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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비수의 배신' 류현진, 세 번째 10승 도전도 실패

[MLB] 23일 콜로라도전 6이닝6피안타1볼넷5K1자책 호투, 최지만 시즌 9호 홈런

19.06.23 13:04최종업데이트19.06.23 1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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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다저스의 류현진. ⓒ 연합뉴스

 
류현진이 6이닝1자책으로 호투하고도 10승 도전이 또 한 번 무산됐다.

LA다저스에서 활약하고 있는 류현진은 23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LA의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2019 메이저리그 콜로라도 로키스와의 홈경기에서 6이닝6피안타1볼넷5탈삼진3실점(1자책)을 기록했다. 3경기째 승리를 챙기지 못한 류현진은 시즌 성적을 9승1패로 유지한 채 평균자책점이 1.26에서 1.27로 살짝 올랐다. 경기는 연장 11회에 터진 알렉스 버두고의 끝내기 홈런에 힘입어 다저스가 5-4로 승리했다.

한편 템파베이 레이스의 최지만은 오클랜드 어슬레틱스전에서 시즌 9호 홈런을 포함해 3타수1안타2타점으로 활약했다(타율 .269 9홈런30타점). 올 시즌 처음이자 빅리그 커리어 두 번째로 좌완 투수에게 때린 홈런이라 더욱 의미 있는 한 방이었다.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의 강정호는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전에서 8회 대타로 출전해 희생플라이로 타점을 추가했다(타율 .148).

3회 '임시 내야수' 테일러와 피더슨의 아쉬운 수비

내셔널리그 팀타율 1위(.270)를 자랑하는 콜로라도는 22일 경기에서 다저스의 우완 영건 워커 뷸러에게 2개의 홈런을 때리고도 무려 16개의 삼진을 헌납하며 완투패를 당했다. 콜로라도는 '투수들의 무덤'으로 불리는 쿠어스필드를 떠나면 팀 타율이 .229로 뚝 떨어진다. 올 시즌 홈경기에서 6승 무패 0.87의 압도적인 성적을 기록하고 있는 류현진이 '산에서 내려온' 콜로라도 타선을 특별히 무서워할 필요가 없다는 뜻이다.

다저스는 코리 시거의 부상으로 1루수로 변신한 작 피더슨이 1번 1루수로 출전했고 저스틴 터너-코디 벨린저-맥스 먼시가 중심타선을 형성했다. 주전포수는 어느덧 류현진과 10경기 연속 호흡을 맞추는 '전담포수' 러셀 마틴이 나섰다. 이에 맞서는 콜로라도 역시 찰리 블랙몬, 놀란 아레나도 같은 핵심타자들이 대부분 선발 출전했다. 다만 손가락 부상으로 부상자 명단에 오른 트레버 스토리의 자리는 루키 브랜든 로저스가 대신했다.

류현진은 메이저리그에서 가장 무서운 1번 타자로 꼽히는 블랙먼을 중견수 플라이로 잡았지만 1사 후 이안 데스몬드에게 2루타를 허용하며 초반부터 득점권 위기를 맞았다. 류현진은 벨린저의 호수비에 도움을 받아 데이비드 달을 우익수 플라이로 처리했지만 2사 후 '천적' 아레나도에게 좌전 적시타를 허용하며 선취점을 내줬다. 하지만 류현진은 5번 다니엘 머피를 유격수 땅볼로 처리하며 1회를 1실점으로 막았다.

1회 선취점을 내준 류현진은 2회 선두타자 크리스 아이아네타를 삼진으로 잡아내며 여유를 찾았다. 류현진은 라이언 맥맨을 우익수 플라이로 처리한 후 로저스를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가볍게 삼자범퇴 이닝을 만들었다. 다저스 타선은 2회 맷 비티의 적시타로 동점을 만들었지만 류현진이 3회 투구에서 데스몬드의 적시타와 머피의 땅볼로 다시 2점을 허용했다. 실점 과정에서 나온 크리스 테일러의 실책과 피더슨의 포구 실수가 매우 아쉬웠다.

다저스는 3회말에도 버두고와 터너의 연속 안타로 1점을 추격했지만 이어진 무사1루 기회에서 중심타선이 침묵하면서 동점을 만드는 데 실패했다. 4회 선두타자 맥맨을 우익수 플라이로 처리한 류현진은 로저스를 2루 땅볼로 잡아냈다. 류현진은 2사 후 첫 타석에서 안타를 쳤던 투수 램버트에게 다시 안타를 허용했지만 까다로운 타자 블랙먼을 유격수 땅볼로 잡으면서 무실점으로 4회를 마쳤다.

11경기 연속 퀄리티 스타트 행진

4회까지 3점을 내줬지만 자책점은 1점에 불과했던 류현진은 5회 선두타자 데스몬드에게 안타를 허용했다. 하지만 류현진은 데스몬드를 견제로 잡아내며 한숨을 돌렸고 달을 삼진으로 돌려 세우며 주자가 없는 상황에서 아레나도를 만났다. 아레나도를 상대로 첫 타석에서 적시타,두 번째 타석에서 볼넷을 허용했던 류현진은 세 번째 타석에서 아레나도를 중견수플라이로 처리하며 세 타자로 이닝을 마쳤다. 

다저스는 5회 공격에서 버두고의 솔로 홈런으로 동점을 만들었고 5회까지 92개의 공을 던진 류현진은 6회에도 마운드에 올랐다. 선두타자 머피를 투수 앞 힘 없는 땅볼로 가볍게 처리한 류현진은 아이아네타를 삼진, 맥맨을 유격수 땅볼로 잡아내며 11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를 완성했다. 6이닝1자책으로 자신의 역할을 다한 류현진은 7회부터 마운드를 이미 가르시아에게 넘기며 이날 투구를 마쳤다. 동점에서 마운드를 내려오며 승패와는 무관했다.

타자를 힘으로 윽박지르는 파워피처가 아니기에 류현진은 마운드에서 내야 수비의 도움이 절실히 필요하다. 하지만 다저스는 주전 유격수 시거의 부상으로 테일러가 유격수로 나서고 피더슨이 1루로 변신하며 내야진이 다소 어수선한 상황이다. 테일러의 경우 포수를 제외한 내·외야 전 포지션을 소화하는 유틸리티 플레이어이고 피더슨은 빅리그 커리어 대부분을 외야로만 출전했던 선수. 아무래도 전문 내야수들에 비해 수비가 안정적이지 못하다.

실제로 류현진은 이날 내야 수비의 도움을 크게 받지 못했다. 테일러는 3회 병살 플레이를 처리하는 과정에서 공을 떨어트리는 실책을 저지르며 실점 위기를 자초했고 피더슨 역시 1루에서 포구 실수를 저지르며 추가점을 허용했다. 내야진의 다소 어설픈 실수 때문에 류현진은 3회 주지 않아도 될 2실점을 기록하고 말았다. 결과적으로 깔끔하지 못했던 두 번의 수비가 류현진의 10승을 날린 셈이다.

물론 류현진의 투구도 예전처럼 깔끔하진 않았다. 류현진은 '천적' 아레나도에게 선제 적시타를 허용하는 등 2번의 출루를 허용했고 데스몬드에게 3안타, 투수 램버트에게도 2안타를 허용했다. 하지만 세 타자를 제외한 나머지 타자들에게는 단 1번의 출루도 허락하지 않으며 자책점 1점으로 콜로라도의 강타선을 막아냈다. 류현진의 다음 등판은 오는 28일 '투수들의 무덤' 쿠어스필드에서 열리는 콜로라도와의 리턴매치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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