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삽질>의 음악을 맡은 양정원 감독. 현재 멜론, 애플뮤직 등에서 OST 앨범을 들을 수 있다.
개화만발스튜디오
완성된 영화의 재편집, 그에 따른 재 음악 작업은 나름 경력이 쌓인 양정원 음악 감독에게도 큰 벽으로 다가오기도 했다. "이미 영화를 한 번 보고 작업한 상태에서 전혀 다르게 가려 하니 너무 힘들었다"며 그가 한숨부터 쉬었다. 영화를 개봉했으니 속마음을 털어놓을 수 있다며 그는 말을 이었다.
"솔직히 처음 이 영화를 받았을 때 음악 자체가 어렵겠다고 생각하진 않았다. <공범자들>처럼 탐사 취재의 결과물이라 생각했거든. 근데 두 번째에선 록 블루스라니. 가이드 음악에 안 맞는 건 버리고, 기존 음악 중 쓸 수 있는 건 조금 바꿔서 메꾸고. 그 과정이 힘들긴 했다. 동시에 이 영화가 전주국제영화제에서 상을 받았을 땐 매우 기뻤다. 저도 일조를 한 것 같아서(웃음). 수상을 통해 이 영화가 사람들에게 더 많이 알려지겠다 싶었다.
제겐 <삽질> 작업이 일종의 확장이었다. 아까 기자들이 만든 다큐를 해보고 싶었다고 했잖나. 휴먼 다큐는 여러 개 해 봤거든. 이번에 오케스트라로 했다면 크게 차별성이 없었을 것 같기도 하다. 근데 굉장히 용감하게 가이드를 제시해주셔서 제 입장에서도 편했다. 역시 음악을 잘 아는 분이 주문을 해주셔야 한다. 음악 감독마다 성향이 다르긴 한데 전 가이드가 있는 걸 선호하는 편이다. 보통 저널리즘 다큐라면 영화를 보기도 전에 음악이 예상이 되고는 하는데 이 영화는 그렇지 않다고 생각한다. 그런 면에서 확장이 맞지. 결과적으로 <공범자들>과 아주 다른 음악을 했다(웃음)."
점차 완성된 노래가 아닌 효과음과 노래의 경계까지 영화 음악이 확장되는 추세다. 양정원 음악 감독은 "한스 짐머 같은 웅장한 음악의 대명사까지도 요즘 효과음을 많이 쓰시더라"며 최근의 영화 음악 흐름을 전했다. <시카리오> <컨택트> 등의 음악을 해 오다 지난해 사망한 요한 요한슨을 언급하며 그는 "아직 한국영화에선 이런 음악이 쉽게 어울릴 것 같진 않지만 만약 신선한 작품이 나온다면 저 역시 음악적으로 새로운 영역을 경험해보고 싶다"는 포부를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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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메가3같은 글을 쓰고 싶다. 될까?
결국 세상을 바꾸는 건 보통의 사람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