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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 위용 뽐낸 전북과 울산, 함께 ACL 1위로 16강

[2019 AFC 챔피언스리그 G조] 베이징 궈안 0-1 전북 현대

19.05.08 10:26최종업데이트19.05.08 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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묘하게도 두 팀 모두 1-0으로 이겼다. 울산이 2시간 먼저 1위 확정 소식을 전하더니 전북도 멀리 베이징에서 활짝 웃었다. K리그 1 현재 순위 나란히 1~2위를 달리고 있는 두 팀이 보란듯이 조 1위를 확정하며 K리그의 자긍심을 널리 자랑한 것이다.
 

2019년 5월 7일 울산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린 2019 AFC 챔피언스리그 H조 조별예선 5차전 울산 현대와 시드니 FC의 경기. 울산의 김보경 선수(왼쪽)가 시드니의 칼버(오른쪽) 선수와 경합하고 있다. ⓒ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모라이스 감독이 이끌고 있는 K리그 1 선두 팀 전북 현대(한국)가 7일 오후 9시 베이징 노동자 스타디움에서 벌어진 2019 AFC(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G조 베이징 궈안(중국)과의 어웨이 게임에서 키다리 골잡이 김신욱의 결승골을 끝까지 지켜내며 1-0으로 이겼다. 

듬직한 해결사 '김신욱'

전북의 상대 팀 베이징 궈안은 현재 중국 슈퍼 리그에서 8경기 전승의 놀라운 성적을 기록하며 단독 1위를 질주하고 있는 강팀이다. 센터백으로 뛰고 있는 김민재가 친정 팀을 자신의 새로운 홈 그라운드에서 맞이하는 게임이었기에 더욱 뜻깊은 날이었다. 

그래서 베이징 궈안은 이 좋은 기회를 이겨 당당히 1위 자리에 올라서고 싶었다. 하지만 전북 현대 선수들은 좀처럼 흔들리지 않고 전반전부터 게임을 압도했다. 결승골이 된 득점도 17분에 만들어졌으니 남은 시간이 흐르는 동안 베이징의 홈팬들은 애간장을 태울 수밖에 없었다. 

왼쪽에서 로페즈, 오른쪽에서 한교원의 지원을 받은 키다리 골잡이 김신욱의 헤더 결승골이 만들어진 것이다. 오른쪽 측면에서 주장 완장을 찬 이용이 낮고 정확한 크로스를 올려주었고 김신욱이 몸을 비틀며 헤더 슛을 오른쪽 구석에 정확히 꽂아넣었다. 김신욱 바로 옆에는 베이징 궈안 주장 위 다바오가 있었지만 결정적 한 방을 막아내기에는 모자랐다.

해결사 김신욱의 골에 기세가 오른 전북은 42분에도 한교원의 오른쪽 크로스를 받은 임선영이 혼자 솟구치면서 추가골 기회를 잡았지만 임선영 이마에 맞은 공이 하필이면 베이징 궈안 골키퍼 저우 더 하이 정면으로 날아가는 바람에 뜻을 이루지 못했다. 
 

전북 김신욱 선수(자료사진) ⓒ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후반전 뒤집기를 노리고 나온 홈 팀 베이징 궈안은 콩고 민주공화국 국가대표 출신 골잡이 세드릭 바캄부를 중심으로 거센 반격을 전개했는데 전북의 수비 집중력이 한 수 위였다. 

후반전 중반 바캄부를 놓치는 바람에 빈 골문이나 다름없는 상황에서 동점골을 내주는 듯 했지만 전북 골키퍼 송범근을 따돌린 바캄부가 방향을 바꾸다가 미끄러졌다. 승리의 여신이 전북을 향해 미소 짓는 순간이었던 것이다.

이로써 전북은 오는 21일 전주성에서 열리는 부리람 유나이티드와의 홈 게임 결과와 상관 없이 승점 12점으로 1위를 확정하면서 16강에 먼저 올라가게 됐다. 같은 날 사이타마에서 열리는 '우라와 레즈 vs 베이징 궈안' 게임에서 웃는 팀이 나머지 1장의 16강 티켓을 받아들게 된다.

'믹스'의 절묘한 힐 킥 결승골, 울산 현대도 조 1위 16강

이 게임보다 2시간 먼저 울산 문수월드컵 스타디움에서 열린 H조 울산 현대와 시드니 FC(호주)의 게임도 1-0으로 끝나면서 울산 현대가 남은 1게임 결과와 상관없이 조 1위를 확정했다.
 

