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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스트11] '최악 부진' 장원준, 내년엔 FA 노릴 수 있을까

[2018 프로야구 포지션별 워스트 11] 워스트 오브 워스트 롯데 나종덕-두산 장원준

18.12.31 17:22최종업데이트18.12.31 1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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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기록실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에서는 정규 시즌 기록을 바탕으로 포지션별로 가장 부진한 선수들인 2018 워스트 플레이어와 WoW(워스트 오브 워스트)를 선정합니다.

워스트 플레이어로 선정된 선수들의 주요 기록과 한 줄 평, 그리고 다행히 선정되지 않은 차점자('쩝')들도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야구팬 여러분도 2018시즌 리그에서 가장 부진한 선수들을 함께 꼽아보시길 바랍니다. 내년엔 베스트11에서 만나요. 제발! (기자 주)

 
 올시즌 투타에서 최악의 성적을 기록한 두산 장원준과 롯데 나종덕

올시즌 투타에서 최악의 성적을 기록한 두산 장원준과 롯데 나종덕 ⓒ 두산 베어스/롯데 자이언츠

 
[2018 투타 워스트 오브 워스트(WoW): 두산 장원준·롯데 나종덕]

장원준의 2018년은 악몽이었다. 2017년까지 8년 연속 10승을 거두며 꾸준함의 상징처럼 여겨졌지만 올시즌 급격한 하락세를 보이며 무너졌다. 올해 장원준은 3승 7패 2홀드 ERA 9.92 WHIP 1.87을 기록, 2004년(3승 8패 1홀드 ERA 5.63 WHIP 1.67) 데뷔 후 최악의 성적을 남겼다.

지난해까지의 성적을 유지했다면 올 시즌이 끝나고 두 번째 FA 대박을 노릴 수 있었다. 하지만 총 16번의 선발 등판 중 퀄리티스타트를 달성한 경기는 단 두 번에 불과했고, 7월 21일 잠실 LG전 후반기 첫 선발 등판에서도 2이닝 7실점으로 무너졌다. 이후 장원준이 다시 선발로 등판한 건 2개월이 지난 9월 28일 대전 한화전이었다. 하지만 마지막 두 번의 선발 등판에서 4.2이닝 5실점으로 부진을 면치 못했다.

한국시리즈 엔트리에는 들었지만 SK 타선을 당해내지 못했다. 1차전과 3차전 구원투수로 등판한 장원준은 단 하나의 아웃카운트도 잡지 못하고 1안타 3볼넷 1실점을 허용했을 뿐이다. 과거 큰 경기에서 유독 강한 면모를 보여온 장원준이기에 더욱 아쉬운 모습이었다.
 
 18시즌 최악의 부진을 겪은 장원준. 적절한 휴식과 관리가 필요하다.

18시즌 최악의 부진을 겪은 장원준. 적절한 휴식과 관리가 필요하다. ⓒ 두산 베어스

 
그간 준수한 활약을 이어온 장원준이 최악의 성적을 기록한 가장 큰 원인은 피로 누적과 나이에 따른 하향세로 보인다. 지난 2017년은 장원준이 6년 만에 180이닝 이상을 소화한 시즌이었다. 2011년 180.2이닝을 투구한 장원준은 15승 6패 ERA 3.14를 기록하고 2012년 경찰청 야구단에 입대했다.

그 해 퓨처스리그에서 장원준이 투구한 이닝은 109.1이닝에 불과했다. 퓨처스리그에서의 2년간 적절한 관리와 휴식을 취할 수 있었지만 두산 이적 후 장원준은 많은 이닝을 던지고도 쉴 시간이 부족했다. 30대 중반에 들어서고 있기에 그간의 피로 누적은 구위 하락으로 직결됐다.

결국 장원준은 FA 자격 재신청을 포기하며 재수를 택했다. 겨우내 반등을 위한 재조정을 거칠 것으로 보이지만 다음 시즌 KBO리그는 어느 때보다 빠르게 개막한다. 최악의 부진을 겪은 장원준이 과거의 꾸준함을 되찾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올시즌 부진했던 나종덕. 하지만 실망하기엔 아직 이르다.

