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지완은 KIA 타이거즈 프랜차이즈 스타다
KIA 타이거즈
자신만의 색깔 살려 한 단계 진화 필요
2009년 당시 나지완은 중심타선을 이끄는 최희섭-김상현의 'CK포'를 받쳐주는 역할을 했다. 상대팀의 경계가 온통 두 거포에게 몰려있는 사이, 나지완은 종종 뜻밖의 일격을 터트리며 저격수로서 존재감을 뽐냈다.
나지완이 분명 준수한 거포인 것은 맞지만, 전성기 때의 최희섭, 김상현 같은 선수들에 비하면 많이 부족한 것도 사실이다. 팬들 입장에서는 굉장히 아쉬울 수밖에 없다. 팔 힘만으로 걷어 올려 홈런을 만들어 낼 정도로 힘이 좋을뿐더러 수준급 선구안까지 갖추고 있는 등, 나지완은 재능 있는 선수이기 때문이다.
오랜 시간이 흘렀지만 나지완은 여전히 타선의 중심이라고 보기는 어렵다. 국내 최고 타자 중 한 명인 최형우는 그렇다 치더라도 노장 축에 끼게 된 이범호, 김주찬에 비해서도 성적이 아쉬운 편이다. 나지완이 최형우와 함께 중심 타선을 이끌고 이범호, 김주찬이 받쳐주는 게 최상의 그림이지만 현실은 반대다. KIA 타선은 여전히 이범호, 김주찬에 대한 의존도가 심한 편이다.
재작년에는 김선빈이, 작년 시즌에는 안치홍이 한 단계 도약하는 데 성공했다. 반면 나지완은 아직 도약하지 못한 모양새다. 지명타자로 나설 때가 많은지라 수비에서의 공헌도가 적다는 점을 감안했을 때 여러모로 아쉽다.
이범호, 김주찬이 적지 않은 나이에도 젊은 선수들과의 경쟁에서 밀리지 않는 배경에는 확실한 플레이 스타일이 장착됐다는 부분이 크다. 특히 이범호는 자신만의 장점을 제대로 살려서 성공한 케이스다. 꾸준히 고타율을 올리는 타입은 아니지만 이른바 띄워 치는 타격으로 인해 느린 주력에도 불구하고 찬스에서 병살타가 적고 장타가 자주 나온다. 최근 노쇠화 기미를 보이며 스윙 스피드가 예전 같지 않게 되자, 반박자 빠른 스윙과 타구 예측 능력으로 커버하고 있는 모습이다.
김주찬은 장점인 배트 스피드를 살린 특유의 노려치기를 통해 최고의 배드볼 히터로 명성을 떨치고 있다. 연차가 쌓이면서 몸통 회전을 살리는 요령이 좋아져 장타력까지 발전을 이뤘다는 평가다.
▲데뷔 2년차 시절 한국시리즈 역사에 남을 엄청난 한방을 선보였던 나지완이지만 이후의 행보는 기대치에 못미치고 있다.(출처: KBO야매카툰)
케이비리포트 제공
과거의 최희섭, 김상현 최근의 이범호, 김주찬 등의 모습을 통해 나지완은 베테랑으로서 살아남는 방법을 배워야한다. 아직 수비가 여물지 않은 유망주 라인은 물론 점점 수비범위가 좁아지고 있는 노장들까지, 현재 KIA 지명타자 자리는 더 이상 나지완의 안정된 영역이 아니다. 확실한 자신만의 무기를 만들어 내지 못한다면 언제든 밀릴 수 있다.
지금까지의 모습을 토대로 봤을 때 나지완에게 가장 잘 맞는 옷은 출루율에 바탕을 둔 플레이로 보인다. 선구안이 좋은 편인지라 나쁜 볼은 골라내면서 크게 휘두르기보다 정확한 타격위주로 갈 때 존재감이 커진다. 타고난 파워를 감안했을 때 일단 제대로 맞추면 장타는 자연스레 따라붙는다. 최형우가 출루와 단타를 꾸준히 내다가 장타감까지 끌어올리듯 그런 방식으로 가야 한다.
컨디션이 좋을 때의 나지완은 출루머신, 타점기계 역할은 물론 주루플레이까지 전 방위로 팀에 도움이 된다. 몸쪽 공을 이른바 티라노 스윙으로 쳐내는 등 분명 과거보다 타격기술적인 면에서도 한층 늘었다. 하지만 조금만 안 풀리면 좋았던 스타일을 잊어버리고 큰 스윙으로 장타만 노리는 등 스스로 무너진다는 비판도 받고 있다.
쉽지 않겠지만 나지완은 인내심을 가지고 끈질긴 스타일로 한 시즌을 풀어나가는 모습이 필요하다. 이명기, 김주찬, 김민식 등 배드볼 히터가 많은 팀 사정을 고려했을 때 더욱 그렇다. 김선빈, 안치홍에 이어 이제는 나지완이 한 단계 도약할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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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포 본능' 나지완, 왜 KIA 팬들에겐 '애증'의 대상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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