2019년 5월 7일 울산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린 2019 AFC 챔피언스리그 H조 조별예선 5차전 울산 현대와 시드니 FC의 경기. 울산의 믹스 선수의 모습. ⓒ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울산의 노련한 미드필더 믹스가 김인성의 컷 백 크로스를 받아 침착하게도 오른발 힐 킥으로 기막힌 결승골을 터뜨렸다. 축구에서는 강하고 빠른 것만이 능사가 아니라 정확하면서도 효율적인 기술이 매우 중요하다는 사실을 입증하는 순간이었다. 

울산도 오는 21일 챔피언스리그 H조 마지막 게임을 치르기 위해 상하이로 날아가야 한다. 어웨이 게임이라는 부담감이 크지만 이미 조 1위를 확정했기 때문에 1군 아닌 선수들을 많이 데리고 떠날 수 있게 됐다. 

이처럼 전북과 울산이 먼저 고비를 넘은 챔피언스리그에 대구 FC와 경남 FC 두 시도민구단이 남았다. 먼저 대구 FC가 8일 오후 7시 포레스트 아레나(DGB 대구은행파크)로 멜버른 빅토리(호주)를 불러들이고, 경남 FC는 샨둥 루넝 FC와의 어웨이 게임을 치르기 위해 같은 날 지난 올림픽 스포츠센터로 들어간다. 

이들 두 팀은 나란히 3위에 머물러 있지만 이번 5라운드 승리를 거두게 될 경우 1위 자리까지 넘볼 수 있는 위치이기에 울산과 전북처럼 K리그의 자존심을 걸고 뛴다.

2019 AFC 챔피언스리그 G조 결과(7일 오후 7시, 노동자 경기장-베이징)

★ 베이징 궈안 0-1 전북 현대 [득점 : 김신욱(17분,도움-이용)]

◎ 전북 현대 선수들
FW : 김신욱(90+3분↔이동국)
MF : 로페즈, 손준호, 신형민, 임선영(79분↔이승기), 한교원(59분↔문선민)
DF : 김진수, 홍정호, 김민혁, 이용
GK : 송범근

◇ 주요 기록 비교
점유율 : 베이징 궈안 55.7%, 전북 현대44.3%
유효 슛 : 베이징 궈안 2개, 전북 현대 4개
슛 : 베이징 궈안 9개(박스 안 6개), 전북 현대 17개(박스 안 8개)
슛 적중률 : 베이징 궈안 22.2%, 전북 현대 23.5%
패스 : 베이징 궈안 494개, 전북 현대 383개
롱 패스 : 베이징 궈안 70개, 전북 현대 65개
패스 성공률 : 베이징 궈안 77.5%, 전북 현대72.8%
공격 지역 패스 성공률 : 베이징 궈안 62.2%, 전북 현대 63.2%
크로스 : 베이징 궈안 14개, 전북 현대 16개
크로스 적중률 : 베이징 궈안 14.3%, 전북 현대 25%
가로채기 : 베이징 궈안 10개, 전북 현대 12개
오프 사이드 : 베이징 궈안 4개, 전북 현대 1개
코너킥 : 베이징 궈안 5개, 전북 현대5개
태클 : 베이징 궈안 18개, 전북 현대 14개
태클 성공률 : 베이징 궈안 55.6%, 전북 현대 78.6%
파울 : 베이징 궈안 8개, 전북 현대 18개
경고 : 베이징 궈안 2장(리 레이, 위 다바오), 전북 현대 2장(신형민, 손준호)

◇ G조 현재 순위표
1위 전북 현대(한국) 12점 4승1패 7득점 3실점 +4 ***** 16강 진출!
2위 우라와 레즈(일본) 7점 2승 1무 2패 6득점 4실점 +2
3위 베이징 궈안(중국) 7점 2승 1무 2패 6득점 5실점 +1
4위 부리람 유나이티드(태국) 3점 1승 4패 3득점 10실점 -7
- 남은 일정(5월 21일)
전북 현대 - 부리람 유나이티드(전주성)
☆ 우라와 레즈 - 베이징 궈안(사이타마 스타디움)

◇ H조 현재 순위표
1위 울산 현대(한국) 11점 3승 2무 5득점 2실점 +3 ***** 16강 진출!
2위 상하이 상강(중국) 6점 1승 3무 1패 8득점 8실점 0
3위 가와사키 프론탈레(일본) 5점 1승 2무 2패 5득점 6실점 -1
4위 시드니 FC(호주) 3점 3무 2패 5득점 7실점 -2
- 남은 일정(5월 21일)
☆ 상하이 상강 - 울산 현대(상하이 스타디움)
☆ 시드니 FC - 가와사키 프론탈레(주빌리 스타디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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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대인고등학교에서 교사로 일합니다. 축구 이야기, 교육 현장의 이야기를 여러분과 나누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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