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칠곡 가시나들> 스틸컷
단유필름
영화는 시종일관 유쾌하고 밝은 시선을 유지하면서 우리가 지금까지 흔히 봐 왔던 전형적인 '노인'의 이미지에 정면으로 반박한다. 가난하고 못 배웠던 지난 시절에 대한 후회나 다가올 죽음에 대한 두려움보다는, 평범하지만 재밌는 '지금'에 집중하는 것이다. 덕분에 대단한 에피소드나 의도된 설정 없이도 영화는 100분 내내 웬만한 코미디 못지않은 재미를 준다. 할머니들의 있는 그대로의 모습이 만들어 낸 자연스러운 웃음이다.
그리고 우리는 그 웃음 너머에서 당연하지만 새로운 사실을 발견할 수 있다. 칠곡 할머니들은 쓸쓸하고 외롭게 죽을 날만 기다리는 존재가 아니다. 그들은 여전히 현재의 삶을 즐겁게 살고 싶은 욕망과 새로운 것을 배우는데서 오는 설렘이 있는, 나와 그리 다르지 않은 존재였다는 것.
유일한 아쉬움이라면 전국에 이 영화를 볼 수 있는 상영관이 얼마 없다는 점이다. CGV와 메가박스가 극히 적은 수의 상영관을, 그마저도 퐁당퐁당식으로 배정하자 김재환 감독은 보이콧을 결정했다. 현재 롯데시네마와 몇몇 일반극장에서만 영화를 볼 수 있는 상황이다. 저예산 다큐멘터리 영화라는 이유로 관객들에게 선보일 기회조차 없어졌다는 점은 안타깝다.
그럼에도 많은 사람들이 상영관을 찾아 '칠곡 가시나들'을 꼭 만나길 바란다. 우리의 미래이기도 한 이들의 삶을 보고 있노라면 나이를 먹는다는 게 그리 두려운 것만은 아닐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드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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