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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 뺀 박정민, '인장'과도 같은 류승범... '타짜3'의 매력

[미리보는 영화] <타짜: 원 아이드 잭> 최대 미덕은 배우들의 조합

19.08.29 14:23최종업데이트19.08.29 1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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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타짜: 원 아이드 잭> 관련 사진. ⓒ 롯데엔터테인먼트


자고로 노름으로 자수성가 한 사람은 없다. 하지만 노름 영화로 성공하는 이들은 있어 보인다. 허영만 작가의 원작 만화 <타짜>의 영화화도 벌써 세 번째 시리즈를 맞이했다. 최동훈, 강형철에 이어 영화계에서 주목받는 신진 영화인인 권오광 감독이 그 주인공이다.

원작 특성상 각 지역 타짜들의 암투와 속임수, 돈과 인생을 건 승부에 깃든 긴장감은 이 시리즈의 상징이자 일종의 정체성일 것이다. <타짜> 1, 2편과 함께 <타짜 : 원 아이드 잭>(아래 <타짜3>) 역시 상대의 수를 간파하고 간파당하지 않으려는 타짜들의 수 싸움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다.

전편과 큰 차이가 있다면 부제에서 알 수 있듯 화투에서 포커로 종목이 바뀌었다는 것. 그리고 다섯 캐릭터가 한 팀이 돼 일대의 큰 판을 준비한다는 설정이다. 배우 박정민이 전설의 타짜 짝귀(주진모)의 아들 도일출 역을, 임지연과 권해효, 이광수가 각각 자신만의 특기를 지닌 영미, 권 원장, 까치 역을 맡았다. 

이들을 한데 모으는 주축 캐릭터가 바로 애꾸(류승범)다. 짝귀와 특별한 인연이 있는 그는 한 지역 졸부의 돈을 먹기 위해 팀원을 모으는데 영화에선 이 과정이 챕터로 나뉘어 제시된다. 각 캐릭터의 이름을 제목으로 삼고 있다는 점에서 챕터 구성은 꽤 효율적이다. 각 인물이 등장하게 된 배경과 얽힌 이야기들이 후반부에 가서 종합되는 식으로 자칫 산만할 수 있는 챕터 구성의 약점을 상쇄시킨다. 캐릭터와 이야기의 묘미를 꽤 잘 짰기 때문으로 보인다.

전편과 마찬가지로 타짜들의 상대, 즉 거대 악당 캐릭터 역시 등장한다. 실력 있는 타짜들을 상대하며 그들을 제거해 온 마귀는 이 작품에선 일종의 끝판왕 역할을 한다. 여기에 더해 누구 편인지 정체를 알 수 없는 묘령의 여인 마돈나(최유화)와 졸부 물영감(우현)의 존재 역시 영화적 긴장감을 담보하기 충분하다. 

139분, 약 2시간이 넘는 꽤 긴 러닝타임이 지루하게 다가오지 않을 정도로 <타짜3>는 캐릭터의 매력이 분명하다. 사실 이야기 자체는 그리 신선하게 다가오진 않지만 챕터에서 캐릭터들이 풍기는 개성이 생생하게 다가오기에 긴장감이나 영화의 재미가 반감되지 않는다. 이는 그간 상업영화에서 크게 소모되지 않던 배우들의 조합 덕이 아닐까 한다. 

캐릭터의 묘미
 

영화 <타짜: 원 아이드 잭> 관련 사진. ⓒ 롯데엔터테인먼트

  

영화 <타짜: 원 아이드 잭> 관련 사진. ⓒ 롯데엔터테인먼트

 
독립영화부터 매 작품 다른 캐릭터를 소화해 온 박정민은 <타짜3>의 주연 캐릭터임에도 크게 두드러지지 않으면서 중심을 잡는다. 자신이 특별하게 튀지 않으면서 다른 캐릭터를 돋보이게 하는 식이다. 만약 이 작품에서 여타 캐릭터에도 집중할 수 있었다면 십중팔구 박정민의 리액션이 좋았기 때문이라 봐도 좋다. 주연이지만 박정민은 굳이 영화 서사에서 큰 중심을 차지하지 않으려 한다. 그의 힘을 뺀 연기는 자칫 무겁고 불편하게 다가올 수 있는 해당 시리즈의 서사를 한층 부담 없이 즐길 수 있게 한다.

물론 노출과 잔인한 폭력 장면은 여전하다. 다만 그 주체가 배우 이광수, 박정민이다. 멋진 근육과 남성미로 대변되는 배우가 아니기에 오히려 신선하게 다가온다. '타짜 시리즈' 하면 연상되는 자극적 장면이 <타짜3>에선 오히려 코믹하게 흐르는데 권오광 감독의 복안이 깃든 회심의 노출신이 아닐까 싶다. 물론 두 배우의 팬이라면 아래에서 위로 훑는 카메라 워크에 진지하게 집중할 수도 있겠지만, 긴장감을 쌓아가다 노출신으로 가볍게 한 번씩 풀어주자는 감독의 의도가 분명하게 드러난다.  

특히 상업영화로는 5년 만에 모습을 드러낸 류승범의 애꾸는 <타짜3>의 인장과도 같다. 마치 인생의 도를 깨친 듯 팀원을 모으고 이들에게 도박의 묘미를 공유하는 이 캐릭터가 상당히 매력적으로 다가온다. 이 역시 류승범이라는 배우 특유의 개성이 잘 섞인 결과물일 것이다. <봉오동 전투> 등 최근 상업영화에서 두각을 보이기 시작한 최유화 역시 적절하게 자기 역할을 해낸다.

시리즈를 거듭할수록 그 정체성을 잇기 쉽지 않은 법이다. 이야기와 설정 자체는 이미 어느 정도 완결성이 있기에 접근은 쉽겠지만 말이다. 그런 의미에서 <타짜3>는 신인 감독과 배우들이 만들어 낸 최선의 작품으로 보기 충분하다. 

한 줄 평: <타짜> 시리즈 DNA를 완벽하게 품고 있다
평점: ★★★★(4/5)

 
영화 <타짜: 원 아이드 잭> 관련 정보

연출 및 각본: 권오광
출연: 박정민, 류승범, 최유화, 우현, 윤제문, 이광수, 임지연, 권해효
제공: 롯데엔터테인먼트, 싸이더스
제작: 싸이더스
공동제작 : ㈜엠씨엠씨, ㈜비에이엔터테인먼트
배급: 롯데엔터테인먼트
크랭크인: 2018년 9월 12일
크랭크업: 2019년 2월 2일
관람등급: 청소년관람불가
러닝타임: 139분
개봉: 2019년 9월 1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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