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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벤져스'가 세운 진입장벽... 감동하거나 무심하거나

[리뷰] <어벤져스: 엔드게임>이 선사할 감동과 재미, 예상보다 크다

19.04.28 15:23최종업데이트19.04.28 2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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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어벤져스: 엔드게임>의 한 장면, ⓒ 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현재 극장가를 가장 뜨겁게 달구고 있는 영화는 <어벤져스: 엔드게임>이다. 지난 24일 개봉한 이 영화는, 이제 막 개봉 첫 주말을 맞았는데 벌써 누적 관객수를 약 320만을 돌파했다. 또한 팬들은 1회차 관람에 그치지 않고 각종 커뮤티니에 N회차(두 번 이상 같은 영화를 보는 행위) 인증을 하며 영화에 대한 관심을 드러내고 있다.

<어벤져스: 엔드게임>은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와 이어지는 시리즈물로 타노스에 패배한 것을 만회하기 위해 고군분투 하는 내용을 그린다. 사실 <어벤져스: 엔드게임>은 단순히 타노스에 복수하는 내용에 그치지 않는다. 지난 2008년 개봉한 <아이언맨>부터 올해 3월에 개봉한 <캡틴 마블>까지의 이야기를 집대성한 영화다. 

<어벤져스: 엔드게임>에 마블 스튜디오가 발표한 21개의 영화가 녹아있다 보니 영화는 지루할 틈이 없었다. <어벤져스: 엔드게임>은 <아이언맨>, <토르: 다크월드>,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등에서 내용을 차용한다. 앞서 언급된 영화들을 새로운 시점으로 볼 수 있게 된다. 토르의 어머니인 프리가에 대한 출생 비하인드, 로키의 셉터의 행방 등 팬들의 구미를 당길 내용이 상당 수 등장한다.

다만 마블 스튜디오가 발표한 21개의 영화를 보지 않으면 이번 작품을 제대로 즐기지 못할 여지도 있다. 진입 장벽이 존재하는 것. 지구의 생명체 절반을 날린 타노스가 6개의 인피니티 스톤을 모으는 여정이 지난 시리즈인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에서 그려지는데 5개의 인피니티 스톤은 이미 <토르: 천둥의 신> <닥터 스트레인지>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등 여러 편에 등장한 바 있다. 

 

영화 <어벤져스: 엔드게임>의 한 장면. ⓒ 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스페이스 스톤을 다룬 <토르: 천둥의 신>, <퍼스트 어벤져>, <어벤져스>, <토르: 라그나로크>를, 리얼리티 스톤을 다룬 <토르: 다크 월드>, 파워 스톤을 다룬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를, 마인드 스톤을 다룬 <캡틴 아메리카: 시빌 워>, <어벤져스: 에이지 오브 울트론>를,  타임 스톤을 다룬 <닥터 스트레인지>와 모든 인피니티 스톤에 한 곳에 등장하는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를 보지 못했다면, 이번 영화를 보기 전에 미리 챙기길 권한다. 왜 타노스와 어벤져스가 6가지 돌맹이에 목숨을 건 싸움을 하는지 납득이 되니 말이다. 

인피티니 스톤의 행적만이 위 언급된 영화를 볼 이유는 아니다. 타노스의 심경 변화 역시 흥미진진한 관전 포인트다. 타노스는 지난 <어벤져스: 인피티니 워>에서 생명체 절반을 없애는 과업에만 집중할 뿐, 어벤져스에 대적하는 것엔 큰 관심을 보이지 않았다. 하지만 <어벤져스: 엔드게임>에서 자신의 미래를 보게 되는 타노스는 그 미래가 실현 되지 못하게 자신의 목표를 수정한다.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에서 어벤져스와의 대결에 심드렁한 모습을 보였던 타노스가 이번 영화에서 진정한 빌런으로 거듭나는 것.

나름의 진입 장벽이 존재하는 <어벤져스: 엔드게임>이지만, 시간을 들여가며 이전 시리즈를 볼 가치가 있다. 20세기에 <스타워즈> 시리즈가 그러했다면 21세기엔 분명 <어벤져스>가 그 자릴 차지했다고 할 수 있다. <스타워즈> 보다 진입 장벽이 높지만 그 장벽을 넘는다면 충분한 재미와 진한 여운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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