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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 뉴스 남녀 앵커 나이 차이, 왜 많이 나나 했더니

각 방송사 뉴스 진행 남녀 앵커 나이차 커... '남중여경' 역할 비판도

18.12.31 18:08최종업데이트18.12.31 1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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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년, 19년, 12년'

오는 1월 1일, KBS 뉴스가 대대적인 개편을 하면서 KBS <뉴스9>와 <뉴스7>의 앵커가 교체됐다. 하지만 아쉽게도 남녀 앵커 사이의 나이 차이는 '18년, 19년, 12년'으로 여전히 변함이 없었다.

여전히 남성 앵커의 경우 40대에서 50대 사이의 기자 또는 아나운서로, 여성 앵커의 경우 20대에서 30대 사이의 아나운서로 구성되어 있었다.

평일 KBS <뉴스9>의 경우 엄경철 기자(51세)와 이각경 아나운서(33세)로 18년 차이가 나며, 주말 KBS <뉴스9>는 김태욱 기자(45세)와 박소현 아나운서(26세)로 19년, KBS <뉴스7>은 박노원 아나운서(45세)와 김솔희 아나운서(33세)로 12년 차이가 난다.

KBS는 뉴스 앵커 결정을 알리는 보도자료를 통해 "여러 아나운서와 기자의 경쟁 끝에 오디션을 보고 선발했다"고 했다. 하지만 이는 지난 4월 뉴스 개편 때 선발된 김철민 앵커와 김솔희 앵커(17년)의 나이 차이와 별반 다르지 않았다.
 

KBS <뉴스9>의 김철민, 김솔희 앵커 ⓒ KBS

 
지난 11월 19일 서울 여의도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에서 열린 KBS 양승동 사장 인사청문회에서 이철희 의원은 "남녀 앵커 나이 차가 평균 17살"이라고 지적하며 "젊고 아름다운 여성만 앵커를 한다는 메시지를 줄 수 있다. 검토해달라"고 말한 바 있다.

이철희 의원은 이날 인사청문회 자리에서 이른바 '남중여경'(중요한 뉴스는 남성 앵커가 전하고 상대적으로 가벼운 뉴스는 여성 앵커가 전하는 뉴스 진행 방식)으로 대표되는 뉴스 앵커의 역할에 대해서도 비판했다.

최대 33년까지 나이 차이가 나기도

다만 이것은 비단 KBS만의 문제는 아니다. 여전히 많은 방송사에서 남녀 앵커 사이에 나이 차이가 많게는 33년까지 난다. 가장 나이 차이가 많이 나는 방송사는 JTBC다. JTBC <뉴스룸>의 경우 손석희 앵커와 안나경 앵커의 나이 차이는 33년이다.
 

앵커끼리 만담 주고받으며 시작하는 MBN <뉴스8>(11/24) ⓒ MBN

 
이어 MBN <주말 뉴스>의 경우 최일구 앵커와 정아영 앵커 사이에 나이 차이가 26년이 나며, TV조선 <뉴스9>의 경우 신동욱 앵커와 오현주 앵커 사이에 22년의 차이가 난다. MBC <뉴스데스크> 왕종명 앵커와 이재은 앵커는 15살 차이가 나기도 한다.
 

MBC <뉴스데스크>의 왕종명·이재은 앵커 ⓒ MBC

 
물론 MBN의 경우 김주하 앵커가, MBC 주말 뉴스데스크의 경우 김수진 앵커가 여성으로서 단독 진행을 맡고 있는 예외적인 경우도 존재한다.

한 지상파 뉴스에서 앵커를 맡고 있는 한 여성 아나운서는 31일 <오마이뉴스>와 한 인터뷰에서 "생방송을 하려면 많은 방송 경험이 필요하다. 처음 앵커를 맡았을 때는 능력 때문이 아니라 외적인 아름다움과 같은 여성 앵커에게 기대하는 것 때문이라고 생각하기도 했다"라며 "그것이 소멸되면 길을 잃을 수도 있겠다 싶어서 불안했다"고 고백하기도 했다.

이어 "보통 여성 앵커 오디션의 기준은 방송 경험이나 연륜보다 전달력과 깔끔한 외모의 조합이 되곤 한다"며 "여성 앵커를 선발할 때도 전연령에 거쳐 경험을 위주로 뽑는 것으로 변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본다"고 전했다.

YTN의 경우 지난 12월 새로 개편을 하면서 남성과 여성 앵커의 나이 차이에 대해 신경 쓴 흔적이 보인다.
 

YTN 노종면 앵커가 개인 페이스북에 올린 12월 YTN 뉴스 개편 알림. ⓒ 노종면 앵커 페이스북


YTN 노종면 앵커는 남녀 앵커 사이의 나이 차이를 강조하는 사진과 게시글을 올렸다. 노 앵커는 지난 11월 개인 페이스북 계정을 통해 "YTN 다섯 개의 메인 뉴스 가운데 남성 앵커의 나이가 많은 뉴스가 두 개, 여성 앵커의 나이가 많은 뉴스가 두 개, 하나는 나이가 거의 같지만 언론 경력에서 여성 앵커가 앞선다"고 적었다.

비록 노종면 앵커가 진행하는 '더뉴스'의 경우 남녀 앵커 사이에 나이 차이가 21년이 나지만, '뉴스이슈'나 '뉴스큐'의 경우 여성 앵커가 남성 앵커보다 각각 9살이 더 많다. 노 앵커는 페이스북을 통해 "여성 앵커를 이른바 꽃 취급하는 뉴스를 YTN은 거부한다는 것"이라고 입장을 덧붙였다.

다만 뉴스 앵커를 볼 때 단순히 나이 차이로만 볼 게 아니라 이철희 의원이 지적했듯 '남중여경'의 뉴스 진행의 깊이도 함께 살펴보아야 한다. 남성 앵커가 정치나 경제 등 무거운 뉴스를 선점하는 것이 아닌 뉴스 경중에 상관 없이 리포트를 전해야 한다.

노종면 앵커는 31일 <오마이뉴스>와의 전화 인터뷰를 통해 "YTN은 남성 앵커가 메인이어야 한다는 것에서 벗어나려고 꽤 오랫동안 노력해왔다. 이번 개편 때도 능력이 되는 여성 앵커가 메인 앵커를 맡는 방향으로 판단이 이뤄져서 조치가 취해진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물론 결과적으로 나이가 많고 적은 건 전혀 중요하지 않다. 다만 남성 앵커가 메인이어야 하고 경험이 많고 연륜이 있는 캐릭터를 오랜 관행처럼 해왔고 젊은 여성 앵커를 선호하는 경우가 상당히 많았다는 것이다"며 "나이 차이가 나면 나쁜 거고 안 나면 좋은 거라는 건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보도 뉴스 KBS 개편 성평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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