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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카운트] '대체불가' 김민성, 3루 약점 지운 LG

[KBO리그] 8월 이후 맹타 터뜨리고 있는 LG 김민성, 가을야구 활약도 기대

19.08.07 15:19최종업데이트19.08.07 1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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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월 이후 뜨거운 타격컨디션을 보이고 있는 LG 김민성 ⓒ LG 트윈스

8월 이후 뜨거운 타격컨디션을 보이고 있는 LG 김민성 ⓒ LG 트윈스 ⓒ LG 트윈스

 
올시즌 LG 트윈스에서 팬들에게 가장 호평을 받고 있는 야수는 누구일까? 아마도 리드오프 겸 주전 중견수로 기대 이상의 활약을 보이고 있는 이천웅이나 팀 내에서 가장 뛰어난 타격을 자랑하는 중심타자 김현수를 떠올리는 이들이 대부분일 것이다.

하지만 예상과는 달리 시즌 개막 전 '사인앤트레이드'를 통해 영입한 3루수 김민성도 후보군에 이름을 올릴 수 있을만큼 팬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단순히 시즌 성적만 놓고 보면 이해되지 않는 대목이다. 계약이 늦어지며 시즌 준비에 차질을 빚은 김민성은 지난 6월 부상까지 겹치며 올시즌 68경기 출장에 그치고 있다. 그 결과 현재 256타석으로 규정타석을 채우지 못한 상태다.

그렇다고 해서 눈에 보이는 성적이 빼어난 것도 아니다. 68경기 256타석에 출전한 김민성은 타율 0.252와 OPS(출루율+장타율) 0.663 WAR(대체선수대비 승리기여도/케이비리포트 기준) 0.5를 기록하고 있다. 리그 평균에 미치지 못하는 타격 생산력이다.

더구나 김민성은 평균 이상의 활약을 기대받는 FA 이적생 신분이다. 평균 이하의 성적에도 불구하고 김민성은 왜 비판보다는 더 많은 칭찬을 받고 있는 걸까?

우선 김민성의 안정감 있는 3루 수비에서 그 이유를 찾을 수 있다. 올 시즌 3루수로 67경기에 출장한 김민성은 538이닝 동안 실책을 단 4개만 기록하는 안정적인 수비를 보였다. 

프로 데뷔 이후 13개의 실책을 기록한 2013시즌을 제외하면 김민성은 단 한 번도 두 자릿수 실책을 기록한 적이 없다. 2012시즌 이후 꾸준하게 주전 3루수로 풀타임을 치렀던 것을 감안하면 뛰어난 기록이다.

그간 안정감 있는 3루수가 없었던 LG로서는 김민성의 3루 수비에 만족할 수밖에 없다. 타격에서 부진하더라도 김민성은 수비만으로도 가치가 있다는 평가까지 나올 정도다.

실제로 올 시즌 LG는 김민성이 1군 전력에서 이탈했을 때 3루쪽에서 큰 어려움을 겪었다. 루키 구본혁과 이적생 양종민 등 여러 선수들이 번갈아 3루수로 출전했지만 공·수에서 아쉬운 모습만 남겼을 뿐이다.

▲ 2019시즌 LG 3루수 기록(8월 6일 기준)
 
 2019시즌 LG 3루수 기록(8/6 기준)(기록출처=야구기록실 KBReport.com)

2019시즌 LG 3루수 기록(8/6 기준)(기록출처=야구기록실 KBReport.com) ⓒ 케이비리포트

 
실제 김민성을 제외한 LG 3루 자원들의 올시즌 기록을 살펴보면, 이런 평가가 납득이 된다. 현재 LG 선수단에서 김민성을 제외하면 1군급이라 여길만한 3루수는 없다. 김민성을 대체불가 자원이라고 보는 것도 과한 상황이 아니다.

안정적인 수비와 평균 수준의 타격으로도 팀 승리에 기여하던 김민성이 최근에는 방망이도 뜨겁게 돌리고 있다. 후반기 이후 김민성은 9경기에서 30타수 10안타(타율 0.333)를 기록하며 타격감을 끌어올렸다. 8월로 한정할 경우 4경기에서 16타수 9안타 1홈런 7타점을 기록하며 그야말로 훨훨 날고 있다.

4위 이상을 노리는 LG로서는 호재다. 수비만으로 큰 힘이 되던 김민성이 하위타순에서 최근과 같은 타격을 보여준다면 팀 타격이 하위권인 LG에게는 큰 힘이 될 수 있다.
 
 안정감있는 3루 수비가 강점인 김민성

안정감있는 3루 수비가 강점인 김민성 ⓒ LG 트윈스

 
이변이 없는 한 포스트시즌 진출이 유력시되는 LG는 김민성의 가을 활약에도 상당한 기대를 걸고 있다. 김민성은 히어로즈 시절이었던 2014년, 플레이오프 4차전에서 홀로 7타점을 기록하며 팀을 한국시리즈로 이끈 바 있다. 그 당시 김민성을 상대했던 LG에게는 잊을 수 없는 기억이다. LG는 올 가을 김민성이 2014시즌의 활약을 재현해주길 바라고 있다.

FA 계약이 지연되며 시즌 준비에 차질을 빚은 김민성은 시즌 초반 불안한 출발을 보였다. 하지만 '시작은 미약했지만 끝은 창대하리라'는 말처럼 공수에서 기량을 회복한 김민성은 영입한 LG의 선택이 옳았음을 증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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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 참조: 야구기록실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KBO기록실, 스탯티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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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글: 이정민 / 김정학 기자) 기사 문의 및 스포츠 필진·웹툰작가 지원하기[ kbr@kbreport.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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