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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톱모션 퍼핏 애니가 선사하는 '미리 크리스마스'

[리뷰] <패트와 매트: 우당탕탕 크리스마스>

19.11.03 16:56최종업데이트19.11.03 1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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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패트와 매트: 우당탕탕 크리스마스> 포스터
<패트와 매트: 우당탕탕 크리스마스> 포스터(주)팝엔터테인먼트

<패트와 매트>는 체코의 스톱모션 퍼핏 애니메이션으로 1976년 1화 <요리>편을 시작으로 현재까지 130여 개의 에피소드가 만들어진 인기 애니메이션 시리즈이다. 영국의 <월레스와 그로밋>, 미국의 <톰과 제리> 등과 함께 세월이 지나도 여전히 전 세계적으로 사랑을 받는 작품이다.

11월 이른 겨울의 느낌을 선사할 <패트와 매트: 우당탕탕 크리스마스>는 기발한 상상력으로 하는 일마다 문제를 일으키는, 사랑스러운 듀오를 통해 재미를 선사한다.  

겨울을 소재로 한 이번 작품은 패트와 매트의 여전한 매력을 보여준다. 퍼핏(puppet) 애니메이션은 인형을 조금씩 움직이면서 한 장면씩 촬영하여 움직임을 만드는 것이다. 그래서 앞에 스톱모션이라는 말이 붙는다. 이런 작업 과정으로 인해 하나의 에피소드를 제작하는데 많은 시간과 노력을 필요로 한다.    
 
 <패트와 매트: 우당탕탕 크리스마스> 스틸컷
<패트와 매트: 우당탕탕 크리스마스> 스틸컷(주)팝엔터테인먼트

이 작품이 유독 손이 많이 가는 이유는 두 주인공 패트와 매트가 글자 그대로 '똥손'과 '금손' 사이를 보여주기 때문이다. 온갖 도구와 장식은 물론 음식부터 건축까지 못하는 게 없는 '금손' 패트와 매트지만, 그 결과가 항상 붕괴나 집안을 쑥대밭으로 만든다는 점에서 '똥손'으로 볼 수 있다.  

겨울을 소재로 펼쳐지는 다양한 에피소드들은 의도와는 다른 결과를 겪는 두 주인공의 모습을 통해 어린이 관객에게는 웃음을, 성인 관객에게는 소소한 재미와 함께 인생의 아이러니를 선사한다.

이 아이러니는 눈의 속성을 통해 더욱 강화된다. 눈은 날씨가 따뜻해지면 사라진다. 패트와 매트는 눈을 가지고 눈사람도 만들고 이글루도 만들지만 그런 노력을 배신하듯 잠시 한눈을 팔거나 하루가 지나버리면 사라져 버린다. 이는 어린이 관객에게는 웃음과 함께 다소 허무한 느낌을 줄 수 있지만 성인 관객에게는 다른 느낌으로 다가올 것이다.

아무리 재능을 가지고 있고 노력을 한다 해도 매번 좋은 결과로 연결되지 않는다는 사회의 아이러니가 담겨 있기 때문이다. 성인 관객에게 주는 느낌과 달리 어린이 관객에게는 이 두 캐릭터의 모습이 어린이판 <덤 앤 더머>와 같은 유쾌하고도 못 말리는 웃음으로 다가올 것이다.    
 
 <패트와 매트: 우당탕탕 크리스마스> 스틸컷
<패트와 매트: 우당탕탕 크리스마스> 스틸컷(주)팝엔터테인먼트

<패트와 매트> 시리즈의 경우 대사 없이 상황만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어린이 관객에겐 어려울 수 있으니, 더빙판을 추천한다. 90만 유투버 마이린이 더빙한 더빙판은 상황에 대한 설명을 덧붙여 이해를 돕는다.  

<패트와 매트: 우당탕탕 크리스마스>는 제목 그대로 우당탕탕 크리스마스를 보내는 패트와 매트의 모습을 통해 건전한 웃음을 선사한다. 스톱모션 퍼핏 애니메이션의 입체적인 질감과 움직임은 감탄을 자아낸다. 마치 부모님이 계시지 않는 날 집안을 쑥대밭으로 만드는 어린아이 같은 모습을 보이는 패트와 매트는 미리 받은 따뜻한 크리스마스 선물과 같은 공감과 웃음을 동시에 안겨줄 것이다.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김준모 시민기자의 개인 블로그, 브런치, 씨네리와인드에도 게재됩니다.
패트와 매트: 우당탕탕 크리스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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