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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른이지만' 안효섭 "신혜선과 연기, 짝사랑 경험으로 몰입"

[인터뷰] SBS <서른이지만 열일곱입니다> 유찬 역의 배우 안효섭

18.09.20 09:43최종업데이트18.09.20 0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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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얗게 불태웠다'는 말처럼 안효섭은 올 여름 <서른이지만 열일곱입니다>에 모든 에너지를 쏟아 부었다. 이틀 전 촬영을 끝내고 전날 종방연을 했다는 안효섭의 얼굴엔 아직 유찬의 표정과 여운이 그대로 남아있었다.

19일 오후 서울 신사동의 한 카페에서 배우 안효섭의 종영 인터뷰가 진행됐다. 안효섭은 18일 종영한 SBS 월화드라마 <서른이지만 열일곱입니다>에서 고등학생 유찬 역을 연기했다.

내 인생의 소중한 드라마, 잊지 못할 시간

  

▲ '서른이지만 열일곱입니다' 배우 안효섭 SBS월화드라마 <서른이지만 열일곱입니다>의 배우 안효섭이 19일 오후 서울 신사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 이정민


"제일 뜨거운 무더위 때부터 산뜻한 가을바람이 조금씩 불 때까지 촬영을 했는데 어떻게 시간이 지나갔는지 모를 만큼 행복한 시간이었다. 정말 예쁜 드라마라고 생각하고 저 또한 보면서 힐링을 많이 받았다. 이런 작품을 다시 할 수 있을까 싶다."

안효섭은 촬영장의 화기애애한 분위기에 즐거움과 행복감을 많이 느꼈다고 말했다. 하지만 올 여름 더위가 극심했던 만큼 '운동 천재' 조정부 선수 역을 맡아 더 고생했을 법도 했다. 이 질문에 안효섭은 "더위가 힘들긴 했다"며 "유찬은 항상 활기가 넘치는 아이라서 촬영 때 에너지 소모가 컸던 것 같다"고 답했다.

그는 조정 선수 역할을 위해 실제 미사리 경기장에 가서 조정경기협회 코치님에게 두 달 동안 선수처럼 연습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조정 선수처럼 보이려고 운동을 많이 했더니 많이 먹는데도 불구하고 살이 빠지더라"며 "8~9kg 정도 살이 빠졌고 지금 허리가 26인치 정도"라고 말했다.

안효섭이 유찬을 연기하기 위해서 특히 신경 쓴 부분은 무엇일까. 이 질문에 그는 "제가 지금 24살인데 유찬이 고등학생이다 보니까 옛날 저의 고등학생 시절의 감정을 되살리려고 노력했다"며 "제가 생각하는 유찬은 풋풋함과 순수함의 결정체"라고 말했다.

유찬이 덕분에 실제로도 밝아져
   

▲ '서른이지만 열일곱입니다' 배우 안효섭 그는 어릴 때부터 연기자를 꿈꿔왔다. ⓒ 이정민


에너지 넘치는 유찬과 실제 안효섭의 싱크로율은 어떨까. 그는 "고등학생 때 저는 유찬과 반대였다. 말수도 별로 없었고 조용히 학교에 다녔다"고 말했다. 그런 만큼 유찬을 연기하기 위해 안효섭은 특별히 노력할 수밖에 없었다.

"일단 드라마 촬영 들어가기 전부터 웃으려고 노력했다. 원래 제 성격이 단점에 많이 신경 쓰고 부정적인 편이었는데 '무한 긍정' 유찬을 연기하려고 많이 웃었다. 촬영 끝나고 실제로도 웃음이 많아졌고 입꼬리도 올라간 것 같다."

같이 연기한 신혜선과 양세종과의 호흡은 어땠을까. 안효섭은 "신혜선 선배님이 연기에 임하는 자세나 분석하는 모습을 보면서 많이 배웠다. 양세종 선배님 역시 연기에 임하는 자세가 남달랐고 신선하게 표현하는 것 같아서 많이 배웠다"고 말했다. 

극 중 짝사랑에 아파하는 연기를 한 안효섭은 실제로 "고등학생 때 짝사랑을 해봤다"며 "그땐 소극적인 성격이어서 고백도 못 하고 혼자 마음을 정리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어 "그래서 짝사랑하는 극 중 감정에 잘 몰입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속도보단 방향... 좋은 방향으로 가고 있다
    

▲ '서른이지만 열일곱입니다' 배우 안효섭 그는 "빨리 가는 것보단 자신만의 길을 만들어가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 이정민


"인생은 속도가 아닌 방향이다."

극 중 가장 기억에 남는 대사를 골라달라는 말에 그가 꼽은 대사다. 안효섭은 본인 역시 앞만 보고 달려왔는데 이 드라마를 찍으면서 옆을 돌아보는 기회를 얻었다고 했다. 이렇게 말하는 그에게 실제 안효섭은 저 말처럼 살고 있는지 물었다.

"저는 제가 좋아하는 일을 하고 있으니까 좋은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생각한다. 쉴 때보다 일을 할 때가 더 즐겁더라. 아직 갈 길이 멀다고 생각하는데 연기를 계속 할 수 있다는 게 중요한 포인트 같다. 제가 사실 미래나 과거에 신경 안 쓰고 현재에만 집중하는 편이어서, 앞으로는 어떻게 될지 모르겠지만 지금 최선을 다하고 싶다. 지금 상황에 만족하고 있다."

안효섭은 좋아하는 연기를 할 수 있어서 행복하고, 연기하는 게 점점 재밌어진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는 "예전에는 부담감과 긴장이 섞여서 일 자체를 즐기기 힘들었는데 이 작품을 하면서 여유도 많이 찾고 제가 표현하고 싶은 것도 표현할 수 있었다"며 웃어보였다.

안효섭은 영화를 꼭 해보고 싶다고도 했다. 그는 "어두운 누아르 장르 연기도 해보고 싶다"며 "매 순간순간 진실되게 연기하는 게 좋은 배우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 '서른이지만 열일곱입니다' 배우 안효섭 안효섭 ⓒ 이정민

 

▲ '서른이지만 열일곱입니다' 배우 안효섭 활기차고 에너지 넘치는 유찬을 연기하기 위해 많이 웃으려고 노력했다는 안효섭. ⓒ 이정민

안효섭 서른이지만열일곱입니다 SBS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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