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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 "'백종원의 골목식당' 영향... 가장 슬픈 앨범 나와"

[현장] 박원, 새 미니앨범 < r > 쇼케이스... 타이틀곡은 '나'

18.10.02 16:41최종업데이트18.10.02 1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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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원 가수 박원이 새 미니앨범 < r >의 발매를 기념해 1일 오후 서울 광진구의 한 공연장에서 쇼케이스를 열었다. ⓒ 메이크어스 엔터테인먼트

 

가수 박원이 새 미니앨범 < r >로 돌아왔다. 박원은 최근 종영한 tvN 드라마 <미스터 션샤인>의 OST '이방인'을 부르며 꾸준히 대중에 목소리를 들려줘왔다. 박원 특유의 덤덤하면서도 애절한 목소리가 드라마의 쓸쓸한 정서와 잘 맞아떨어지며 시청자로부터 많은 사랑을 받았다.

박원은 OST 뿐 아니라 자신이 만든 노래로 늘 대중 가까이에 머물러 있었다. 작년 7월 발매한 앨범의 타이틀곡 'all of my life'는 음원차트에서 역주행을 하더니 이후 '장기집권'을 이어가고 있다. 예능 프로그램처럼 부수적인 활동 없이 오직 노래로, 싱어송라이터로서의 역할에 매진하며 자신의 영역을 구축한 셈이다. 그의 새 앨범 < r >의 발매 쇼케이스가 1일 오후 서울 광진구의 한 공연장에서 열렸다. 이날 MC는 박원의 친한 친구인 개그맨 박지선이 맡았다. 

가장 슬픈 앨범이 될 것이다?
 

▲ 박원 가수 박원이 새 미니앨범 < r >의 발매를 기념해 1일 오후 서울 광진구의 한 공연장에서 쇼케이스를 열었다. 타이틀곡은 '나'다. ⓒ 메이크어스 엔터테인먼트

  
박원은 쇼케이스에서 흔하게 볼 수 없을 무대를 이날 선보였다. 대규모 오케스트라의 연주에 맞춰 라이브 무대를 펼친 것. 바이올린, 첼로, 더블베이스, 피아노, 전자기타, 드럼이 어우러진 오케스트라의 연주는 미디어 쇼케이스가 아닌 단독 콘서트 분위기를 자아냈다.

"쇼케이스란 게 가수가 음악을 소개하는 자리인데 늘 진행상 필요한 노래를 부르는 느낌이어서 이번에 다르게 시도해봤다. 여기 와주신 기자분들도 기자이기 전에 음악을 들으면 감동하는 사람이어서, 이렇게 시작해보고 싶었다."

이날 쇼케이스에서 박원은 오케스트라 연주로 'all of my life', '노력', 그리고 신곡 '나'를 라이브로 들려줬다.

이번 앨범은 제목이 일단 독특하다. < r >이라고 이름 붙인 데 대해 박원은 "노래를 만들 때 가제를 정하거나 부제를 달아서 작업하는 경우가 많은데 그것들을 모아보니 거의 알파벳 'r'로 시작하더라"며 "제가 좋아하는 단어들로 노래를 만들고 모아보니 그렇게 됐고, 그래서 < r >을 앨범명으로 정했다"고 설명했다. 앨범명을 꼭 머리를 굴려서 좋은 걸 정해야할 필요가 있을까 하는 생각에서 편하게 정한 것이라고 한다. 

앨범의 타이틀곡은 '나'다. 부제는 'rudderless(러덜리스)'다. 이 곡에 대해 박원은 "3년 전쯤 극장에서 <러덜리스>란 영화를 보고 충격 받았다. 난 항상 내가 억울한 입장이고 사회 안에서 내가 피해자의 입장인 것처럼 이야기를 하는데 누군가에게는 내가 가해자일 수 있겠다 싶었다"며 "그런 이야기를 담은 곡"이라고 밝혔다.

박원은 이 앨범을 소개하는 문구에 자신의 앨범 중 '가장 슬픈 앨범이 될 것'이라고 적은 바 있다. 이에 대한 질문에 그는 "제가 직접적으로 경험한 사랑이야기는 이번 앨범에 없지만 오히려 많은 분들이 노래를 들어보고 '공감한다', '나도 이런 생각을 사실 했다'는 이야기를 해주셨다"며 "제가 부르면서도 씁쓸하다. '나'라는 곡 가사 중 '네가 겪은 불행은 사실 큰 위로가 됐고'가 있는데 부르면서 좀 씁쓸해지더라. 그런 의미에서 가장 슬픈 앨범이라고 말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가장 큰 영감을 준 건... '백종원의 골목식당'?
 

▲ 박원 박원은 쇼케이스에서 솔직한 입담을 뽐냈다. ⓒ 메이크어스 엔터테인먼트

  
박원의 새 앨범에는 총 6곡이 담겼다. 제목과 부제를 함께 살펴보면 '나 / rudderless', '우리/ re', 'Them / rumor', 'kiss me in the night / rouge', '눈을 감아 / real', '너 / ridiculous'다. MC 박지선은 몇 곡 더 보태 정규앨범을 낼 생각은 없느냐고 물었고 이에 박원은 "몇 곡을 더 넣어서 정규 3집을 낼까 하는 욕심이 나긴 했지만 그런 마음으로 곡을 쓰려고 하니까 안 써지더라"며 "그래서 미니앨범으로 발표했지만 저는 이것이 정규앨범이라 생각하고 낸 것"이라고 말했다.

자신이 부르는 곡을 직접 작사 작곡하는 박원은 이번 앨범 < r >을 만들면서 어디서 가장 큰 영감을 얻었을까. 이에 다소 의외의 답이 돌아왔다. 그는 "'백종원의 골목식당'이라는 프로그램이 이번 앨범에 가장 영감을 많이 줬다"며 "요리와 음악이 비슷한 부분이 너무 많다고 느꼈고, 더 많은 분들이 좋은 음식을 맛볼 수 있게 하는 것처럼 내 음악도 그렇게 다가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덧붙여 "백종원 님을 실제로 만나본 적은 없다"고 말했다.

끝으로 아직도 음원차트를 굳건히 지키며 큰 사랑을 받고 있는 지난 앨범의 곡 'all of my life'에 대한 비결을 물었다. 또한 이번 신곡 '나'가 냈으면 하는 성적에 대해서도 물었다.

"역주행 비슷한 경험을 이 곡으로 저도 해본 셈인데, 오래 들을 수 있는 음악을 늘 생각하고 곡을 만든다. 자극적으로 작업해서 한 번에 귀에 쏙 들어오는 곡을 만들 수도 있지만, 당장 귀에 안 들어오더라도 오래 들을 수 있는 곡을 만들려고 한다. 이번 앨범도 그렇게 작업했다. "차트에 연연하지 않는다"고 말하는 가수들은 모두 거짓말이다. 차트에 신경을 안 쓸 수 없다. 제가 발표한 노래를 많은 사람들이 공감하고 높은 차트로 올라가고 오래도록 차트에 머물렀으면 좋겠다."

이번 신곡 '나'는 쇼케이스 다음날인 2일 현재 차트 상위권에 자리 잡았다.
 

▲ 박원 이번 앨범에는 6곡이 수록됐다. ⓒ 메이크어스 엔터테인먼트

 
박원 박지선 백종원 올오브마이라이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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