올시즌 부진했던 나종덕. 하지만 실망하기엔 아직 이르다. ⓒ 롯데 자이언츠

 
롯데의 원조 안방마님 강민호가 삼성으로 이적하며 신예 나종덕에게 기회가 왔다. 2017 KBO리그 신인지명 2차 1라운드 3순위에 지명될 정도로 높은 잠재력을 인정 받았던 나종덕이 2년차인 올시즌부터 주전 포수로 도약할 기회를 잡은 것이다.

하지만 1군 무대의 벽은 높았다. 2018년 나종덕은 106경기 타율 0.124 OPS 0.376 WAR(대체선수대비 승리기여도/케이비리포트 기준) -2.3로 최악의 성적을 남겼다. 롯데의 포수 OPS도 2017년 0.785(2위)에서 2018년 0.514(9위)로 급락했다. 한 시즌 만에 팀의 강점 포지션이 약점으로 변하며 타선의 구멍이 됐다. 결국 7월 이후 부상에서 복귀한 안중열(0.247 OPS 0.710)에게 자리를 내주고 말았다.

하지만 나종덕은 역대 KBO리그에 4명 밖에 없는 만 20세 이전 1군 100경기 이상에 출장한 포수다. 프로 입단 2년 차까지 이만한 경험을 쌓은 포수는 이도형, 강민호, 장성우 밖에 없었다.

나종덕에 대한 롯데의 기대는 여전하다. 포수 보강이 시급하다는 지적에도 불구하고 FA 최대어 양의지 영입전에도 참여하지 않았다. 후반기부터 두각을 보인 안중열과 함께 롯데 안방의 미래를 맡길 청사진을 그리고 있다. 나종덕-안중열-김준태가 치열한 각축을 통해 포수로서 성장하는 것이 롯데가 바라는 최상의 시나리오다.

프로 3년차를 맞이하는 나종덕이 팀의 기대에 부응하려면 올시즌 공수에서 드러난 약점을 보완해야 한다. 극심한 성장통을 겪은 나종덕이 만만치않은 내부 경쟁자들을 제치고 롯데 주전 포수로 성장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2018 프로야구 포지션별 워스트11/200타석 이상 기준]

# 포수: 롯데 나종덕(타자 WOW)
시즌 성적 : 106G .124/.201/.175 85삼진 WAR -2.3
쩝 : NC 정범모

# 1루수: kt 윤석민
시즌 성적 : 132G 0.276/.337/.448 69삼진
쩝 : 넥센 장영석

# 2루수: 삼성 손주인
시즌 성적 : 98G .238/.282/.321 40삼진
쩝 : NC 이상호, 삼성 강한울

# 3루수: 롯데 한동희
시즌 성적 : 87G .232/.279/.360 12볼넷 58삼진

# 유격수: 한화 하주석
시즌  성적 : 141G .254/.300/.364 130삼진
쩝 : kt 심우준, 삼성 김상수

# 외야수: 넥센 고종욱
시즌 성적 :102G .279/.309/.400 6홈런 96삼진

# 외야수: kt 오태곤
시즌 성적 : 128G .254/.310/.421 92삼진

# 외야수: SK 정진기
시즌 성적 : 96G .244/.273/.338 6볼넷 3홈런
쩝: 한화 양성우, SK 김동엽

# 지명타자: SK 정의윤
시즌 성적 : 73G .272/.335/.465 29삼진
쩝: 한화 김태균

# 선발투수: 두산 장원준 (투수WOW)
시즌 성적 : 24G 71.2이닝 3승 7패 ERA 9.92 WHIP 1.87 피OPS 0.939
쩝: LG 김대현

# 구원투수: kt 주권
시즌  성적 : 46G 88이닝 ERA 8.39 3승 9패 4홀드 1블론
쩝: NC 유원상, KIA 김세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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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 참고: 야구기록실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KBO기록실, 스탯티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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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글: 김호연/김정학 기자) 이 기사는 야구전문지 [케이비리포트]에서 제공합니다. 프로야구/MLB필진/웹툰작가 지원하기 [ kbr@kbreport.com ]
프로야구 KBO 워스트11 장원준 나종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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