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아정은 경기 종료가 임박한 상황에도 전혀 당황하지 않고 역전 3점슛을 터트렸다.
한국여자농구연맹
KB는 2016-2017 시즌을 앞두고 초대형 신인 박지수가 가세했지만 변연하가 현역 생활을 마감하는 악재도 있었다. 변연하와 나눠 가졌던 외곽슛에 대한 부담이 오롯이 강아정에게 몰린 셈이다. 강아정은 2016-2017 시즌 리그 1위에 해당하는 38분37초를 소화하며 13.03득점4.61리바운드2.97어시스트를 기록했다. 하지만 주전 포인트가드 홍아란이 시즌 도중에 이탈한 KB는 플레이오프에서 삼성생명에게 덜미를 잡혔다.
득점에 전념했던 2016-2017 시즌과 달리 강아정은 2017-2018 시즌 경기 조율에 더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그 결과 득점은 10.62점으로 다소 하락했지만 프로 데뷔 후 가장 많은 4.14어시스트(4위)를 기록하며 KB의 상승세를 주도했다. 더욱 놀라운 사실은 강아정이 시즌 내내 발목 부상을 안고 있었다는 점이다. 비록 KB는 챔프전에서 우리은행에게 3연패를 당했지만 지난 시즌을 통해 우리은행의 독주를 견제할 수 있는 유일한 팀으로 떠올랐다.
2017-2018 시즌이 끝난 후 발목수술을 받은 강아정은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도 출전하지 못한 채 비시즌 내내 재활에만 매달렸다. 다행히 시즌 개막에 맞춰 돌아왔지만 초반 경기 감각, 특히 떨어진 외곽슛 감각을 회복하는 데는 다소 시간이 필요했다. 하지만 강아정은 지난 11월25일 OK저축은행 읏샷전에서 22득점을 기록하며 감을 회복했고 1일 삼성생명전에서 극적인 드라마를 완성하는 한 방을 터트렸다.
사실 이날 KB의 외곽공격을 주도한 선수는 강아정이 아닌 3점슛 3방을 터트린 포인트가드 심성영이었다. 이날 교체 없이 40분 풀타임으로 출전한 강아정은 경기 막판까지 10득점0리바운드1어시스트로 이렇다 할 활약이 없었다. 하지만 팀이 77-78로 뒤지고 있던 종료 2초 전 강아정은 심성영의 패스를 받아 경기를 뒤집는 3점슛을 터트렸다. 강아정의 슛이 포물선을 그리는 사이 경기 종료를 알리는 버저가 울리며 그대로 KB의 승리가 결정됐다.
강아정은 이번 시즌 9경기에서 평균 36분22초 동안 코트를 누비며 10.89득점3.4리바운드3어시스트 3점슛 성공률 30.6%를 기록하고 있다. KB의 간판슈터라는 이름값을 생각한다면 아주 만족스런 성적은 아니다. 하지만 발목수술 여파로 인해 경기감각이 완전하지 않다는 점을 고려하면 강아정이 승부처에서 보여주는 집중력은 대단히 놀랍다. WKBL을 대표하는 '강심장 슈터' 강아정의 존재는 KB가 우승후보로 불리는 또 하나의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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