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트와 매트: 우당탕탕 크리스마스> 스틸컷
(주)팝엔터테인먼트
이 작품이 유독 손이 많이 가는 이유는 두 주인공 패트와 매트가 글자 그대로 '똥손'과 '금손' 사이를 보여주기 때문이다. 온갖 도구와 장식은 물론 음식부터 건축까지 못하는 게 없는 '금손' 패트와 매트지만, 그 결과가 항상 붕괴나 집안을 쑥대밭으로 만든다는 점에서 '똥손'으로 볼 수 있다.
겨울을 소재로 펼쳐지는 다양한 에피소드들은 의도와는 다른 결과를 겪는 두 주인공의 모습을 통해 어린이 관객에게는 웃음을, 성인 관객에게는 소소한 재미와 함께 인생의 아이러니를 선사한다.
이 아이러니는 눈의 속성을 통해 더욱 강화된다. 눈은 날씨가 따뜻해지면 사라진다. 패트와 매트는 눈을 가지고 눈사람도 만들고 이글루도 만들지만 그런 노력을 배신하듯 잠시 한눈을 팔거나 하루가 지나버리면 사라져 버린다. 이는 어린이 관객에게는 웃음과 함께 다소 허무한 느낌을 줄 수 있지만 성인 관객에게는 다른 느낌으로 다가올 것이다.
아무리 재능을 가지고 있고 노력을 한다 해도 매번 좋은 결과로 연결되지 않는다는 사회의 아이러니가 담겨 있기 때문이다. 성인 관객에게 주는 느낌과 달리 어린이 관객에게는 이 두 캐릭터의 모습이 어린이판 <덤 앤 더머>와 같은 유쾌하고도 못 말리는 웃음으로 다가올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