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인간의 인생은 홀로 떨어진 게 아닌 여러 사람들과 이어져 있고, 한 가족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현재와 미래, 내 부모와 내 부모의 부모 모습을 통해 보이고 싶었다."
얼리버드픽쳐스
<미래의 미라이>에 왜 전쟁이 담겼을까
중요한 질문 하나가 남았다. 가족과 일상의 소중함을 말하는 이 작품에 2차 세계대전 일부가 묘사돼 있다. 쿤의 증조할아버지를 군인이자, 군수업체에서 일한 청년으로 설정한 것. 전범국인 일본의 역사를 알고 있는 관객이라면 다소 불편하게 느낄 수 있는 설정이다. 한 가족의 역사로는 의미가 있겠지만 분명 전쟁의 피해자는 지금도 고통받고 있기 때문이다. 이 질문에 호소다 마모루 감독은 꽤 긴 시간 설명을 이어갔다.
"일단 그 질문은 한국 사람들도 이 영화를 볼 것을 알고 그런 설정을 넣었냐는 뜻이라면 당연히 그렇다고 말씀드릴 수 있다. 한국뿐 아니라 중국, 동남아시아, 나아가 전 세계 사람들이 볼 영화라는 걸 알고 있었다. 개인적으로 전쟁영화를 좋아하지 않을뿐더러 전쟁을 위한 전쟁 묘사를 하고 싶지 않았다. 게다가 단 한 번도 제 작품에 전쟁 장면을 넣은 적이 없다.
2차대전이 끝나고 73년이 지났다. 세계가 모두 휘말린 전쟁이다. 가족 중 누군가는 전쟁을 경험한 분들이 있을 것이다. 제 윗세대까지 그려내기 위해 그런 설정을 넣을 수밖에 없었다. 전쟁의 모습이나 살상 장면이 아닌 우리 가족 중 전쟁을 겪은 분이 실제로 있고 가족의 역사로서 들어가야 한다고 생각했다. 어떤 방식으로 묘사할까 생각하다가 지금 영화처럼 넣게 됐다."
이어 호소다 마모루 감독은 "영화에 전쟁 당시 모습이 4신 정도 나오는데 승리자, 피해자 혹은 가해자의 시점이 아닌 서민의 눈으로 본 관점"이라며 "한국이나 중국 관객분들이 그렇게 봐주실지 알 수는 없지만 적어도 이 영화의 모델이 된 제 아버지 등이 전쟁과 전혀 관계가 없었다고 하고 싶진 않다"고 덧붙였다.
"그런 시대가 우리 가족에게도 있다는 점에서 어느 나라 사람이든 대화해볼 수 있다고 생각한다. 또 사람에 따라서 함께 악수할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이 영화로 그런 가능성에 기대보고 싶었다. 첨언하자면 영화에 담은 상황은 1946년 요코하마다. 연합군이 일본을 지배하면서 군수산업을 해체하고 비행기 등의 제작을 금지시켰는데 유일하게 허가한 게 오토바이였다. 그래서 일본 전역의 군수 공장이 오토바이 회사로 변하게 됐다. 그중에 지금까지 살아남은 게 혼다나 야마하, 스즈키 같은 곳이지."
호소다 마모루 감독은 "영화에서 왜 쿤의 증조할아버지가 다리를 절게 됐는지 보여주는 장면이기도 했고, 그게 이 가족의 역사에선 중요했기에 그려낼 수밖에 없었다"고 재차 강조했다. 그런 역사를 넘어 증조할머니를 만나게 됐고, 쿤이 태어나게 됐기 때문일 것이다.
인터뷰 말미 감독은 기자에게 "그 질문을 해줘서 고맙다"며 "중요한 질문이었고, 필요한 이야기였다"고 속마음을 표현했다.
개봉 후 호소다 마모루 감독은 차기작 구상에 들어갈 예정이다. 그간 3년 단위로 작품을 발표한 만큼 오는 2021년 그의 신작 소식을 듣게 될지도 모르는 일. 그는 "정말로 2021년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미래의 미라이>와는 정반대 분위기의 작품이 나올 것"이라 말했다.
▲"가족 중 누군가는 전쟁을 경험한 분들이 있을 것이다. 제 윗세대까지 그려내기 위해 그런 설정을 넣을 수밖에 없었다. 전쟁의 모습이나 살상 장면이 아닌 우리 가족 중 전쟁을 겪은 분이 실제로 있고 가족의 역사로서 들어가야 한다고 생각했다. 어떤 방식으로 묘사할까 생각하다가 지금 영화처럼 넣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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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 긍정적으로 그린 이유는..." 일본 감독의 엄청난 경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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