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의 한 장면
월트 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5. 핑거 스냅
보통 영화나 애니메이션에서 악을 대변하는 캐릭터는 누군가를 지배하기 위해서 침략한다. 반면에 타노스는 다르다. 그는 뿌리 깊은 철학을 가진 악당이다. 타노스가 인피니티 건틀릿에 타임 스톤(시간), 파워 스톤(힘), 스페이스 스톤(공간), 리얼리티 스톤(현실), 소울 스톤(영혼), 마인드 스톤(정신)의 힘을 얻는 이유는 간단하다. 우주의 절반을 '핑거 스냅'으로 날리기 위함이다.
집단적인 희생을 강요하는 타노스와 생명을 저울질할 수 없다는 어벤져스의 대결은 '인피니티 사가'를 관통하는 주제다. 타노스는 "우주는 유한해. 자원도 그렇고. 이대로 가면 아무도 못 살아남아. 바로 잡아야 해"라고 주장하며 자신의 행위가 우주의 균형을 위한 일이라고 강조한다. 모든 일을 마친 후에 고향에서 풍경을 바라보는 타노스의 모습은 지배자를 꿈꾸는 악당과 거리가 멀다.
극 중에서 로키, 해임달, 가모라, 비전은 타노스에 의해 죽었다. 수많은 슈퍼히어로가 핑거 스냅으로 사라졌다.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의 10년을 장식한 슈퍼히어로들이 먼지가 되는 장면은 영화의 실로 충격적이다. 화면은 슬픔으로 가득하다. 패배의 서사는 그렇게 완성된다. 1980년에 극장에서 <스타워즈 에피소드 5-제국의 역습>을 보았던 관객이 느낀 충격이 이렇지 않았을까 싶다.
눈여겨 볼 점은 핑거 스냅을 사용한 후에 인피니티 건틀릿이 손상되었다는 사실이다. 그렇다면 <어벤져스: 엔드게임>에서 타노스는 인피니티 스톤의 힘을 온전히 사용하지 못할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