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화와 실존 인물을 알고 보든, 모르고 보든 각각의 재미가 있다. 영화 <스탈린이 죽었다!>의 한 장면.
M&M 인터내셔널?
영화에서는 스탈린을 제외한 스탈린의 핵심 측근 4인방, 장관 3인방, 자식 2인방, 군사령반 1인방이 등장하는데 이들이 사실상 모두 주연이다. 이들이 좌충우돌 권력 쟁탈전을 벌이는 모습을 보면, 이보다 더 인간군상을 잘 드러내 보여줄 수도 없을 것 같다. 어느 하나 중요하지 않은 자가 없고 서로 물리고 물리지 않는 자가 없기에, 반드시 누군가 죽어야 끝이 난다. 비록 스탈린 생전 당시 2인자인 게오르기가 엄연히 1인자를 물려받았지만, 사실상 흐루초프와 베리야 간 죽음의 대결이라 하겠다.
그런 면에서 영화를 보고 즐기는 두 가지 방법이 있다. 하나는, 스탈린의 죽음과 이후 실존 인물들의 권력 쟁탈 실화를 어느 정도는 알고 나서 보는 것이다. 그러면 영화를 '즐길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이름과 직책과 스탈린 생전, 사후의 행동양식을 간략히나마 일별하고 나서 보면 블랙 코미디적 요소에 집중할 수 있다. 즉, 영화적으로 재밌게 볼 수 있다는 뜻이다.
다른 하나는, 실화와 실존 인물에 대해 전혀 모른 채 보는 것이다. 그것도 그것 나름대로 영화를 '즐길 수' 있을 텐데, 실화와 실존 인물이야 어쨌든 그저 영화를 이끄는 사건과 등장 인물로 보면 되지 않을까 싶다. 오히려 편견 없이 다양한 인간 군상 하나하나에 보다 집중할 수 있겠다. 앞의 방법의 영화적인 블랙 코미디적 말장난과 웃픈 행동거지에 주안점을 둔 것이라면, 후자는 수많은 인물들이 처한 상황에서 각자 모두 다른 생각과 말과 행동을 보이는 모습을 들여다보는 것에 주안점을 둔 방법이라 하겠다.
블랙 코미디의 정석
▲블랙 코미디의 정석을 보여준다. 영화 <스탈린이 죽었다!>의 한 장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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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의 배경은 분명 소련이지만, 영화를 만든 이들은 대부분 영국과 미국 출신이다. 감독 아만도 이아누치는 스코틀랜드인이고, 흐루초프로 분한 스티브 부세미는 미국인이며, 베리야로 분한 사이몬 러셀 빌은 영국인이다. 극 중 스탈린의 죽음에 결정적 역할을 한 피아니스트 마리아 베니아미노프나 유디나로 분한 올가 쿠릴렌코만이 우크라이나인으로 주연 중 유일한 소련 출신이라고 한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배우들이 영어를 쓰는데, 그 자체로 코미디가 아니고 뭔가 하는 생각이 든다. 우리나라의 주요 역사 인물을 동양의 다른 나라 누군가가 다른 나라 언어로 연기한다고 생각해보면 아주 쉽게 상상이 갈 것이다. 그 어느 것에도 예속되지 않고 또한 굴하지 않고 유연하고 활기차게 이끄는 코미디의 정석이란 것이 이런 게 아닐까.
그렇지만, 영화는 결코 관객을 웃기기만 하지는 않는다. 그렇게만 생각하면서 봤다간 종종 끔찍하게 진지한 정치 드라마 못지않은 장면을 목격하면서 치를 떨지도 모른다. 극 중 주인공들은 스탈린 살아생전 그를 도와 당시 1억 7천만 소련 국민들을 공포에 벌벌 떨게 한 장본인이라는 걸 잊어선 안 된다. 비록 영화 속에서 하나 같이 어리바리하고 한심하고 웃기기까지 해도 말이다.
그들 모두가 수없이 많은 사람들을 턱짓과 손짓, 말 한마디와 펜 한 자루로 죽게 만들기도 했다. 스탈린은 당시 고유명사였지만, <스탈린이 죽었다!>를 보면 소련이라는 시스템에서는 그저 하나의 명사에 지나지 않았던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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冊으로 策하다. 책으로 일을 꾸미거나 꾀하다. 책으로 세상을 바꿔 보겠습니다. 책에 관련된 어떤 거라도 환영해요^^ 영화는 더 환영하구요. singenv@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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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탈린이 죽은 후 권력 쟁탈전? 코미디인데 웃질 못하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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