라고 했다. 비록 출연진 모두 몸둘바 모르는, 손발 오그라드는 표현이긴 했지만 이날 만큼 김현철은 위인 대접을 받아도 마땅한 자격을 지녔다.
비록 30년 세월 중 공백기가 더 많았다는 아쉬움이 있지만, 김현철은 10집 <돛>을 들고 신인의 마음으로 돌아왔다. 이제 <복면가왕> 연예인 패널 중 한 명이 아닌, 음악계의 위인다운 발걸음을 이어갈 그의 작품 활동에 응원의 박수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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