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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약스 유망주 데 용 영입전, FC바르셀로나가 PSG에 '승리'

베라티, 네이마르, 데 용까지... 바르셀로나와 PSG '악연'은 현재진행형

19.01.24 17:28최종업데이트19.01.24 1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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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랭키 데 용이 FC바르셀로나에 합류한다. 바르셀로나는 24일(한국시각) 새벽 데 용 영입을 공식 발표했다. 이적료는 추가 옵션을 더해 총 8600만 유로(한화 약 1103억 원)다.
 

내년 여름 바르셀로나로 향할 프랭키 데 용(오른쪽) ⓒ 프랭키 데 용 공식 인스타그램

 
데 용 영입은 쉽지 않았다. 특히 파리 생제르망(아래 PSG)이 뒤늦게 영입 경쟁에 뛰어들면서 가격이 상승했다. PSG는 높은 주급으로 데 용을 유혹했다. 하지만 데 용은 끝내 자신의 드림 클럽이었던 바르셀로나를 선택했다. PSG 입장에서는 바르셀로나와의 경쟁에서 진 셈이 되었다.

PSG와 바르셀로나는 앙숙으로 유명하다. 먼저 2017-18시즌 챔피언스리그 16강에서 바르셀로나가 PSG에 역전승을 거둔 사건이 있었다. 당시 PSG는 1차전 홈에서 4-0 대승을 거두며 바르셀로나를 누르고 8강에 진출하는 듯했다. 하지만 2차전 원정에서 무려 1-6으로 대패하면서 결국 챔피언스리그 우승의 꿈이 물거품이 되었다. PSG 입장에서는 바르셀로나가 좋게 보일 리 없다.

결정적인 계기는 이적시장에서 나왔다. 바르셀로나가 PSG의 핵심이었던 마르코 베라티를 노리기 시작한 것이다. PSG는 판매 불가를 선언했고 바르셀로나는 결국 베라티 영입에 실패했다. 하지만 이후 PSG가 네이마르를 노리기 시작했다. 베라티 사건 직후 일어난 일이었기 때문에 바르셀로나는 이를 베라티 영입 시도에 대한 보복이라고 느꼈다. 네이마르 또한 리오넬 메시의 아성을 넘어 1인자가 되기를 꿈꿨고, 결국 PSG가 바이아웃 금액을 지불하면서 이적이 성사됐다.
 

바르셀로나와 다른 길을 걷게 된 네이마르 ⓒ 네이마르 공식 인스타그램

 
바르셀로나는 메시 이후 클럽의 미래를 맡길 최고의 선수를 PSG에 빼앗겼다. 게다가 PSG의 FFP 부정 의혹이 드러나면서 바르셀로나는 더욱 불쾌할 만했다. PSG가 네이마르 영입에 사용한 천문학적인 금액이 FFP를 위반한, 말 그대로 반칙과 같은 돈이었기 때문이다.

스페인 언론 '아스'는 "바르셀로나가 PSG의 공격을 기다리고 있다. 바르셀로나 구단 수뇌부는 PSG가 데 용 이적에 대한 보복을 시도할 것이라는 점을 알고 있다"라고 보도했다. 바르셀로나 입장에서는 불안할 수 있다. 이미 네이마르를 잃는 아픈 경험을 했기 때문이다.

물론 PSG의 복수는 쉽지 않을 예정이다. 여전히 FFP 이슈에서 자유롭지 못한 PSG는 또다시 천문학적인 금액을 투자하기가 부담스럽다. 당초 데 용 영입에 들어갈 예정이었던 8600만 유로보다 바르셀로나의 핵심 선수들의 바이아웃이 훨씬 높기 때문이다.

바르셀로나는 네이마르를 잃은 뒤 바이아웃 제도를 재정비했다. 기존의 바이아웃으로는 이적시장의 거품 속에서 주축 선수들을 지킬 수 없게 되었기 때문이다. 리오넬 메시는 재계약을 맺으면서 7억 유로(한화 약 9000억 원)의 바이아웃에 합의했다. 다른 선수들도 재계약 과정에서 바이아웃이 훌쩍 뛰었다.

PSG가 노릴 수 있는 바르셀로나의 핵심 선수는 필리페 쿠티뉴, 테어 슈테켄, 우스만 뎀벨레, 사무엘 움티티 등이 있다. 리오넬 메시와 세르히오 부스케츠, 세르히 로베르토 등은 시도조차 쉽지 않다. 유스부터 성장한 바르셀로나의 상징과도 같은 선수들이며, 선수들도 바르셀로나를 떠날 생각이 없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나머지 선수들 영입이 쉬운 것도 아니다. 필리페 쿠티뉴의 바이아웃은 4억 유로(한화 약 5000억 원)다. 변수는 최근 쿠티뉴가 바르셀로나에서 입지를 잃어가고 있다는 점이다. 이미 다른 클럽과도 연결되고 있다. 테어 슈테켄은 1억 8천만 유로(한화 약 2309억 원)의 바이아웃을 가지고 있다. 그나마 현실적인 가격이다. 하지만 이마저도 지금의 PSG에는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 우스만 뎀벨레의 바이아웃은 4억 유로(한화 약 5000억 원), 사무엘 움티티의 바이아웃은 5억 유로(한화 약 6414억 원)이다. 이들은 프랑스 선수라는 점에서 PSG에게 희망이 될 수 있지만 바이아웃 금액이 매우 높다. PSG의 복수는 현실적으로 쉽지 않을 전망이다.

과연 바르셀로나에 밀린 PSG가 네이마르 때와 같이 복수를 시도할 수 있을지 축구팬들은 얼마 남지 않은 이적시장에 주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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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청춘스포츠 5기 서서빈
축구 해외축구 바르셀로나 PS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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