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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감독이 된 램파드와 제라드, 일단 출발은 '청신호'

더비 카운티 맡은 램파드, 레인저스 맡은 제라드

18.12.31 14:01최종업데이트18.12.31 1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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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 감독들 중 대다수는 선수 출신이다. 선수 시절의 경험은 감독이 된 후에도 선수들을 지도하거나 팀을 이끄는 데 도움이 된다. 펩 과르디올라, 디에고 시메오네, 지네딘 지단 등 걸출한 선수들은 감독으로서도 눈부신 성과를 쌓았다. 물론 반드시 뛰어난 선수였을 필요는 없다. 알렉스 퍼거슨과 주제 무리뉴 같은 감독들은 선수 시절 큰 두각을 나타낸 인물은 아니었다.

선수로서의 커리어를 마무리한 잉글랜드의 두 전설들도 다시 축구계의 문을 두드리고 있다. 바로 프랭크 램파드와 스티븐 제라드다. 램파드와 제라드는 명실상부한 첼시와 리버풀, 그리고 잉글랜드의 전설이다. 램파드는 첼시 역사상 최다골 기록자이며, 2005년 발롱도르 2위와 월드 베스트일레븐에 선정되었다. 첼시에서 프리미어리그 3회, 챔피언스리그 1회 등 13회의 우승을 경험했다. 리버풀 역사상 최고의 주장 제라드는 FA컵 2회, 챔피언스리그 1회 등 11회의 우승을 함께했다. 2005년부터 2007년까지 3년 연속 월드 베스트일레븐에 선정되었으며 2005년에는 발롱도르 3위에 올랐다.

램파드와 제라드는 은퇴 이후 각자 친정팀의 유스팀에서 지도자 커리어를 시작한 뒤 본격적으로 성인 무대에 뛰어들었다.

더비 카운티 맡은 램파드, 레인저스 맡은 제라드
 

프랭크 램파드 더비 카운티 감독 ⓒ 프랭크 램파드 공식 인스타그램

 
램파드는 잉글랜드 챔피언십(2부리그)의 더비 카운티 FC의 감독으로 부임했다. 전임 감독 게리 로웻 감독이 갑작스럽게 스토크시티로 떠나면서 사령탑이 공석이 된 더비 카운티가 램파드에게 러브콜을 보낸 것이다.

2부리그에 위치해 있지만 꾸준히 리그 상위권을 유지하던 더비 카운티의 감독직은 결코 쉬운 자리는 아니었다. 하지만 램파드는 리그 데뷔전에서 승리를 거두면서 좋은 시작을 알렸고, EFL 카라바오컵에서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승부차기 끝에 꺾었다.

카라바오컵 다음 라운드에서는 친정팀 첼시와의 맞대결로 많은 주목을 받았고, 비록 2-3으로 패배했으나 괜찮은 경기력을 보여주며 감독으로서의 능력을 증명해가고 있다. 램파드가 이끄는 더비 카운티는 리그가 중반까지 진행된 상황에서 지난 시즌과 같은 6위에 위치해 있다.
 

스티븐 제라드 레인저스 감독 ⓒ 스티븐 제라드 공식 인스타그램

 
제라드는 스코틀랜드로 향했다. 셀틱 FC와 함께 올드펌 더비로 불리며 스코티시 프리미어십을 양분했던 레인저스 FC의 감독으로 성인 무대에 데뷔했다. 레인저스는 스코틀랜드 리그 최다 우승팀으로 셀틱과 함께 스코틀랜드 최고의 클럽이었으나 2012년 재정 파산으로 인해 4부리그로 강등당했다. 하지만 빠르게 연속 승격에 성공하며 16-17시즌 5시즌 만에 프리미어십으로 복귀했다. 앞선 두 시즌을 3위로 마친 레인저스의 지휘봉을 잡은 제라드는 부임 후 첫 12경기에서 6승 6무를 기록했다.

아쉽게 올드펌 더비에서 패배로 무패행진은 12경기에서 막을 내렸지만, 지난 29일(현지시간) 셀틱을 1-0으로 꺾으며 레인저스에 리그에서 2470일만의 올드펌 더비 승리를 안겼다. 레인저스는 이 승리로 셀틱과 승점 동률을 이뤘다.

램파드와 제라드는 위대한 선수 시절을 뒤로 하고 지도자로서의 첫 걸음을 내딛고 있다. 두 감독 모두 시작은 좋다. 이들이 과연 앞으로 감독으로도 위대한 기록을 만들어낼지 귀추가 주목된다. 또한 많은 이들의 바람대로 램파드가 이끄는 첼시와 제라드가 이끄는 리버풀의 맞대결이 이뤄질지 지켜보는 것도 흥미로울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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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청춘스포츠 5기 서서빈
축구 해외축구 램파드 제라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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