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바이벌 패밀리> 스틸컷. 가족들은 자동차에 쓰는 배터리 보충액을 물 대신 '스포츠 음료' 마시듯 까먹는다.
박장식
영화는 내내 코믹한 분위기를 유지한다. 무거운 쌀집 자전거를 끌고 낑낑대며 가는 아버지의 모습도 그렇고, 자동차 정비소에서 '정제수 100%' 표기를 보고 배터리 보충액을 까서 먹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한다. 어떤 시골집에서 숙박료 대신 담장을 나간 돼지들을 잡아오라는 미션을 완수하는 장면은 영화에 웃음을 피우게 만든다.
이런 영화를 마냥 즐거운 코미디물로만 접하기에는 마음 한구석이 편치는 않다. 가장 먼저 전기만큼이나 중요한 통신이 두절되어 큰 불편을 겪었던 사람들의 경험이 있고, 그리고 가족 간의 대화가 두절되어 한 집 안에서도 메신저로 대화를 나누는 것이 편한 경우도 있기 때문이다.
<서바이벌 패밀리>가 큰 의미를 갖는 이유는 초연결 사회에서 한 가지라도 무너지면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 이미 사람들이 체감해왔기 때문이다. 단순히 고속도로나 지하철 노선 하나가 말썽이 생겨도 사람들은 큰 불편을 겪는다. 또 여러 이유로 정전 속 불편을 겪어봤으며, 최근에는 통신 장애로 무엇 하나 못 사고, 연락하지 못하는 일을 겪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영화는 웃음 뒤 깊은 공감을 남기는 것은 아닐까.
결정적으로 이 영화의 매력은 IPTV나 스마트폰의 VOD로 즐긴 뒤, 괜히 한 번 집의 '두꺼비집'을 열어서 우리 집 전기는 안전한지 확인하게 되는 것에 있다. 두꺼비집을 확인한 뒤 가족들에게 문자를 보내서, '이번 주말에 어디 가까운 곳으로 외식이라도 갈지' 물어보게 만드는 것도 영화가 주는 하나의 선물이 충분히 되지 않을까.
저작권자(c) 오마이뉴스(시민기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탈자 신고
대중교통 이야기를 찾으면 하나의 심장이 뛰고, 스포츠의 감동적인 모습에 또 하나의 심장이 뛰는 사람. 철도부터 도로, 컬링, 럭비, 그리고 수많은 종목들... 과분한 것을 알면서도 현장의 즐거움을 알기에 양쪽 손에 모두 쥐고 싶어하는, 여전히 '라디오 스타'를 꿈꾸는 욕심쟁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